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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가서 “특타 좀 해도 될까요” 간청… SSG 2군 분위기 바뀌었다, 성적으로 잘 드러난다

작성일: 2024.04.15 19:2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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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평은 4월 11일 강화 삼성전 1회말부터 13일 이천 LG전 9회초까지 16타석 동안 14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아웃되지 않았다. 종전 12타석 연속 출루 기록을 깨뜨린 신기록이었다.  ⓒSSG랜더스
▲ 김창평은 4월 11일 강화 삼성전 1회말부터 13일 이천 LG전 9회초까지 16타석 동안 14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아웃되지 않았다. 종전 12타석 연속 출루 기록을 깨뜨린 신기록이었다. ⓒSSG랜더스
▲ 타격 재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최준우 또한 14경기에서 타율 0.389, 1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SSG랜더스
▲ 타격 재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최준우 또한 14경기에서 타율 0.389, 1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홈구장은 말 그대로 집이다. 경기가 끝나면 언제든지 나머지 훈련을 할 수 있다. 보조 요원들도 다 대기한다. 홈경기가 끝난 뒤 조금 더 타격 연습이 필요한 선수들이 ‘특타’를 하는 것은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원정 선수들은 제약이 많다. 특타를 하지 않는 다른 선수들과 같이 이동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원정팀의 협조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사실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기는 하지만, KBO리그의 문화 자체가 아직은 그렇다. 메이저리그의 경우는 원정팀 선수라고 해도 경기 전 조금 더 빨리 훈련을 시작하고 싶은 선수들은 협조를 구해 언제든지 훈련을 할 수 있다. 30개 구단 모두가 전향적이기 때문에 서로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당돌하게 원정 경기가 끝난 뒤에도 ‘특타’를 간청하는 팀이 있다. SSG 퓨처스팀(2군)의 요즘 모습이 그렇다.

SSG 구단 관계자는 “원정에서도 양해를 구하고 특타를 치는 것은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원정에서도 그런데 홈에서는 거의 나머지 훈련을 한다고 보면 된다. 기존에는 선수 자율에 많이 맡기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손시헌 SSG 퓨처스팀 감독이 부임한 이래 코칭스태프가 주도하는 훈련량이 조금 더 많아졌다.

미국에서 2년간 지도자 연수를 한 손 감독도 자율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을 모르지 않는다. 선수들의 의견도 되도록 많이 들으려고 한다. 다만 훈련에는 타협이 없다. 2군 선수들이 스스로 자기 것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그냥 믿고 맡겨도 상관이 없겠지만, 대다수 선수들은 자신의 루틴이 정립되지 않은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코칭스태프가 끌어주고 밀어주는 게 맞는다고 본다. 한국 여건에서는 아직 ‘자율적인 2군’이 무리라고 보는 것이다. 실제 손 감독이 부임한 뒤 SSG 퓨처스팀의 훈련량이 많아졌다.

선수들이 묵묵하게 따라오고 있다는 게 손 감독의 흐뭇한 미소다. 그리고 그것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근래 들어 매년 승률 5할 아래였던 SSG 퓨처스팀은 첫 14경기 동안 8승6패를 기록하며 북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타격이 눈에 들어온다. 14경기 동안 팀 타율은 무려 0.325로 북부리그 1위다. 팀 출루율이 0.403에 이를 정도니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확인할 수 있다. 14경기에서 무려 92득점을 했는데 경기당 6.6점에 이른다.

주목할 만한 야수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좌타 외야수 김창평(24), 좌타 내야수 최준우(25), 그리고 올해 신인 1라운더인 우타 내야수 박지환(19)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김창평 최준우는 플로리다 1차 캠프에 합류한 경력이 있고, 박지환은 퓨처스팀 캠프와 대만 2차 캠프에서 경쟁력을 보여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며 1군 콜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입단한 김창평은 데뷔 당시부터 타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군 제대 이후 본격적으로 외야수로 전향해 올해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퓨처스리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창평은 4월 11일 강화 삼성전 1회말부터 13일 이천 LG전 9회초까지 16타석 동안 14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아웃되지 않았다. 종전 12타석 연속 출루 기록을 깨뜨린 신기록이었다. 퓨처스리그 14경기에서 타율 0.423, 6도루를 기록했다. 7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3개의 볼넷을 고르기도 했다.

▲ 박지환도 꾸준히 선발 리드오프로 출전하며 타율 0.275, 출루율 0.383을 기록했다. 삼진 두 개를 당하는 동안 7개의 볼넷을 고르며 1군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구단의 계산에 힘을 더하고 있다. ⓒSSG랜더스
▲ 박지환도 꾸준히 선발 리드오프로 출전하며 타율 0.275, 출루율 0.383을 기록했다. 삼진 두 개를 당하는 동안 7개의 볼넷을 고르며 1군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구단의 계산에 힘을 더하고 있다. ⓒSSG랜더스
▲ 강단 있는 지휘로 SSG 퓨처스팀의 문화와 분위기를 단시간에 바꿔놓은 손시헌 퓨처스팀 감독 ⓒSSG랜더스
▲ 강단 있는 지휘로 SSG 퓨처스팀의 문화와 분위기를 단시간에 바꿔놓은 손시헌 퓨처스팀 감독 ⓒSSG랜더스

SSG 퓨처스팀 관계자는 “타석에서 자신의 히팅존이 정립되어 볼을 잘 골라내고 있다. 바깥쪽 코스의 공은 간결한 스윙으로 결대로 밀어치며, 스프레이 타구 분포를 기록 중이다. 실투성 공이 들어올 때는 좋은 중심 이동 방향성을 가지고 강하게 타격하여 질 좋은 타구를 형성 중이다”면서 “누상에서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역시 타격 재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최준우 또한 14경기에서 타율 0.389, 1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루 수비에서 다소간 압박감이 있었던 최준우는 일단 3루에서 뛰며 기분 전환을 하고 있다. 3루 고정이 아닌, 수비 압박감에서 벗어나면 다시 2루로도 쓰겠다는 게 손 감독의 구상이다. 손 감독이 수비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방망이에서 신바람이 나며 전체적인 경기력도 같이 올라오고 있다.

SSG 퓨처스팀 관계자는 “중심이 뒤로 빠지거나 무너지는 현상이 줄어들면서 안정적인 밸런스로 타격하여 질 좋은 타구가 많이 생성되고 있다”면서 “수비 시 안정감 있는 포구와 송구 동작이 개선되어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지환은 이미 1군에서 잠시 머물렀던 기간이 있었다. 박지환을 2군으로 내린 것은 안정적인 출전 시간 속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라는 일종의 배려에 가까웠다. 1군에서는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이 젊은 선수의 성장 시기를 방해할 수 있다는 계산 이었다. 박지환도 꾸준히 선발 리드오프로 출전하며 타율 0.275, 출루율 0.383을 기록했다. 삼진 두 개를 당하는 동안 7개의 볼넷을 고르며 1군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구단의 계산에 힘을 더하고 있다.

SSG 퓨처스팀 관계자는 “히팅포인트까지 회전이 빠르고 간결해지면서 질 좋은 타구를 생성하고 있다. 2루 수비에서도 땅볼 타구 및 뜬공 처리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면서 “주루 플레이에서도 좋은 슬라이딩과 주력을 보여줬다”고 기대를 걸었다.

이숭용 SSG 감독도 2군에서 올라오는 소식을 빠짐없이 챙기고 있다. 최근 김창평이나 최준우의 소식을 유심히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포지션의 교통정리상 콜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분명히 이들의 활약을 눈여겨보고 있다. 현재 마운드에서는 조병현 이로운 등 젊은 투수들이 등장하며 활력소가 되는 양상이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딘 야수 쪽에서도 분명 좋은 기운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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