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세영, 올해 출전한 BWF 월드투어 5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 진출

-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단식 정상 도전

-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 이소희-백하나 결승 진출…한국, 금메달, 은메달 확보

- 혼합 복식 서승재-채유정, 김원호-정나은 꺾고 결승행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1, 삼성생명, 세계 랭킹 2위)이 세계 3위 타이쯔잉(대만)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대회 전영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타이쯔잉에게 2-1(17-21 21-19 24-2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올해 열린 BWF 투어 5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1월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에서는 준우승했지만 이어 열린 인도 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즈에서는 2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독일오픈에서 결승에 진출했지만 '천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세계 랭킹 1위)에게 져 준우승했다. 전영오픈은 가장 오래된 역사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안세영은 2년 연속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세영은 1996년 방수현 이후 무려 27년 만에 전영오픈 여자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전 세계 랭킹 1위 타이쯔잉은 안세영와 야마구치 그리고 천위페이(중국, 세계 랭킹 4위)와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빅4'로 군림하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안세영과 시종일관 피 말리는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3세트 막판 과감한 공격을 앞세운 안세영에게 밀리며 고개를 떨궜다. 안세영은 타이쯔잉과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우위를 보였다.

1세트 중반부터 타이쯔잉은 빠른 공격으로 안세영의 수비를 흔들었다. 세트 후반 연속 실점을 허용한 안세영은 1세트를 17-21로 내줬다. 

반격에 나선 안세영은 타이쯔잉의 공격에 적응하며 장기인 '그물망 수비'가 살아났다. 그는 1세트와는 다르게 연속 실점을 내주지 않으며 시종일관 팽팽하게 맞섰다. 2세트를 21-19로 잡은 안세영은 승부를 마지막 3세트로 가져갔다. 

3세트 18-18에서 안세영은 헤어핀에서 범실이 나왔다. 또한 타이쯔잉의 기습적인 공격에 점수를 내주며 18-20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과감한 공격으로 내리 2점을 올리며 20-20 듀스를 만들었다.

22-22에서 안세영은 타이쯔잉의 범실 볼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어진 랠리에서 천금 같은 득점을 올린 그는 1시간 22분간 진행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의 결승전 상대는 또 한 명의 '천적'인 천위페이다. 이날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천위페이는 야마구치를 2-0(21-17 21-8)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상대전적에서 2승 8패로 열세다. 그러나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 준결승전에서는 천위페이를 2-1(21-12 19-21 21-9)로 이겼다.

한국 여자복식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확보했다. 세계 랭킹 6위 김소영(31, 인천국제공항)-공희용(27, 전북은행) 조는 여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3위 장수셴-정위(이상 중국) 조를 2-0(21-14 25-23)으로 제압했다.

전날 김소영-공희용 조는 '세계 최강' 천칭천-자이판(이상 중국) 조를 8강전에서 만났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른 김소영-공희용 조는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 조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8강에서 통쾌하게 2-1(19-21 22-20 24-22)로 설욕하며 4강에 올랐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김소영과 공희용은 다시 한번 만리장성을 마주했다. 여자복식 세계 3위 장수셴-정위 조를 만난 김소영-공희용은 끈질긴 수비에 이은 역습을 앞세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소희(29, 인천국제공항)-백하나(23, MG새마을금고) 조도 준결승전에서 인도의 트리샤 졸리-가야트리 고피찬드 조를 2-0(21-10 21-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이번 대회 여자복식 결승은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는다.

한국 조끼리 대결한 혼합 복식 준결승전에서는 서승재(26, 국군체육부대)-채유정(28, 인천국제공항) 조가 김원호(24, 삼성생명)-정나은(23, 화순군청) 조를 2-0(21-14 28-26)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혼합 복식 최강' 정시웨이-황야총(이상 중국) 조와 결승전을 치른다.

한편 TV채널 스포티비(SPOTV)와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스포티비 나우(SPOTV NOW)는 BWF 전영오픈 주요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