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김건일 기자] 20일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리는 대표팀 소집 첫 날 훈련은 오후 4시.

앞으로는 보기 어려운 훈련 시간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향후 한국 대표팀 주 훈련 시간대를 '오전'으로 정했다. 이날은 소집일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입소한 이후인 오후에 훈련을 진행했지만 21일 훈련은 이른 오전에 진행할 예정이다. 훈련 시간이 유동적이었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 다른 분위기다.

클린스만 감독은 훈련 시간을 오전으로 정한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독일 사람이 일을 (아침에) 빨리 처리하고 오후에 쉬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오전에 훈련을 끝내놓으면 오후에 코치들과 전술이나 슈팅과 같은 부분 훈련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 선수들과 오후에 커피 한 잔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태어나고 자란 독일은 세계에서 노동시간이 짧은 나라 중 하나.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독일 노동자는 연간 1305시간을 일한다. 한국(1967시간)보다 775시간 짧다. 대신 오전 근무 시간엔 철저히 일에 몰두한다. 독일 베를린의 주 퇴근 시간이 오후 4~5시인 이유다.

클린스만 감독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팀, 긍정적인 팀을 만들겠다"면서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5일 고양에서 열린  2023 KFA 지도자 컨퍼런스에서도 "대표팀 관리나 일반 업무는 차이점이 있으면서도 비슷하다. 협회, 토트넘 홋스퍼, K리그 감독 등과 소통해야 한다. 국제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인적 자원 관리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계속 파악해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빠르게 찾겠다. 한국 문화나 해외 생활 등을 복합적으로 알아보겠다. 내게는 큰 도전 과제다"고 말했다.

오후에 선수들과 "커피 한 잔을 하겠다"고 밝혔듯이 오전에 훈련을 마치더라도 오후가 '칼퇴'는 아닌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말한 대로 훈련 첫날 파주 NFC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과 안드레아스 헤어초크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농담으로 선수들과 인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러닝했고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는 훈련 도중 휴식 시간에 골키퍼 세 명을 모아 기념촬영하기도 했다.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만난 선수들도 훈련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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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분위기에서 훈련하는 국가대표팀 선수단과 이를 지켜보는 클린스만 감독. ⓒ대한축구협회
밝은 분위기에서 훈련하는 국가대표팀 선수단과 이를 지켜보는 클린스만 감독. ⓒ대한축구협회

나머지 해외파는 순차 입소한다. 정우영(알사드)과 송범근(쇼난 벨마레), 손준호(산둥 타이산),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18일과 19일에 걸쳐 입국해 이날 국내파와 같은 시간에 입소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오현규(셀틱FC)는 이날 오후 늦게 입국한 뒤 같은 날 입소할 예정이다. 21일엔 김민재(SSC나폴리)와 이강인(마요르카), 그리고 독일에서 뛰고 있는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프랑부르크가) 오후 입국해 입소한다.

대표팀은 22일 오전 완전체로 첫 훈련을 치른 뒤 콜롬비아와 경기가 열리는 울산으로 이동해 경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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