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트 알론소.
▲ 피트 알론소.
▲ 이제 홈런 타자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 이제 홈런 타자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이제야 현실을 인식했다. 장기 계약 욕심을 내려놨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야후 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피트 알론소(31) 캠프가 뉴욕 메츠에 옵트아웃이 포함된 3년 계약을 제안했다. 이 조건은 메츠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현재는 아직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알론소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특별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알렸다.

사실상 FA(자유계약선수) 대박 계약을 포기했다. 당초 알론소는 거액의 장기 계약을 원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알론소는 최소 6년 이상의 계약을 바랐다.

보라스는 한술 더 떴다. 'USA 투데이'는 "보라스가 과거 프린스 필더가 맺은 9년 2억 1400만 달러(약 3140억 원) 계약이 알론소에게 적합하다고 말한다. 협상에서 알론소와 필더를 비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선수 친화적인 계약을 따내며 구단으로부터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보라스마저 두 손 들었다. 

'야후 스포츠'는 "보라스는 필더 계약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10년 계약설도 알론소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알론소와 메츠가 빠른 시일 내에 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라스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만큼 FA 시장에서 알론소 인기가 바닥이다.

▲ 알론소.
▲ 알론소.

알론소에게 관심이 있는 팀은 원 소속팀인 메츠 하나다. 메츠마저도 알론소에 장기 계약을 안길 생각이 없다. 오프 시즌 초반 3년 계약을 제안했고, 알론소가 뿌리친 바 있다. 

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알론소가 포기했다. 대신 옵트아웃을 포함해 1년 후 다시 FA 대박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메츠가 알론소의 역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절대 갑의 위치에 선 메츠는 굳이 알론소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않아도 된다. 

알론소는 2016년 드래프트 전체 64순위로 메츠에 지명됐다. 2018년 마이너리그 홈런왕을 거쳐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부터 힘으로 메이저리그를 접수했다.

53개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홈런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내셔널리그 역사상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이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많은 홈런을 때렸다. 2022년 40개, 2023년 46개, 2024년 34개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파워 히터로 이름을 날렸다. 2022년엔 131타점으로 메츠 구단 역대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9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알론소는 애런 저지(23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쳤다(226개). 같은 기간 타점은 586점으로 리그 전체 1위다. 홈런과 타점 능력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힌다.

▲ 너무 뒤늦게 욕심을 내려놨다.
▲ 너무 뒤늦게 욕심을 내려놨다.

그럼에도 알론소를 원하는 팀은 메츠 외에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마크 파인샌드 기자가 "알론소는 FA 시장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라 평가할 정도로 파리만 날린다.

홈런말고는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수비는 메이저리그 1루수 중 최악이고, 스피드는 느리다. 게다가 지난 시즌엔 홈런마저 크게 감소했다. 알론소의 지나친 돈 욕심도 한몫한다.

'야후 스포츠'는 "보라스의 열망에도 알론소에게 6년은커녕 5년 제안하는 팀도 없을 거다. 알론소가 최근 두 시즌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과 별개로 1루수에 대한 FA 시장 관심도가 달라졌다"며 "지금까지 알론소가 원하는 계약을 주기 꺼려했던 팀들이 갑자기 오프 시즌 후반 마음이 달라질 것을 기대하는 건 완전한 공상이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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