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중압감, SSG 루키가 그것을 이겨낸다… 흘린 땀을 믿으니까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 아까워요, 신고래요”
조동화 SSG 작전·주루 코치는 올해 대만 2차 캠프 당시 한 선수의 야무진 플레이를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군 1차 플로리다 캠프에는 참가하지 않은 올해 신인 정준재(21)를 보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정준재는 당시 대만 퓨처스팀(2군) 전지훈련에 참가 중이었고, 1군이 대만에 실전 위주에 2차 캠프를 차리자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의 추천을 받아 1군을 경험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주루였다. 조 코치는 “기본적으로 빠르고 스타트가 좋다”면서 “우리 팀에 대주자 요원이 조금 부족한데 정준재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며 1군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 다만 당장 활용할 수 없는 신분이었다. 조 코치는 “신고(육성선수의 옛말)라고 하더라”고 아쉬워했다. 육성 선수는 5월 1일부터 정식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
정준재도 자신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2군에서 충분히 많은 경기에 나가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은 뒤 5월 1일 정식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그 꿈은 정준재의 노력 속에 현실이 됐다. 정준재는 딱 5월 1일 정식 선수로 전환돼 1군에 등록됐고, 5월 25일부터는 지금까지 계속 1군에 머물고 있다. 그것도 핵심적인 백업 선수로 맹활약 중이다.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17일까지 시즌 24경기에서 타율 0.278, 3도루, 출루율 0.361을 기록 중이다. 처음에 1군에 올라왔을 때는 타격에서 한계가 있었고 플레이도 약간은 긴장한 티가 났다. 그러나 한 번 2군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 이후로는 모든 경기력에 여유가 생겼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지금은 핵심 백업 선수로 활약 중이다.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모두 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이숭용 SSG 감독은 “정말 열심히 한다. 근성이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동국대 2년을 마치고 얼리드래프트로 SSG의 2024년 5라운드(전체 50순위) 지명을 받은 정준재는 그간 SSG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유형의 타자다. 끈질기고, 공을 잘 보고, 그리고 커트를 해낸다. 작전수행능력도 좋고 기습번트를 댈 수 있을 정도로 경기장을 침착하게 잘 본다. 24경기에서 적지 않은 수비 이닝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책도 없다.
정준재는 “5월 1일에 정식 선수가 바로 돼서 기분이 좋았는데 긴장도 많이 했다. 평소와 다르게 몸이 엄청 굳었었다. 그러니까 야구가 잘 안 되더라. 안 되다가 내려갔다 다시 올라왔다”면서 “그냥 긴장하지 말고 후회 없이만 하자고 했다. 내 자신에 자신이 있으니까 내려가더라도 그렇게만 하고 내려오자는 식으로 했는데 그 생각 때문인지 지금까지도 잘 되고 있다”고 수줍게 웃었다.
사실 루키 선수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포지션이다. 많은 이들이 정준재의 타격에는 그렇게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사실 실패해도 괜찮은 지점이다. 0.361의 제법 높은 출루율에 대해서는 보너스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수비나 주루, 작전에서는 미스가 나서는 안 된다. 그것을 하라고 1군에 있는 선수인데 그런 실수는 치명적이다. 정준재도 그런 자신의 현실을 잘 안다. 그래서 더 집중한다. 다만 자신이 흘린 땀을 믿고, 최대한 긴장하지 않으려고 한다. 연습을 많이 했으니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이다.
정준재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에 대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릴 때부터 계속 많이 돌아다니면서 했었다. 그만큼 수비에는 자신이 있다. 그래서 어떤 포지션에 가도 긴장을 안 하고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면서 “내 스타트만 걸리면 달리기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뛰면 살겠다는 생각으로 뛴다”고 했다. 실패에 대한 중압감에 대해서도 “솔직히 너무 많이 신경 쓰지는 않는다. 어떤 작전 수행이든, 어떤 수비에 나가든 잘할 자신이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는데…부활 안 보이는 애제자 부진, 김태형 감독 "같이 갈 상황 아냐" 가차 없었다
2026-08-12
-
카라스코 KBO 첫 승+김진성 178홀드 韓 신기록…LG, 키움 제물로 3연패 탈출 [고척 게임노트]
2026-08-11
-
롯데 상대 승승승 질주! 이숭용 감독의 미소 "아빌라 에이스다운 피칭, 조형우-안상현 귀중한 추가점이 결정적"
2026-08-11
-
박준순 130m 초대형 3점포에 한화 무너졌다…두산 홈런 2방 맞아도 승승승승 질주 [잠실 게임노트]
2026-08-11
-
'승승승승 하더니 와르르' 비슬리 충격의 7실점…갈 길 바쁜 롯데, SSG에 또 발목 잡혔다 [인천 게임노트]
2026-08-11
-
카라스코 10이닝 연속 퍼펙트→이 타구 하나에 무결점 기록 깨졌다…그리고 첫 실점까지
2026-08-11
추천 콘텐츠
-
'이럴 수가' 中 벌벌 떤다 "이제 일본 배워야 해"…중국계 하리모토 남매 동반 우승→"탁구대-공 바꿨잖아" 황당 주장까지
2026-08-12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
'38승 1패' 안세영 질주에 제동 걸었던 '재발성 통증'…"왼발이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견딜까" → "80~90% 회복" 자신
2026-08-11
-
박지성 참담한 반응, '심판 성접대' 파문에 "韓축구 안 좋은 상황, 깊은 고민 필요해" → 축구협회장 선거부터 확 바꾼다
2026-08-11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
韓 축구 스트라이커 괴력 '공주님 안기' 화제…"어떤 응급 들것보다 빨랐다, 이호재 괴력은 팀워크의 모범"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