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대표팀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 ⓒ연합뉴스/AFP
▲ 일본 대표팀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 대표팀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멕시코와 준결승전에서 9회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9회 끝내기 적시타를 앞세워 6-5로 이겼다. 일본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결승전에서 만난다.

이날 드라마틱한 승리의 주인공은 4타수 무안타 굴욕을 끊어내고 9회말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날린 무라카미였지만, 이날 무라카미가 끝내기를 치기까지는 요시다 마사타카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요시다는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성적은 6경기 19타수 9안타(2홈런) 13타점 5득점 타율 0.474 OPS 1.413.

요시다는 2회 일본 첫 안타를 친 데 이어 4회 2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날렸다. 6회 땅볼로 아웃된 요시다는 0-3으로 뒤진 7회말 2사 1,2루에서 조조 로메로를 상대로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발사각 41도의 놀라운 우월 동점 3점 홈런을 쳤다.

요시다는 이어 4-5로 뒤진 9회 오타니 쇼헤이의 2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2루 기회에서 5구째 볼을 골라 볼넷으로 출루하며 소임을 다하고 대주자 슈토 우쿄로 교체됐다. 일본은 무사 1,2루에서 무라카미의 끝내기로 극적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요시다는 보스턴 구단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5년 9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요시다의 전 소속팀 오릭스에 보스턴이 지불한 1537만5000달러까지 더하면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계약 중 5번째로 큰 총액이다. 

이 때문에 보스턴 야구 전문가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거품 논란'이 일었다. 현지 매체들은 현직 메이저리그 구단 프런트 설문조사를 통해 "요시다는 그 반값도 안되는 가치"라며 요시다의 몸값을 깎아내렸다. 입단도 하기 전에 부정적인 여론에 휩싸인 것.

그러나 요시다는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된 이번 대회에서 무려 13타점을 쌓아올리며 팬들의 마음을 바꿔놓았다. 요시다는 2017년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기록한 WBC 단일 대회 최다 타점(12개) 기록을 깼다. 보스턴 구단이 SNS에 이 소식을 알리자 팬들은 "누가 오버페이라 했냐"며 요시다의 활약을 반기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경기 후 요시다는 "어떻게든 물고 늘어지려고 했다. (홈런은) 힘든 코스로 왔지만 파울라인 안으로 들어와 다행이었다. 일본 야구의 훌륭함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대회다. 내일 미국을 이긴다면 세계 1위를 증명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결승전 필승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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