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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MVP 페디, 미국 복귀 임박했다… ‘화이트삭스-메츠 관심’ 또 기록 쓰고 한국 떠날까

작성일: 2023.12.05 15:2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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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에릭 페디 ⓒ곽혜미 기자
▲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에릭 페디 ⓒ곽혜미 기자
▲ 올해 정규시즌 MVP인 페디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은 끝에 한국을 떠난다 ⓒ곽혜미 기자
▲ 올해 정규시즌 MVP인 페디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은 끝에 한국을 떠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KBO리그 역사에 굵은 획을 그은 리그 최고 투수 에릭 페디(30‧NC)의 금의환향이 임박했다.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계약도 곧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선을 다한 NC의 제의도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칼럼니스트인 마크 페인샌드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페디의 복귀가 임박했다고 알렸다. 페인샌드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페디가 현재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메츠 사이에서 최종적인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이르면 6일 계약이 확정될 것이라 덧붙였다. 

페인샌드가 예상한 계약 규모는 2년 총액 1000만 달러 수준이다. 페인샌드에 앞서 복수 현지 매체들은 페디가 연 평균 5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와 부합하는 수치다. NC가 줄 수 있는 금액을 아득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은 기본 400만 달러에 선수의 연차가 한 해 쌓일 때마다 10만 달러가 추가된다.

이 때문에 한 외국인 선수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한 긁어 모아도 연간 200만 달러 초‧중반이 한계라는 게 정설이다. 실제 NC도 구단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역시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극단적인 예로 외국인 선수를 한 명만 쓴다고 해도 NC는 최대 410만 달러의 연봉만 제시할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이 연간 500만 달러를 오퍼함으로써 잔류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것이 사실이고 확정된다면 페디는 KBO리그 역수출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길 수 있다. KBO리그에서 뛰다 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투수들은 제법 있지만, 보장 총액 1000만 달러를 찍은 선수는 없었다. 올해 외국인 선수 역사상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페디는 몇몇 부분에서 큰 족적을 남긴 채 한국을 떠날 전망이다.

◆ 1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 페디의 꿈이 이뤄졌다

2014년 워싱턴의 1라운드(전체 18순위) 지명을 받은 페디는 한때 팀과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 각종 매체의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에서 모두 100위 안에 드는 시기가 꽤 길었다. 워싱턴에서는 추후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 갈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 페디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17년 드디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유망주인 만큼 팀도 기회를 많이 줬다. 2017년 3경기 출전에 이어 2018년에는 11경기에 나갔다. 모두 선발이었다. 페디도 서서히 성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2017년과 2018년 두 시즌 동안 14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44에 그쳤지만, 2019년과 2020년은 32경기(선발 20경기)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4.42로 선전했다. 그리고 2021년부터는 사실상 풀타임 로테이션을 돌기 시작했다.

▲ 워싱턴 시절의 페디
▲ 워싱턴 시절의 페디
▲ 페디는 큰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지만 궁극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 페디는 큰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지만 궁극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정작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1년 29경기(선발 27경기)에 나가 133⅓이닝을 던졌지만 7승9패 평균자책점 5.47에 그쳤다. 2022년에도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27경기에서 6승13패 평균자책점 5.81에 머무르며 ‘5점대 평균자책점 선발 투수’의 오명을 떨치지 못했다. 

이는 워싱턴의 포기와 방출로 이어졌다. 페디는 2022년 215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연봉조정에 들어간 연차라 2023년은 이보다 더 많은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데 그 정도 가치는 없다고 본 것이다. 결국 워싱턴은 페디를 논텐더 처리했고, 이 과정을 지켜본 NC가 재빠르게 접촉해 페디를 단돈(?) 100만 달러에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모두가 놀란 일처리였다. 성적이 부진해도 페디가 한국에 올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페디는 NC와 계약한 뒤 이사부터 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 개최지로 체계적인 훈련 시설이 많은 애리조나주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서 신체 개조는 물론 자신의 구종을 차분하게 가다듬으며 2023년 시즌에 대비했다. 한국에서 1년간 좋은 활약을 한 뒤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였다. 그리고 페디는 2023년 KBO리그 무대를 폭격하며 뜻을 이뤘다.

페디는 올해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의 대활약을 펼치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팀에도 적응을 잘했고, 인성 측면에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위퍼는 KBO리그에 큰 충격을 안겨다주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시즌 중반부터 달라진 페디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성적이 좋아질수록 페디의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은 높아졌다. 결국 NC에서의 생활은 1년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 선발 필요한 팀들, ‘가성비’ 페디에 주목했다

페디는 이번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지배하는 이름은 아니다. 그러나 적은 금액으로 선발 로테이션 뒤쪽을 보강하려는 팀들에게는 좋은 매물이다. 그렇게 비싸지 않을뿐더러, 메이저리그 경력도 있고 여기에 올해 활약상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비교적 좋은 활약을 했던 전력도 있기 때문에 리그 수준 차이에 대한 부담도 많이 사라졌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페디의 옛 모습과 올해 모습을 비교했고, 예전보다 훨씬 더 발전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투수’라는 꼬리표를 뗀 셈이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내부에서도 투수난에 시달리면서 페디의 가치가 덩달아 뛰었다.

페디의 행선지로 거론되는 뉴욕 메츠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내년에도 지구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다. 메츠의 경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적극적인 투자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으나 처참하게 실패했고, 결국 트레이드 시장에서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를 모두 팔면서 2~3년 뒤를 노리는 팀으로 전환했다. 일단 페디를 영입해 빈약한 4~5선발진을 채운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 페디는 한층 더 발전한 기량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모았다 ⓒ곽혜미 기자
▲ 페디는 한층 더 발전한 기량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모았다 ⓒ곽혜미 기자
▲ 총액 1000만 달러 계약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에릭 페디 ⓒ곽혜미 기자
▲ 총액 1000만 달러 계약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에릭 페디 ⓒ곽혜미 기자

메츠는 올해 팀의 에이스로 등극한 센가 코다이가 있고, 호세 퀸타나, 데이비드 피터슨, 테일러 매길이 선발진에 버티고 있다. 4~5선발을 보강하기 위해 최근 루이스 세베리노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에 이어 페디를 노리고 있다. 퀸타나와 세베리노는 부상 경력이 많은 축이라 안정적인 선발 투수가 하나 더 필요할 수 있다. 메츠에는 역시 KBO리그 역수출 신화 중 하나인 브룩스 레일리가 뛰고 있기도 하다.

화이트삭스도 선발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딜런 시즈, 마이클 소로카 등이 있으나 4~5선발이 취약하고, 시즈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기회 측면에서는 오히려 메츠보다 더 나은 팀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5일 ‘거래가 성사되면 페디는 한국에서 한 시즌만에 메이저리그로 복귀한다. 30살의 페디는 NC 다이노스에서 180⅓이닝 동안 2.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뛰어난 한 해를 보냈다. 볼넷 비율이 5% 이하였던 것에 비해 29.5%의 탈삼진 비율을 기록했다’면서 페디의 뛰어났던 한 시즌을 정리했다.

이어 이 매체는 페디가 201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8순위로 입단한 것, 메이저리그 상위 100명의 유망주 중 하나였던 것, 그가 워싱턴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게 된 계기 등을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워싱턴은 지난 오프시즌 당시 페디에게 연봉조정 계약을 제안하는 것을 거부했고, 이는 페디가 KBO로 이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전체적으로 타자 친화적인 외국 리그에서의 우세한 경기력은 메이저리그로의 빠른 복귀를 위한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향상된 경기력 외에도 그는 투구 조합을 전면적으로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 페디는 지난 8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그의 슬라이더에 대한 수평적인 움직임을 더 발전시켰고 체인지업 그립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 변화된 무기들은 분명히 몇몇 팀들의 흥미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디의 이탈에 따라 NC는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꿔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NC는 이미 제이슨 마틴과 태너 털리를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하며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여기에 페디까지 떠나면서 외국인 선수 라인업이 올해와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

▲ NC를 1년 만에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 에릭 페디 ⓒ곽혜미 기자
▲ NC를 1년 만에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 에릭 페디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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