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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태극기는 90년 동안 태극전사를 기다렸다…독립운동 역사의 땅, 이제 결전의 땅으로 [아시안게임]

작성일: 2023.09.20 07:2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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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 임시정부 기념관 내 태극기 ⓒ 항저우, 신원철 기자
▲ 항저우 임시정부 기념관 내 태극기 ⓒ 항저우, 신원철 기자
▲ 항저우 임시정부 기념관 ⓒ 신원철 기자
▲ 항저우 임시정부 기념관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주 유적지 기념관.'

제19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릴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는 한국의 독립운동 유적지가 있다. '임시정부'하면 상하이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항저우에도 임시정부가 있었다.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항저우 임시정부 기념관이 그것도 중국 최고의 절경으로 유명한 서호 바로 옆에 자리했다. 항저우는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도 아름다운 풍경으로 손꼽히는 곳. 그곳에서도 죽기 전에 꼭 봐야할 명승지라는 서호 바로 옆에, 항저우 임시정부 청사 기념관이 있다. 

항저우 임시정부 청사는 1932년부터 1935년까지 임시정부가 사용한 건물이다. 한동안 잊혔던 이 역사가 항저우시의 도움으로 되살아났다. 항저우시는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과거 임시정부 청사가 있던 자리에 기념관을 지었고, 이곳에 임시정부와 관련한 자료를 전시했다. 기념관 내 전시장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임시정부의 역사와 독립운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 항저우 임시정부 기념관 현판 ⓒ 신원철 기자
▲ 항저우 임시정부 기념관 현판 ⓒ 신원철 기자
▲ 임시정부 이동 역사 ⓒ 신원철 기자
▲ 임시정부 이동 역사 ⓒ 신원철 기자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의거'를 계기로 일제의 수사를 피해 거처를 옮기게 됐다. 이 사건을 통해 일제가 상하이의 한인 교포들을 닥치는대로 체포하는 등 독립운동 탄압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백범' 김구는 미국인 조지 피치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상하이 탈출에 성공했다. 피치가 김구를 서양인으로 위장하고, 자신의 아내를 김구의 아내로 변장하게 한 끝에 임시정부의 명맥을 이어지게 도왔다.  

그 뒤로 김구가 새로 찾은 개척지가 바로 항저우였다. 기념관에 따르면 항저우 임시정부는 독립운동의 큰 전환점이 됐고, 항일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 항저우뿐만 아니라 자징 등 저장성 내 여러 곳이 임시정부와 한국의 독립운동을 도왔다. 

항저우 임시정부도 한 곳에만 머물렀던 것은 아니다. 임시정부는 1932년 5월 항저우에 이르렀고,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던 김철이 거주하던 청태 제2여관 32호를 한동안 사무실로 썼다. 그러다 1933년 중국 국민당 정부의 도움을 받아 호변촌으로, 또 1934년 11월에는 도환리로 이동했다. 현재 항저우 임시정부 기념관은 호변촌 건물을 복원한 것이다. 

항저우가 독립운동사에서 의미 있는 이유는 또 있다. 김구는 1935년 11월 항저우에서 한국국민당을 결성했다. 한국독립당, 조선혁명당, 한국혁명당, 의열단, 한국광복동지회 등 여러 갈래로 나뉘었던 독립운동 진영이 본격적으로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 이후 임시정부 폐지를 주장하는 민족형명단, 임시정부 지지를 원하는 한국국민당으로 진영이 정리됐다. 

항저우 임시정부 기념관은 크게 2개의 전시관과 영상 상영관으로 나뉘어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하며, 영상은 상시 상영은 아니지만 방문객이 원하면 볼 수 있다. 서호에서 도보로 금방 갈 수 있는 위치라 접근성이 뛰어나다. 근처에는 유명 패스트푸드점 등 여러 식당도 있어 방문 전후로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왼쪽부터 천천, 충충, 롄롄 ⓒ 신원철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왼쪽부터 천천, 충충, 롄롄 ⓒ 신원철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 신원철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 신원철 기자

PS. 서호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시내에서 손꼽히는 인기 관광지인 만큼 서호 주변에도 다양한 아시안게임 홍보물이 마련돼 있다. 마스코트 삼총사 '충충(琮琮)'과 '롄롄(蓮蓮)' '천천(宸宸)' 모형이 곳곳에 놓였다. 마스코트를 바로 곁에 두고도 무심한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다가가 기념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어린이들에게는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대회를 떠나 눈길이 가는 존재인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부모까지도 관심을 보이게 됐다. 

아시아에서 손꼽힌다는 A사의 대형 전자제품 매장이나, '에루샤'가 총출동한, 그외에도 다양한 명품 매장이 반짝이는 거리 여기저기서도 아시안게임 마스코트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가로등마다 걸린 깃발부터 광고판까지 모두가 아시안게임을 알리는 간판이 됐다.

▲ 항저우 시내에 마련된 아시안게임 공식 상품 매장 ⓒ 신원철 기자
▲ 항저우 시내에 마련된 아시안게임 공식 상품 매장 ⓒ 신원철 기자

쇼핑을 위해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유명 스포츠 브랜드 매장 사이에 위치한 공식 상품 매장을 자연스럽게 방문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일로 방문한 이들이 지나다니는 미디어센터나 미디어빌리지 내 공식 상품 매장보다 항저우 시내에 있는 매장이 더 활기차 보였다. 

서호 하면 중국에서도 유명한 관광지. 당연히 사람들의 이목이 끌리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항저우시의 아시안게임 준비도 철저했다. 거리와 관광지 모두 생각했던 것과 달리 깔끔했다. 고개만 돌리면 쓰레기통이 있을 정도였다. 

또 서호 근처, 광장 일대에는 많은 공안들이 눈에 힘을 주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어 치안 문제로 불안할 일은 없을 듯했다. 의식하지 않고 거리를 다니다 보면 다른 아시아 국가의 대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배를 훤히 드러낸 아저씨들을 보기 전까지는. 물론 그마저도 흥미로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 항저우 시내 ⓒ 신원철 기자
▲ 항저우 시내 ⓒ 신원철 기자

한편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총 39개 종목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본진은 20일 항저우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50개 이상의 금메달과 중국, 일본에 이은 종합 순위 3위다. 직전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를 따내 종합 3위로 대회를 마쳤다. 

19일에는 비치발리볼에 이어 '국민적 이벤트' 남자 축구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E조 경기에서 9-0 대승을 거두고 첫 단추를 잘 끼웠다.. 19일 첫 경기 일정을 시작한 이번 대회는 23일 개막식으로 본격적인 아시아 체육 축제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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