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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가 불펜에…'또' 꼬인 한화 선발진

작성일: 2016.08.03 10:34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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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투수 카스티요는 2일 경기에서 9회에 등판했다가 패전 멍에를 썼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은 타선보다 마운드에 무게를 둔다. 특히 선발진에 집중한다. "타선은 사이클이 있다.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가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시즌 초반 에스밀 로저스 등 주축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진 운용이 어려웠던 김 감독은 5선발 체제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가 자리잡았다.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이 뒤를 받쳐 선발진을 완성했다.

하지만 가까스로 꾸린 선발진에 또 균열이 갔다. 후반기가 시작하자마자 송은범과 윤규진이 하루 간격으로 이탈했다. 김 감독은 불펜 투수들로 급한 불을 껐다. 심수창은 28일 중간에 등판한 다음 29일 선발로 나섰다. 윤규진이 2일 1군에 합류해 다시 5선발 구색을 갖췄다.

그런데 또 선발 순번이 꼬였다. 이번에는 한화 스스로 꼬았다. 선발투수 카스티요를 불펜으로 기용해서다.

한화는 2일 광주 KIA전에서 9-8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 정우람 대신 카스티요를 불렀다. 직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5로 부진한 마무리 투수 정우람 대신 승리를 지켜 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카스티요는 나흘 전 공 98개를 던진 상태. 힘이 떨어진 패스트볼이 높은 쪽으로 몰려 난타당했다.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동점 점수를 주고 나서 강판됐다. 한화는 다음 투수 정우람이 잔루를 지키지 못하고 9-10 끝내기 패배를 허용했다.

김 감독은 미국에서 불펜으로 뛰었던 카스티요의 보직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선발"이라고 대답했다. 카스티요가 위태위태한 한화 선발진 한 축을 든든하게 지키기를 바랐다.

카스티요는 원래 4일 KIA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나설 차례였다. 하지만 2일 중간 투수로 나서서 어려워졌다. 던진 공은 5개에 불과하지만 휴식 대신 불펜 투구에 들인 체력 소모를 간과할 수 없다. 

한화 선발 순번이 또 꼬였다. '선발투수' 카스티요의 루틴 역시 엉켰다. 한화로서는 한 경기를 잡으려다가 다음 몇 경기, 나아가 남은 시즌 마운드 운용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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