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사사키 로키(24) 쟁탈전의 최종 승자는 LA 다저스였다. 사사키의 ‘로키쇼’ 최종 행선지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은 다저스가 끝내 사사키를 품에 안은 가운데, 다저스는 역대급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는 기대감까지 얻고 있다. 물론 여러 변수는 있지만, 월드시리즈 2연패로 향하는 다저스의 발걸음이 가벼워졌음은 부인할 수 없다.
사사키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종 선택지를 직접 스스로 밝혔다. 사사키의 선택은 LA 다저스였다. 마치 7년 전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그랬던 것처럼, 사사키는 언론 보도로 알려지는 게 아닌 자신이 직접 최종 선택지를 공개함으로써 이번 오프시즌 ‘슈퍼갑’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했다. 다저스는 사사키와 계약금 650만 달러에 계약하며 치열했던 쟁탈전의 최종 승자로 자리했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 퍼펙트 게임에 빛난 선수이자, 시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를 펑펑 뿌려 대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사사키는 숱한 논란 속에 2024년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당초 2023년 시즌이 끝난 뒤에도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사사키는 구단의 반대에 뜻을 접었다. 하지만 1년 뒤 다시 그 뜻을 펼친 가운데 이번에는 소속팀 지바 롯데의 허락을 받아냈다.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은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극적인 계약 구조를 통해서였다. 사사키는 일본에서 해외 진출 자격이나 완전한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 현시점에서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서만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미국의 룰은 또 달랐다. 만 25세 이하 선수는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해야 했다. 이는 제도의 보너스 풀 한도 내에서만 계약해야 하는데, 각 구단이 가진 보너스 풀은 500만 달러에서 700만 달러 중·후반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사키는 이 계약금 내에서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금전적으로는 당장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FA로 나가면 2~3억 달러 계약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포스팅으로 사사키를 보내줘야 하는 지바 롯데도 그만큼 포스팅 비용을 받을 수 없어 손해였다. 사사키의 진출 의사를 끝까지 만류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였다. 즉, 사사키는 돈과 관계 없이 큰 무대에 먼저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돈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사키와 30개 구단 모두가 이론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꼭 빅마켓 팀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사키 측의 말과 달리, 사사키는 리그의 굵직한 명문 팀들과 접촉을 이어 갔다. 애당초 가장 먼저 뛰는 말이라는 평가를 받은 LA 다저스를 비롯,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사사키의 최종 후보로 뽑혔다. 1월 24일로 다가온 협상 마감 시한을 두고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토론토가 최종 후보라는 보도가 나왔고, 사사키가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훈련을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으나 결국은 다저스가 예상대로 최종 승리자가 됐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다저스지만, 사실 선발 로테이션은 보강이 필요했다. 지난해 그렇게 많은 선발 투수를 쌓아놨다고 자부했으나 줄부상 속에 큰 난관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실제 다저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당시 믿고 쓸 만한 선발 투수가 단 세 명(잭 플래허티·야마모토 요시노부·워커 뷸러)밖에 없어 불펜에 의존하는 야구를 해야 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으나 그 교훈으로 선발 로테이션 보강에 나섰고, 결국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에 이어 사사키까지 품에 안았다.
전력 누출은 크지 않고, 전력 보강이 꽤 된 모양새로 오프시즌을 마감하는 다저스다. 일단 선발진은 스넬과 사사키의 가세로 쓸 수 있는 자원들이 더 많아졌다. 스넬은 사이영상만 두 차례 차지한 정상급 좌완이고, 사사키는 이닝 관리를 잘해준다면 3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난할 것으로 평가되는 선수다. 여기에 지난 시즌을 앞두고 차례로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있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해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타자에만 전념한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중반 선발로 들어온다.


스넬, 오타니, 글래스나우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적이 있는 검증된 선수들이다. 모두 강속구를 던지며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여기에 야마모토와 사사키가 뒤를 받친다. 5명의 선수가 모두 90마일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선수들로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등 부상에서 복귀할 선수들이 있고 클레이튼 커쇼도 잠재적으로 다저스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그렇게 선발을 쌓아두고도 낭패를 봤던 다저스는, 올해는 그 이상으로 선발을 쌓아 변수를 지우겠다는 각오다.
비록 선발 로테이션의 선수들이 부상이 많았거나 아직 메이저리그 로테이션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이라는 변수는 있다. 다저스가 압도적인 양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준비하는 이유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사사키의 다저스행이 확정된 뒤 다저스의 로테이션을 스넬, 오타니, 야마모토, 글래스나우, 사사키로 정리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해야 하는 사사키는 편하게 뒤에서 이닝과 등판 일정을 조정하며 적응기를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어차피 오타니가 들어오면 6선발 체제를 해야 하는 팀인 만큼 다저스의 이런 환경도 사사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크다.
이어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다저스의 2025년 주전 라인업도 예상했다. 포수로는 윌 스미스,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유격수 무키 베츠, 3루수 맥스 먼시, 중견수 토미 에드먼,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까지 모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다. 여기에 타격을 갖춘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가 들어온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주전 2루수로 김혜성을 지목했다.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혜성은 내·외야를 두루 보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값어치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다저스는 당초 주전 2루수로 낙점했던 개빈 럭스를 김혜성 영입 이후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하며 김혜성에게 공간을 열어줬다. 물론 아직 다양한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김혜성이 일본인 세 스타의 뒤에서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는 모습도 상상할 수 있는 셈이다.
다저스는 지난 오프시즌을 앞두고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영입한 것에 이어, 이번 오프시즌에서는 김혜성과 사사키를 차례로 영입하며 ‘친 아시아’ 구단으로서의 명성과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김혜성은 박찬호 최희섭 서재응 류현진에 이어 역대 5번째 한국인 다저스 선수가 됐다. 마이너리그 소속으로는 최근까지 조직에 있었던 최현일이 있었던 가운데, 현재는 장현석이 싱글A 팀에 있다. 일본은 이보다 더 많다. 노모 히데오를 시작으로 이시이 가즈히사, 기타 마사오, 사이토 다카시, 구로다 히로키, 마에다 겐타,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다저스를 거치거나 혹은 현재 다저스 소속이다. 아시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만들어 갈 다저스의 이미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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