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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역전에 두 팔 번쩍' 들었던 조현우, "아마노에게 골 먹기 싫었다"

작성일: 2023.02.26 07:10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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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우가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개막전에 '가드오브아너'를 받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조현우가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개막전에 '가드오브아너'를 받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이 25일 홈 개막전에서 라이벌 전북을 2-1로 제압하고 팬들과 단체 세리머니를 하고 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이 25일 홈 개막전에서 라이벌 전북을 2-1로 제압하고 팬들과 단체 세리머니를 하고 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울산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라 기분이 이상했지만, (아마노와 이동준에게) 실점하고 싶지 않았다."

한때 동료였지만 이제는 적이었다. 조현우(31, 울산 현대)는 한솥밥을 먹었던 아마노 준(31)에게 실점하고 싶지 않았다. 경기가 역전승으로 끝나자 두 팔을 번쩍 들고 세리머니를 한 이유다. 

울산은 25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에서 전북에 2-1로 이겼다. 2만 8천 명이 운집한 홈 개막전에서 라이벌 팀을 이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울산과 전북전은 현대가 라이벌을 넘어 '아마노 더비'로 더 뜨거웠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아마노 이적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울산 팬들은 전북으로 떠난 아마노에게 야유를 하면서 실망감을 표출했다.

울산은 전반에 꽤 고전했다. 전북의 강한 압박에 패스 루트를 찾지 못했고, 아마노 1도움과 송민규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경기 뒤에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에서 만난 조현우도 "준비한대로 잘 되지 않았다. 전반 초반 밀렸던 게 사실이다. 아쉽게 실점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엄원상의 동점골과 신입생 루빅손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 시즌부터 울산이 보여줬던 저력이다. 조현우에게 비결을 묻자 "홍명보 감독님께서 자신있게 하라고 주문하셨다. 선수들도 자신있게 경기를 했다. 하루 아침에 되는 건 아니고 감독님과 몇 년을 하면서 쌓인 경험과 믿음이다. 전북은 강 팀이지만 준비를 잘해서 이겼다. 당연한 결과"라고 답했다.

후반 추가 시간, 전북이 세트피스로 몰아쳤는데 조현우가 공중볼을 잡자 종료 휘슬이 울렸다. 

조현우는 두 팔을 번쩍 들며 포효했는데 "기쁜 마음을 팬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세리머니를 했고 손을 번쩍 들었다. 전북전은 선수들에게 부담도 컸을 것이다. 특히 아마노와 이동준에게 골을 먹고 싶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뛰었던 박지수도 전율이 느껴졌다고 연락이 왔다. 팬들이 아마노에게 야유를 했는데 나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아마노와 이동준에게 골을 먹고 싶지 않았다"는 건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었다. 그라운드 안에서 경쟁심이자 승부욕이었다. "실점하기 싫었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함께 훈련하고 뛴 느낌이 있는데 이상했다. (이)동준이가 부상으로 나가서 마음이 아팠다. 아마노도 정말 열심히 뛰었다. 즐거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울산 홈 개막전은 코로나 이후 역대 최다 관중이었다. 2만 8천명이 운집해 울산의 첫 출발을 응원했다. 조현우는 "함께 호흡을 맞추던 선수들이 전북에 있어 기분이 이상했지만, 많은 울산 팬 앞에서 가드오브아너를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 전북도 우리를 존중해 준 것 같아 고마웠다. 앞으로도 많이 찾아주시면 홈 경기는 무조건 이길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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