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10년 동안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며 이런 적은 처음이다."
손흥민(32)도 이제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몸이 힘든 것보다 매번 한계를 실감하는 현실에 힘이 빠진다.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진 걸 떠나 이제는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에 내몰렸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펼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원정을 떠나 힘든 전개가 예상됐던 상황에서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이변을 연출하는 듯도 했다. 그런데 아스널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고, 결국 1-2로 졌다.
손흥민 홀로 빛났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아스널의 골문을 열었다. 인사이드로 가볍게 밀어찬 볼이 아스널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 맞고 굴절되는 약간의 행운도 더해졌다. 이 골로 손흥민은 리그 6호골을 달성했다.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1년 더 잔류하는 걸 자축하는 득점이었다. 그동안 손흥민은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울 만큼 이적설에 시달렸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해가 넘어가면서 보스만 룰을 적용받게 돼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자 토트넘이 뒤늦게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현 계약 조건의 상향 없이 한 시즌 더 함께하는 단순한 연장이었다. 팬들의 실망감은 컸지만 손흥민은 달랐다. 계약 연장 발표 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은 내가 어릴 때부터 꿈꾸던 팀"이라며 "10년 동안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1년 더 이곳에서 뛸 수 있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연장 계약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는 모든 축구 선수가 꿈꾸는 무대다. 내가 주장으로서 토트넘을 이끄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며 책임감을 느낀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장 발표 후 아스널 상대로 보란듯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이 말한대로 우승을 향해 선봉을 서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아직 타이틀을 노릴 만한 곳이 아니었다. 아스널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면서 유럽대항전 진출권보다 강등권이 더 가까워졌다.
이번 패배로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13위(승점 24)에 머물렀다. 강등권과의 승점 차는 단 6점에 불과해 강등권 추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팀의 현재 상황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북런던 더비는 클럽과 팬들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이렇게 패배하는 건 정말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 전반전부터 너무 소극적이었다. 평소처럼 압박을 가하고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려고 했지만, 경기 중 규율과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실망감이 크다. 오죽하면 손흥민조차 "토트넘에 온 지 거의 10년이 되었는데, 이런 상황에 처한 건 처음"이라며 팀의 부진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모든 면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 지금의 순위표를 보면 분명히 부족하다. 선수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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