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의 품격…기나긴 부진→‘깜짝 부활포’에 활짝 “히샤를리송 득점? 내 골보다 기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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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캡틴이 품격을 보여줬다. 동료의 득점이 오히려 반가운 눈치다.
토트넘 홋스퍼는 16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후 승승장구 중이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연승(1무)을 달리며 5경기 승점 13으로 2위를 탈환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5승, 15점)를 바짝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주장 손흥민(31)의 행동이 화제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히샤를리송의 득점을 보니 내가 득점하는 것보다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히샤를리송은 이날 후반전 교체 투입돼 동점골을 터트리며 반전의 서막을 알렸다.
최근 팀의 상승세에도 히샤를리송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었다. 지난해 7월 6000만 파운드(약 1000억 원)에 토트넘 옷을 입은 뒤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도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본머스전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히샤를리송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터치 실수를 범하며 상대에 공을 헌납했다. 후반전 역습 때는 트래핑 실수로 기회를 날렸다. 손흥민과 매디슨이 분투할 때 히샤를리송은 번번이 실책을 범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0분 히샤를리송 대신 미드필더 이반 페리시치(34)를 투입했다.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전 프리미어리거 아그본라허가 히샤를리송을 강하게 비판했다. ‘토크 스포츠’에 출연한 그는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순항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히샤를리송은 토트넘의 약점이다. 남은 시즌 동안 더 나은 공격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본머스전 경기력에 악평을 쏟아냈다. 아그본라허는 “히샤를리송은 너무 많은 터치를 했다. 공을 계속 상대에 내주더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뺄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교체 투입하더라”라고 분석했다.
히샤를리송은 셰필드전 모처럼 득점포를 가동하더니 종료 직전에는 도움까지 기록했다. 히샤를리송은 상대 측면을 헤집더니 데얀 클루셉스키(24)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주로 왼발을 쓰는 클루셉스키는 깜짝 오른발 슈팅을 꽂아 넣었다. 교체 투입 후 1골 도움을 작렬한 히샤를리송의 맹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2-1 역전승을 따냈다.
중책을 맡은 히샤를리송이다. 토트넘은 시즌 시작 전 해리 케인(30)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냈다. 히샤를리송이 사실상 팀의 유일한 중앙 공격수다. 허나 히샤를리송의 부진으로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이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을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로 번리전에는 손흥민이 히샤를리송 대신 나와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히샤를리송은 경기가 기운 뒤 후반전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근 경기장 밖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히샤를리송이다. 히샤를리송은 자국 매체 ’글로부‘와 인터뷰에서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약 5개월간 힘들었다. 내 돈에 집착하던 사람들이 이제야 멀어졌다”라며 “지난 경기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는 경기력 때문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볼리비아전에서 히샤를리송의 눈물은 큰 화제였다. 브라질은 9일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 1차전에서 볼리비아에 5-1로 크게 이겼다. 당시 히샤를리송은 부진 끝에 가브리엘 제주스(아스널)와 교체됐고,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 외적인 부분의 스트레스가 컸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몇 개월간 내 돈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었다”라며 “나의 눈물은 경기력 때문이 아니었다”라고 토로했다.
부활을 다짐했다. 심리 치료도 병행할 계획이다. 그는 “토트넘에서 다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영국으로 돌아가면 심리 치료도 받을 것이다.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히샤를리송은 고백 후 첫 토트넘 경기에서 두 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는 환상적인 선수다”라며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그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그의 활약에 만족한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손흥민은 히샤를리송을 아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히샤를리송은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를 돕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할지 고민했다. 불운이 겹쳐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손흥민은 경기 후 홈 팬들에게 인사를 건넬 때 히샤를리송이 주목을 받도록 도왔다. 비록 손흥민은 셰필드전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히샤를리송이 득점하자 크게 기뻐했다. 교체되어 벤치에 있었던 손흥민은 토트넘의 골이 터지자 코너 플래그까지 달려 나와 세리머니에 참여하기도 했다.
감독의 신의 한 수가 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 시작 전 손흥민에 주장 완장을 맡겼다. 위고 요리스(36)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첫 비유럽인 주장이 된 손흥민이다. 부주장은 제임스 매디슨(26, 잉글랜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25, 아르헨티나)가 맡았다.
주장단이 토트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번리전에서는 5골을 합작했다. 캡틴 손흥민은 시즌 첫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토트넘 골 잔치의 주역이 됐다. 부주장 매디슨은 팀에 세 번째 골을 안겼다. 제2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전 토트넘,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라 불리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본머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중앙 수비수이자 부주장 로메로는 전반 막바지 역전골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실력으로 뽑은 주장단의 활약이 매섭다. 특히 신입 미드필더인 매디슨은 셰필드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경기장 전 지역을 누비며 토트넘 플레이메이킹 중심이 됐다. 레스터 시티 시절 선보였던 창의적인 패스와 정확한 킥이 돋보였다.
매 경기 호평일색이다. 매디슨은 번리전에서도 공격적인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손흥민을 도왔다.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앞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꾸준히 상대를 두들기던 매디슨은 기어이 득점까지 터트렸다. 토트넘은 전반전 손흥민과 로메로의 득점으로 2-1로 앞서고 있었다. 매디슨은 후반 9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날카로운 감아차기로 오른쪽 골망 구석을 갈랐다. 레스터 시절에도 선보인 위협적인 중거리포가 토트넘에서도 터졌다.
본머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이다. 매디슨은 3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7분 문전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토트넘 데뷔골을 신고했다. 번리전에서는 2호골을 넣으며 토트넘 내 득점 공동 2위(로메로, 2골)로 올라섰다.
창의적인 플레이로 토트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브렌트포드와 개막전에서 매디슨은 도움 2개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득점은 없었지만, 경기 내내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호평받았다. 본머스전에 골맛을 보더니 번리전에서도 연속골을 작렬하며 빛났다.
여기에 다른 선수들도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클루셉스키도 셰필드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2골째를 올렸다. 히샤를리송은 2023-24시즌 마수걸이 골과 도움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 2개를 쌓았다.
올 시즌 토트넘은 5경기에서 13골로 프리미어리그 전체 팀 중 득점 3위를 기록 중이다. 선수 7명이 골맛을 봤다. 번리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3골)이 가장 높고 로메로, 클루셉스키, 매디슨이 2골씩 넣었다. 에메르송 로얄, 마타 파페 사르, 히샤를리송이 각 1골씩 보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약 3개월 만의 쾌거다. 토트넘은 지난 6월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소식을 알렸다. 선임 당시 기대와 함께 의문부호가 붙었던 지도자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빅리그 경험이 없었다. 2021년부터 2년간 셀틱을 이끈 것이 가장 뚜렷한 업적이었다. 2022-23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을 이끌고 3개 대회 우승(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스코틀랜드 FA컵, 리그컵)을 달성하며 유럽 축구계 주목을 받았다.
색깔은 확실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빠른 전개와 과감한 침투를 주문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셀틱은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114골을 퍼부으며 라이벌 레인저스를 승점 7 차이로 누르고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정상에 올랐다.
다만 부임 초기에는 기대보다 불안 요소가 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을 이끌기 전 2008년 그리스의 파나차이키 감독직이 유럽 경험의 전부였다. 호주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을 비롯해 일본의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지도하는 등 주로 아시아권에서 활동한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색안경을 끼고 봤다. 날카로운 분석을 자랑하는 베팅 업체들도 2023-24시즌 경질 1순위 감독으로 포스테코글루를 꼽기도 했다.
우려를 보기 좋게 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연승을 달렸다. 영국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57년 만에 5경기에서 최고 승점(4승 1무 13점)을 기록하며 역사를 썼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만점에 가깝다. 토트넘은 올 시즌 5경기에서 13골 5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까다로운 상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본머스 2연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감독의 전술 변화가 적중했다는 평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하던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주로 측면으로 나서던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썼다. 번리와 경기에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팀의 5-2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중 과감한 선택도 빛을 발했다. 토트넘은 셰필드전에서 후반 중반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을 비롯해 선수 세 명을 동시에 투입했다. 막바지에는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을 빼고 미드필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넣었다. 사실상 센터백 한 명만 두고 경기를 운영했다.
공격에 무게를 둔 토트넘은 셰필드전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내리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용병술이 적중했다. 교체 투입된 히샤를리송과 이반 페리시치가 동점골을 합작했다. 심지어 히샤를리송은 데얀 클루셉스키의 결승골까지 도왔다.
비록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과 확실히 다르다. 토트넘은 역동적이고 빠른 속도로 상대를 공략하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토트넘은 다소 소극적이었다. 선수 움직임도 딱딱해 해리 케인과 손흥민 등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던 성향이 짙었다. 특히 밸런스가 무너지며 많은 실점을 내줬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63실점으로 최다 실점 6위를 기록했다.
확 달라진 토트넘 경기력에 현지 매체도 찬사를 보내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현 토트넘 전술을 ‘앙제볼’ 철학이라고 표현했다.
히샤를리송은 고백 후 첫 토트넘 경기에서 두 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껏 기를 살려뒀다. 감독은 “그는 환상적인 선수다”라며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그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그의 활약에 만족한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때 히샤를리송에게 일침을 날렸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토트넘은 지난 30일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카라바오컵 2라운드(64강)에서 풀럼에 승부차기(1-1, PSO 3-5) 끝에 패하며 탈락했다. 3번 키커로 나섰던 다빈손 산체스의 승부차기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이 뼈아팠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은 공을 너무 많이 빼앗겼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개선하기를 바란다”라며 반등을 촉구했다.
당시 토트넘은 4일 만에 경기를 치렀다. 토트넘은 지난 26일 본머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주전 선수 대신 로테이션 멤버를 대거 투입했다.
히샤를리송은 선발로 나섰다. 본머스전에서는 벤치 멤버였다. 이반 페리시치, 마노르 솔로몬과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지오바니 로 셀소,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을 중원에 배치했다. 벤 데이비스, 미키 판 더 펜, 산체스, 에메르송 로얄이 포백을 맡았다. 골문은 백업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지켰다.
이날 히샤를리송은 시즌 1호골을 기록했다. 공격 흐름이 살아난 토트넘은 11분 히샤를리송이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히샤를리송은 교체 아웃 됐다. 토트넘은 승부차기 끝에 풀럼에 패하며 카라바오컵에서 탈락했다.
이날 유일한 득점자였다. 경기 중 히샤를리송의 발목에 충격이 있는 듯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약간의 충격을 받은 정도다”라며 “매번 사람들은 히샤를리송이 골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경기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이 득점뿐만 아니라 팀에 기여하는 모습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적설까지 대두됐었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 마감 전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듯했다. 한때 첼시에서 뛰었던 로멜루 루카쿠(AS로마)도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끝까지 히샤를리송을 믿었다. 손흥민도 함께 그의 반등을 돕고 있다. 히샤를리송은 셰필드전 홀로 두 골에 관여하며 보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다음 라운드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4승 1무를 기록 중인 라이벌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 원정 경기를 치른다. 1일에는 프리미어리그 전통 강호 리버풀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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