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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놓쳤던 1년 전 그 기회… SSG 1차 지명자, 다시 잡으러 간다

작성일: 2023.03.09 11: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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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컨디션에 가까워진 모습으로 기대를 모으는 SSG 윤태현 ⓒSSG랜더스
▲ 정상 컨디션에 가까워진 모습으로 기대를 모으는 SSG 윤태현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지훈련 명단에는 아예 없었다. 제주도에 간 건 경험 차원이었다. 선배들과 사나흘 훈련을 하며 1군 분위기를 익히길 바랐다. 그리고 다시 퓨처스팀(2군) 시설이 있는 강화로 갈 예정이었다. 아예 왕복 비행기 표를 끊어왔다. 지난해 SSG의 1차 지명을 받은 윤태현(20)은 가는 날과 오는 날이 정해져 있었다.

돌아가는 비행기 표는 바뀌었다. 테스트 차원에서 공을 던졌는데 김원형 SSG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마음에 쏙 들었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대담하게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이 눈에 들어왔다. 공의 움직임도 좋았다. 심지어 전지훈련 차 연습경기를 주관한 심판들조차 “SSG가 대어를 건졌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였다. 그렇게 개막전이 보이는 듯했다. 실제 윤태현은 예정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정은 또 바뀌었다. 개막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서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컨디션이 바닥까지 떨어진 건 아니었다. 그러나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개막 엔트리 진입은 무산됐다. 다 잡은 기회가 날아갔고, 억울하게 1군 엔트리에서 쫓겨났다. 그 다음부터 꼬였다. 2군에서 빨리 몸을 만들고 올라왔어야 했다. 그럴 줄 알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헤맸다.

윤태현은 “코로나에 걸린 뒤 안 좋았다. 이게 쭉 이어지다보니까 전반기가 어쩌다보니 그냥 갔다”고 담담하게 당시를 떠올렸다. 단순히 안 좋은 게 아니라,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밸런스가 무너지고 몸 상태가 안 올라온 적이 없었다는 회상이다. 윤태현은 “폼도 완전히 이상해졌다. 공을 세게 힘이 있게 던져야 하는데 뭔가 설렁하게 던졌다. 공도 스트라이크존 주위로 가야 하는데 완전히 빠졌다”고 했다. 이런 적이 없었다. 몸도 문제였지만 당황했다.

그렇게 모두가 기대했던 1차 지명 대어의 1년이 그냥 지나갔다. 1군 3경기, 2군 15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기록도 최악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오히려 경기에 나가지 않은 게 득이었다. 경기를 하지 않으면서 차라리 안 좋았던 것을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차분하게 몸을 다시 만들었다. 윤태현은 “신체적으로 준비는 다 된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이맘때만한 센세이션은 아니지만, 다시 뛸 수 있는 여건은 마련했다.

5일 롯데와 연습경기에서도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힘을 들이지 않고 공을 던졌고, 제구가 잘 되며 롯데 타자들의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이날 등판한 SSG 투수들 중에서는 가장 시원시원한 투구였다. 김원형 감독도 만족했고, 윤태현의 투구를 지켜보던 구단 관계자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것까지는 확인했다. 윤태현은 이제 나머지를 채우려 한다.

윤태현은 야구를 하면서 가장 좋았을 때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80~90% 정도”라고 했다. 어느 정도는 만족한다는 이야기다. 이제 남은 20%를 찾아 다시 뛴다. 윤태현은 앞으로의 등판에서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다른 신인급 선수들과 다른 답변이다. 그는 “자신감은 결과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가 있다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 나머지가 채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회는 충분히 주어질 전망이다.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박민호 김주한 윤태현이 사이드암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김 감독은 “공이 좋으면 꼭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태현도 충분히 테스트할 심산이다. 이를 아는 윤태현도 “지금이 기회다. 기회를 잡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손 안에 다 들어온 것 같은 기회를 놓쳤다. 올해는 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더 성숙해진 윤태현이라면 가능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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