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이라고? 커쇼-트라웃, 우리는 전설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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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정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만 입성할 수 있는 영예의 자리다. 실력도 뛰어나야 하지만, 인성도 중요하다. 약물을 한 것으로 드러난 슈퍼스타들이 명예의 전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한 것을 보면 더 그렇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서도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만한 선수들이 더러 있다. 대략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만한 기록의 기준점이 있기 마련인데, 이를 넘긴 선수들이 몇몇 있다.
당장 올 시즌이 현역 마지막 시즌이 될 미겔 카브레라(40‧디트로이트)가 그렇다. 비록 말년에 다소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 통산 500홈런과 3000안타를 넘긴 선수다. 여기에 최우수선수(MVP) 타이틀도 두 개나 있다. 무난한 명예의 전당 입성이 예상된다. 이견이 크지 않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패널이자,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전국 단위 칼럼니스트인 제이슨 스탁은 24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만한 선수들을 추렸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가능한 선수, 현재 페이스라면 유력한 선수, 명예의 전당을 향한 길을 밟고 있는 선수, 그리고 향후 5년 뒤 다시 체크를 해야 할 선수로 나눴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입성이 가능한 선수로는 총 7명이 뽑혔다. 카브레라를 비롯, 저스틴 벌랜더(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 조이 보토(신시내티), 그리고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다. 이 명단에 들어갔다는 건 실제 입성 여부와 별개로 대단한 영광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첫 턴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이름을 남길 선수들로 뽑힌다.
벌랜더, 슈어저, 그레인키는 명예의 전당 입성의 최소 조건으로 뽑히는 200승을 넘겼다. 이중 벌랜더와 슈어저는 또 하나의 조건은 3000탈삼진도 달성했다. 그레인키도 3000탈삼진까지 약 80개 정도가 남았다. 달성하든 그렇지 않든 그 기준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200승-3000탈삼진 동반 달성은 분업화가 철저히 진행된 현 시점에서는 입성의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보토는 뛰어난 출루 능력을 과시해 역시 누적 기록이 많이 쌓인 선수다.
그런데 커쇼와 트라웃은 아직 30대 초‧중반의 나이다. 그럼에도 30대 후반, 40대 초반 베테랑들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실적을 고려하면 이해가 되는 일이다.
트라웃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만 놓고 보면 이미 올타임 선수로 뽑힌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집계에 따르면 트라웃은 이미 83.8의 WAR을 쌓았다. 아직 뛸 날이 한창 남아 있는데 벌써 역대 57위까지 올라섰다. 명예의 전당 입성자인 켄 그리피 주니어와 WAR만 놓고 보면 동급이다. 트라웃은 통산 361홈런, 1592안타, 921타점, OPS 0.998을 기록 중이다.
커쇼는 16년 통산 203승을 거둔 거목이다. 2.49의 평균자책점은 2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 중 역대 1위를 다투는 성적이다. 역시 75의 WAR을 쌓았고, 3000탈삼진까지도 130여개를 남겨두고 있다. 벌랜더-슈어저보다 한참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이들처럼 현역 생활을 한다면 역대 기록은 더 좋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전설들과 한 시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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