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132억 잭팟→부상→AG 탈락→부상 재발 시즌아웃…구창모의 너무도 가혹한 2023년

작성일: 2023.09.28 17:25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구창모 ⓒ곽혜미 기자
▲ 구창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리나라 최고 좌완투수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3일 구창모(27, NC 다이노스)의 이탈을 아쉬워하며 했던 말이다. 실력은 한국 최고 왼손 에이스인데,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항저우행 비행기 티켓을 놓쳤다. 구창모의 빈자리는 팀 후배인 좌완 김영규(23)가 대신 이름을 올렸고, 대표팀은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했다. 

구창모는 같은 날인 28일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구창모는 27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 구원 등판했다가 2⅓이닝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8회초 김도영과 승부를 펼치다 갑자기 마운드 뒤로 물러나면서 부상을 직감하게 했고, 즉시 교체한 뒤 병원 검진한 결과 왼팔 전완부 척골 재골절 진단을 받았다. 조금 더 구체적인 재활 계획을 위한 추가 검진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3일 이후에 진행할 예정이다. 

추가 검진에서 희망적인 결과가 나온다 해도 정규시즌 추가 등판은 불가능하고, 포스트시즌 등판도 사실상 어렵다. 다시 재활 과정을 거쳐 마운드에 서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구창모가 이미 지난 6월 왼팔 척골 피로골절 이탈했던 상황에 재골절이 됐는데, 구단도 무리하게 시즌 내 복귀를 추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021년 시즌 뒤 왼팔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고도 같은 부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국 구창모는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너무도 가혹한 2023년이다. 구창모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가 컸다. NC와 비 FA 다년계약을 했다. 2024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으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6년 총액 125억원, FA 자격을 얻지 못하면 2023년부터 2029년까지 6+1년 총액 132억원을 받는 내용이었다.

▲ 강인권 감독 구창모 ⓒ곽혜미 기자
▲ 강인권 감독 구창모 ⓒ곽혜미 기자

그래서 올해 활약이 중요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으면 NC의 파격적인 대우에 더 오랜 기간 보답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팀과 개인을 위해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3번째 왼팔 척골 피로골절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구창모는 지난 6월 처음 같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몸을 만들었다. 지난 21일 대표팀 탈락이 확정됐을 때는 팀의 창단 2번째 우승을 이끄는 것을 새 목표로 삼았다. 올 시즌 뒤 상무 입대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구창모는 당시 "아시안게임 엔트리에서 교체가 되면서 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목표는 하나다. 가을야구에 가서 군대 가기 전에 한번 더 팀 우승의 영광을 누리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 목표 하나만 보고 열심히 준비하려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2020년에 우승할 때도 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못 했다. 올해는 시즌 끝나고 군대에 가니까 더더욱 창원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올해는 꼭 팬분들과 창원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구창모 안중열 ⓒ곽혜미 기자
▲ 구창모 안중열 ⓒ곽혜미 기자

그러면서 구창모는 "다년 계약을 했는데, 또 똑같은 부상으로 장기 이탈을 하니까 더 마음이 그랬다. 그래서 조금 더 힘들었다"고 밝혔는데, 그 똑같은 부상이 다시 한번 발목을 잡았다.

구창모는 결과적으로 본인이 원했던 것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이루지 못했다. 132억원 계약 첫해 좋은 성적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팀 우승을 위한 마지막 전력 투구도 어려워졌다. 2015년 NC 입단 이래 변치 않았던 목표인 규정이닝 달성도 역시 실패했다. 이 모든 게 2021년부터 꾸준히 괴롭힌 왼팔 척골 골절 때문이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강인권 NC 감독은 구창모가 10월 첫째 주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1군에서 불펜 등판을 하면서 차츰 투구 수를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22일 부상 복귀전이었던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⅓이닝 동안 39구를 던지게 하고, 5일 뒤인 27일 창원 KIA전에서는 더 긴 이닝과 투구 수를 맡기면서 선발 등판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다. 그러면서 구창모의 몸에 이상이 없는지 철저히 살폈으나 끝내 부상 재발을 막지는 못했다. 구창모도 강 감독도 서로 마음이 무거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 구창모 ⓒ곽혜미 기자
▲ 구창모 ⓒ곽혜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