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의 스포츠 뒤집기] 타계한 무하마드 알리 아마추어 복서로 남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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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에 따르면 알리는 생명 보조 장치에 의존해 투병하다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한다. 알리는 오랜 기간 파킨슨병으로 고생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파킨슨병 때문에 떨리는 손으로 성화를 점화한 장면은 복싱 팬들에게 가슴이 아픈 장면으로 남아 있다. 알리에 대한 기억은 대체로 1960~70년대에 몰려 있을 것 같다.
최근 프로 복서의 올림픽 출전 허용 결정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예전에는 쿠바를 빼고,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프로로 전향해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게 일반적인 코스였다. 1966년 우리나라 첫 프로 복싱 세계 챔피언이 된 김기수의 타이틀매치 상대는 1960년 로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니노 벤베누티(이탈리아)였다. 김기수는 벤베누티를 판정으로 누르고 WBA (세계복싱협회) 주니어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는데 6년 전 로마 올림픽 웰터급 2회전에서는 벤베누티에게 판정으로 졌다. 벤베누티는 로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프로 복서가 돼 WBA 주니어미들급 세계 챔피언이 됐다.
프로 복싱 세계 챔피언으로 기억되는 알리도 올림픽 챔피언 출신이다. 무하마드 알리는 무슬림으로 개종하기 전 이름인 캐시어스 클레이로 1960년 로마 올림픽 라이트 헤비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4년 뒤 프로 복싱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 됐다.
알리 외에 미국의 프로 복싱 헤비급 챔피언 조 프레이저는 1964년 도쿄 올림픽 헤비급, 조지 포먼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헤비급, 레온 스핑크스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라이트 헤비급 금메달리스트다.
그러나 미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헨리 틸먼,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레이몬드 머서가 헤비급 금메달을 딴 이후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이 체급에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 사이 쿠바의 헤비급 복서들이 올림픽 무대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테오필로 스테벤슨은 쿠바 복싱 헤비급의 선두 주자다. 1972년 뮌헨 대회부터 1980년 모스크바 대회까지 올림픽 헤비급에서 3연속 우승했다. 그는 ‘반쪽 대회’로 치러진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 출전했으면 올림픽 복싱 사상 전무후무한 4연속 우승의 기록을 남길 수도 있었다. 이는 단순한 가정이 아니다.
스테벤슨은 1974년 아바나, 1978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헤비급에서 2연속 우승한 데 이어 1986년 리노 대회에서 슈퍼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려 다시 정상에 올랐다. 그가 올림픽에서 3연속 우승하는 동안 치른 12경기 가운데 9경기는 KO 또는 TKO였다. 무시무시한 펀치의 소유자였다.
후계자인 펠릭스 사본의 파괴력도 만만치 않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00년 시드니 대회까지 올림픽 헤비급에서 3연속 우승했다. 이어 등장한 오들라니어 솔리스 폰테 는 2004년 시드니 대회에서 쿠바의 올림픽 복싱 헤비급 왕좌를 지켰다.
미국과 쿠바의 중량급 복서들의 올림픽 기록은 확연히 대비된다. 미국 선수들은 올림픽 이후 곧바로 프로로 전향해 연속 우승 기록이 없는 반면 쿠바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연속 우승했다. 조금 더 일찍 프로 복서들이 올림픽 링에 설 수 있었다면 미국과 쿠바의 중량급 복서들 기록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특히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그렇다. 1960년 로마 대회부터 1976년 몬트리올 대회까지 라이트 헤비급과 헤비급에서 올림픽 복싱 사상 처음으로 4연속 우승을 이뤘을 가능성이 높다. 알리가 레온 스핑크스를 심판 전원 일치 판정으로 누르고 프로 복싱 헤비급 타이틀(WBA)을 마지막으로 차지한 건 그의 나이 36살 때인 1978년 9월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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