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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IA 우승 주역 안 죽었네… 네덜란드 공격 첨병, 한국에 칼 겨누나

작성일: 2023.03.08 1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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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KIA 우승 멤버 로저 버나디나 ⓒ스코츠데일(미국), 고유라 기자
▲ 2017년 KIA 우승 멤버 로저 버나디나 ⓒ스코츠데일(미국),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현직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모인 네덜란드 야수진이지만,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판의 공격을 이끈 건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로저 버나디나(39)였다.

버나디나는 8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 A조 쿠바와 경기에 선발 2번 중견수로 출전해 세 번의 출루를 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첫 경기라 그런지 팀 타선이 생각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던 네덜란드에서 돋보이는 출루 능력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2008년 워싱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4년까지 빅리그 통산 7년간 548경기에 나선 베테랑 버나디나는 2017년과 2018년 KIA에서 뛰어 우리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KBO리그 2년간 270경기에서 타율 0.315, 47홈런, 181타점을 기록하는 등 호타 준족으로 이름을 날렸다. 2017년에는 KIA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다.

KBO리그를 떠난 뒤 빅리그에 복귀하지는 못했으나 멕시칸 리그, 대만 리그, 독립 리그에서 뛰며 현역을 이어 간 버나디나는 이번 WBC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해 다시 한 번 국제무대에 나섰다. 잰더 보가츠, 주릭슨 프로파, 조나단 스쿱, 블라디미르 발렌틴 등 꽤 화려한 야수 구성을 자랑하는 네덜란드 대표팀 선발 라인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활약도 몸놀림도 다 좋았다. 버나디나는 1회 첫 타석부터 볼넷으로 출루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0-1로 뒤진 3회에는 귀중한 안타로 팀 동점의 발판을 놨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쳤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타구 속도가 느렸던 게 기회로 이어졌다. 버나디나는 후속 타자 보가츠의 땅볼 때 2루에 갔고, 그레고리우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4-2로 앞선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때리면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팀의 9출루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하며 향후 대회에서의 중용 가능성도 높였다.

수비에서도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고, 7회에는 도루까지 기록하는 등 주력도 여전했다. 전성기만 기량은 아니지만,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국제 대회가 될 수 있는 이번 WBC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냈다. 한편으로 네덜란드와 한국이 모두 8강에 진출할 경우 8강전에서 만날 수 있는 산술적인 가능성도 있어 옛 리그 동료들과 조우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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