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 2위' 내년에 둘 다 없을 수도 있다?…FA·외국인 거포 계약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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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 "(양)석환이가 팀에 남는 경우와 빠지는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두산 베어스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올해 팀 내 홈런 1, 2위를 차지했던 타자 양석환, 호세 로하스와 계약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양석환은 21홈런, 로하스는 19홈런을 쳐 둘이 40홈런을 합작했다. 덕분에 두산은 팀 홈런 100개로 한화 이글스와 공동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양석환은 올 시즌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양석환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돼 전성기를 누렸다. 2021년 28홈런, 지난해 20홈런, 올해 21홈런으로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넘기는 저력을 보여줬다. 두산에서 3시즌 통산 타율은 0.267(1417타수 379안타)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수치지만, 중요할 때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능력은 확실히 보여줬다. 장타력을 갖춘 1루수를 원하는 구단은 관심을 보일 만한 FA인 것은 분명하다.
로하스는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 차이가 분명했다. 전반기 65경기에서는 타율 0.222(203타수 45안타), 10홈런, 33타점, 후반기에는 57경기에서 타율 0.285(200타수 57안타), 9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좀처럼 안타를 생산하지 못해 한때 퇴출까지 고려했는데, 후반기 들어 KBO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해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는 능력을 증명했다. 2루타와 3루타 등 전반적인 장타 생산력도 훨씬 좋아지면서 재계약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양석환, 로하스와 내년에도 함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석환은 다른 구단과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잔류를 시킬 수 있는 상황이고, 로하스는 양석환이 FA로 잔류하지 않았을 때를 고려해야 하기에 당장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31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다 취재진과 만나 "로하스가 사실 걱정스럽다. 포지션도 그렇고, 후반기 타격 지표는 좋았으나 팀 컬러랑 맞아야 해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외야수라는 포지션에서 수비력과 공격력 등 호흡을 맞춰야 하는 점도 있고, (양)석환이가 팀에 남는 경우와 빠지는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로하스는 급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전문 1루수인 양석환이 FA 이적을 하게 된다면, 두산은 외국인 선수를 1루수로 기용하는 방향도 고민해야 한다. 차기 1루수로 생각했던 김민혁이 아직은 1군에서 주전을 맡길 만큼 성장하지 못해서다. 로하스는 냉정히 외야수로 좋은 수비를 펼치지 못했는데, 본인은 내야 수비가 더 자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하스와 재계약을 선택한다면 1루수로 기용하는 쪽도 구단은 고민하고 있다. 구단은 현재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가능한 전력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심하고 있다.
양석환과 로하스 둘 다 팀에 남지 않는 경우를 생각하면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는 베테랑 김재환과 양의지 둘만 남는다. 젊은 선수 가운데는 강승호와 박준영 정도가 두 자릿수 홈런을 칠 만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다. 그래도 화끈한 공격 야구를 할 수 있는 요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 감독이 마무리캠프에 앞서 젊은 야수들의 분발을 촉구한 이유다.
이 감독은 양석환은 잡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로하스는 재계약 결정 보류의 뜻을 밝혔다. 우선순위를 양석환에 두고 다음 시즌 전력을 구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은 양석환 외에도 투수조장인 홍건희도 FA 시장에 나올 예정이고,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와도 계약 논의를 해야 하기에 신중하게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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