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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중압감, SSG 루키가 그것을 이겨낸다… 흘린 땀을 믿으니까

작성일: 2024.06.18 11: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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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공수주 모두에서 야무진 플레이로 1군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얻고 있는 정준재 ⓒSSG랜더스
▲ 올 시즌 공수주 모두에서 야무진 플레이로 1군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얻고 있는 정준재 ⓒSSG랜더스
▲ 정준재는 타석에서의 끈질김과 작전 수행, 그리고 주루와 수비 활용성을 무기로 1군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SSG랜더스
▲ 정준재는 타석에서의 끈질김과 작전 수행, 그리고 주루와 수비 활용성을 무기로 1군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 아까워요, 신고래요”

조동화 SSG 작전·주루 코치는 올해 대만 2차 캠프 당시 한 선수의 야무진 플레이를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군 1차 플로리다 캠프에는 참가하지 않은 올해 신인 정준재(21)를 보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정준재는 당시 대만 퓨처스팀(2군) 전지훈련에 참가 중이었고, 1군이 대만에 실전 위주에 2차 캠프를 차리자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의 추천을 받아 1군을 경험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주루였다. 조 코치는 “기본적으로 빠르고 스타트가 좋다”면서 “우리 팀에 대주자 요원이 조금 부족한데 정준재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며 1군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 다만 당장 활용할 수 없는 신분이었다. 조 코치는 “신고(육성선수의 옛말)라고 하더라”고 아쉬워했다. 육성 선수는 5월 1일부터 정식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

정준재도 자신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2군에서 충분히 많은 경기에 나가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은 뒤 5월 1일 정식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그 꿈은 정준재의 노력 속에 현실이 됐다. 정준재는 딱 5월 1일 정식 선수로 전환돼 1군에 등록됐고, 5월 25일부터는 지금까지 계속 1군에 머물고 있다. 그것도 핵심적인 백업 선수로 맹활약 중이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17일까지 시즌 24경기에서 타율 0.278, 3도루, 출루율 0.361을 기록 중이다. 처음에 1군에 올라왔을 때는 타격에서 한계가 있었고 플레이도 약간은 긴장한 티가 났다. 그러나 한 번 2군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 이후로는 모든 경기력에 여유가 생겼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지금은 핵심 백업 선수로 활약 중이다.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모두 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정말 열심히 한다. 근성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동국대 2년을 마치고 얼리드래프트로 SSG의 2024년 5라운드(전체 50순위) 지명을 받은 정준재는 그간 SSG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유형의 타자다. 끈질기고, 공을 잘 보고, 그리고 커트를 해낸다. 작전수행능력도 좋고 기습번트를 댈 수 있을 정도로 경기장을 침착하게 잘 본다. 24경기에서 적지 않은 수비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책도 없다. 

정준재는 “5월 1일에 정식 선수가 바로 돼서 기분이 좋았는데 긴장도 많이 했다. 평소와 다르게 몸이 엄청 굳었었다. 그러니까 야구가 잘 안 되더라. 안 되다가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다”면서 “그냥 긴장하지 말고 후회 없이만 하자고 했다. 내 자신에 자신이 있으니까 내려가더라도 그렇게만 하고 내려오자는 식으로 했는데 그 생각 때문인지 지금까지도 잘 되고 있다”고 수줍게 웃었다. 

▲ 정준재는 장기인 수비와 주루는 물론 타격에서도 점차 자기 성적을 끌어올리며 진짜 1군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SSG랜더스
▲ 정준재는 장기인 수비와 주루는 물론 타격에서도 점차 자기 성적을 끌어올리며 진짜 1군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SSG랜더스

사실 루키 선수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포지션이다. 많은 이들이 정준재의 타격에는 그렇게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사실 실패해도 괜찮은 지점이다. 0.361의 제법 높은 출루율에 대해서는 보너스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수비나 주루, 작전에서는 미스가 나서는 안 된다. 그것을 하라고 1군에 있는 선수인데 그런 실수는 치명적이다. 정준재도 그런 자신의 현실을 잘 안다. 그래서 더 집중한다. 다만 자신이 흘린 땀을 믿고, 최대한 긴장하지 않으려고 한다. 연습을 많이 했으니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이다.

정준재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에 대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릴 때부터 계속 많이 돌아다니면서 했었다. 그만큼 수비에는 자신이 있다. 그래서 어떤 포지션에 가도 긴장을 안 하고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면서 “내 스타트만 걸리면 달리기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뛰면 살겠다는 생각으로 뛴다”고 했다. 실패에 대한 중압감에 대해서도 “솔직히 너무 많이 신경 쓰지는 않는다. 어떤 작전 수행이든, 어떤 수비에 나가든 잘할 자신이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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