▲ 채은성 ⓒ한화 이글스
▲ 채은성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채은성은 지난해 11월 FA 계약을 체결한 뒤 구단을 통해 등번호에 대한 생각을 살짝 밝혔다.

채은성은 지난해 11월 22일 한화와 6년 총액 9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한 채은성에게 구단은 생각해놓은 등번호가 있냐고 물었다. 그때 채은성의 대답이 의외였다.

채은성은 한화가 구단 역대 타자 외부 영입 중 가장 높은 금액에 영입한 회심의 카드다. 어떤 등번호도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추신수가 SSG 랜더스에 오며 시계를 주고 이태양의 17번을 받았던 것처럼 채은성도 마음만 먹으면 등번호를 건네받을 수 있었다.

육성선수로 2009년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92번을 달았던 채은성은 95번, 102번 등을 거쳐 2014년 54번, 2015년 00번을 달았고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55번을 달았다. 이 때문에 55번을 계속 달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많았다.

한화에서 55번은 에이스 정민철 전 단장이 선수 시절 오래 달았던 번호였고 윤규진, 이태양을 거쳐 2021년 입단한 투수 강재민이 달고 있다. 강재민은 한화에서 55번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팀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55번을 골랐다. 강재민은 2021년 구단 최초 신인 두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가 됐다.

채은성도 강재민의 그런 마음을 알고 있고 빼앗고 싶지 않아했다. 채은성은 대신 22번을 골랐다. 그 이유는 바로 22번이 2021년부터 외국인 선수가 썼던 번호라 비어 있었기 때문. 2022년 22번을 달았던 라이언 카펜터와 예프리 라미레즈는 모두 팀을 떠났다. 채은성으로서는 미안해할 선수가 없는 번호였다.

채은성의 인성을 보여주는 등번호 선택이었다. 한화는 채은성을 영입하기 위해 그의 정보를 수집하며 인성까지 체크했는데 채은성은 시작부터 자신의 착한 마음씨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등번호는 이달 13일 구단 공식발표를 통해 공개됐다. 한화 선수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그의 언행이다.

새 팀에서 새 출발하는 채은성은 한화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어느 때보다 열심히 몸을 만들며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2번을 달고 이글스파크를 누빌 채은성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한화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며 구단의 기대에 충분히 응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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