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도 믿는 양현종의 엄청난 영향력… ‘벽’과 같은 존재, 인위적인 에이스 물림은 없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정재훈 KIA 신임 투수 코치는 현역을 모두 두산에 바쳤고, 지도자 생활도 두산에서 쭉 이어 왔다. 이번 KIA 1군 투수 코치 선임이 외부로 나가는 첫 발걸음이다. 기대도, 설렘도 있지만 잘 모르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정 코치도 알고 있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팀 마운드의 기둥인 양현종(35)이다. 2007년 KBO리그 1군에 데뷔해 올해까지 정규시즌에서만 통산 168승을 기록 중인 살아있는 레전드다. 정 코치와 같이 리그에서 뛴 시기도 일부 겹친다. 상대 팀으로 만난 ‘선수 양현종’에 대해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 우연치 않은 기회에 ‘사람 양현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떠올린다.
정 코치는 “양현종과는 직접적으로 만나거나 사적으로 본 적은 없다. 그런데 내가 두산에 있을 때 이용찬(현 NC)과 룸메이트였다. 이용찬이 양현종과 또 친구 아닌가. 그때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후배들이 잘 따른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그때는 양현종이 지금처럼 투수 최선임도 아니었을 때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팀을 위해 헌신하고, 스타 중의 스타임에도 자신만 아는 게 아닌 후배들까지 챙겼던 이야기는 인상이 깊었다.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정 코치의 머릿속에 그 에피소드가 남아있는 이유다.
양현종은 KIA 선수단, 더 나아가 KBO리그의 ‘살아 있는 교본’이다. 통산 1군 출전 경기 수가 어느덧 484경기가 됐고, 소화 이닝도 2332⅓이닝에 이른다. 이닝‧다승 등에서 이미 KBO리그 역대 순위표 높은 위치에 있다. 이제 이 부문에서 양현종보다 더 화려한 기록을 가진 선수는 송진우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 선수가 개인적이지 않다는 건 KIA가 가진 최고의 복이다. 롤모델이자, 조언자이자, 보호자다.
코치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또 할 수 없는 게 있다. 선수끼리 전수되는 노하우가 있는 법이고, 결국 롤모델이 되는 건 코치가 아닌 선배들이다. KIA 마운드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아주 좋은 롤모델이다. 정 코치는 “내가 보거나 따라가야 할 그런 선수가 있다는 게 어린 선수들에게는 크게 작용을 하기도 한다. 내가 코치지만 현종이가 선수들에게 한마디를 하고 또 행동하는 게 영향력이 있다”고 양현종의 비중을 인정했다. 코치로서도 그런 베테랑 선수가 있다는 건 든든한 일이다.
실제 양현종은 더그아웃에서 후배들과 끊임없이 대화한다. 올해 신인으로 훌륭한 성적을 거둔 윤영철은 “경기에서 던지고 오면 ‘어땠냐’라고 물어보시기도 하고, 나도 ‘어떤 게 됐다’라고 생각하면 선배님에게 어때 보였느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궁금한 것까지 정말 세세하게 잘 알려주신다. 굉장히 배울 것이 많은 선배님”이라고 고마워했다. 윤영철 뿐만 아니라 KIA 후배들이 그런 양현종의 후광을 톡톡하게 누리고 있는 셈이다.
정 코치는 양현종이 아직 에이스 호칭을 물려줄 때가 아니라고 믿는다. 이의리가 양현종의 뒤를 물려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또 구단도 그 시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정 코치는 “인위적으로 누가 만들려고 해도 안 되는 것이다. 누가 봐도 자연스럽게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올해 기대만 못한 것 같아도, 어쨌든 29경기에서 17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한 양현종이다. 마치 아직은 에이스 자리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듯 자존심을 앞세워 최선을 다해 시즌을 완주했다.
선수들이 느끼는 경외심도 여전하다. 윤영철은 양현종을 ‘벽’이라고 묘사한다. 두 가지 의미다. 우선 선수들이 넘어서야 할 벽이다. 넘어서야 하고, 올라타야 하는 벽이다. 두 번째는 후배들을 보호하는 든든한 울타리다. 윤영철은 “선수들을 감싸주고 다독여주신다. 그런 것들을 다 하시면서도 그 벽을 넘기 힘든 그런 존재”라고 미소 지었다. KIA의 마운드의 벽은 세월의 흐름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홈런 8방 쳤는데 벤치에 두기엔 아깝다…한화 묘수 꺼내나, 김경문 "중견수 훈련하고 있다" 공개
2026-08-13
-
KIA 토종 선발 문제 해결할 구세주가 온다? 절치부심 1년, 그런데 KIA 머리는 복잡해?
2026-08-13
-
LG 울고 싶은데 뺨까지 맞네…전반기 에이스는 사라지고, 41일 만에 연승 실패에 4위 추락 위기까지
2026-08-13
-
허인서 연장 10회 결승타 폭발…한화 끝내기 패배 위기서 기사회생, 가을야구 포기는 없다 [잠실 게임노트]
2026-08-12
-
이숭용 마음 홀딱 사로잡은 1R 특급유망주 "김민준 새로운 활력소, 벌써 다음 등판 기대돼"
2026-08-12
-
후라도, 후라도는 어디에 있는가… 삼성 위기 가속화? 15만 달러 헐값에 온 이유가 있었나
2026-08-12
추천 콘텐츠
-
"남자보다 메달" 178cm 英 육상 '골든걸' 떴다…100m 11초00 유럽 제패→알고 보니 케임브리지 나온 '엄친딸'
2026-08-13
-
'법카로 10여 명 성 접대' 축구협회, 끝내 박지성까지 심경 고백..."충격적 상황, 축구계 전체가 깊이 생각해봐야"
2026-08-13
-
'새똥+원숭이' 충격의 경기장에 안세영이 돌아온다…인도 결국 '원숭이 언어 전문가' 3명 긴급 투입
2026-08-13
-
여성 차량 문 열려던 남성, 19세 소년이 막아섰다! 알고보니 '8승 4KO' 무에타이 선수…"진정한 영웅" 찬사→200만뷰 화제
2026-08-13
-
[오피셜] "한국은 특별한 팀" 태극마크 달았던 한국계 메이저리거 방출…마이너 25홈런 대형 유망주, '어머니의 나라' 한국행 가능성 있을까
2026-08-13
-
'父 떠나보낸' 메시 결국 은퇴하나…"계속 축구할 수 있을지 의문" 부친상 이후 현역 지속까지 고민→"커리어를 함께 끝내고 싶었는데" 절절한 사부곡
2026-08-13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이제 네가 삼성 주전 포수다" 강민호도 인정, 드디어 후계자 찾았나…2000년생 후배 대답은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