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는 10년 동안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이제는 팀 주장이자 정신적인 리더다. 그런데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에게 지나친 부담ㅇ을 주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이 팀의 성패를 결정짓고, 감독의 거취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수 있다는 폭탄 발언이 나왔다. 수네스는 손흥민을 포함한 토트넘의 선수들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고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라고 알렸다.

토트넘은 최근 공식적으로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 연장됐다. 토트넘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고, 손흥민도 토트넘에서 11번째 시즌을 뛸 수 있을 가능성에 자랑스럽게 여겼다. 연장 옵션 발동 이후 토트넘 구단 인터뷰를 통해 "여기에서 10년 가까이 뛰었고, 이 팀을 사랑한다. 팀의 주장이자 선수로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고 밝히며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계약 연장 발표 이후에도 손흥민을 향한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일부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20만 파운드 주급을 문제 삼았다. 

특히 영국 매체 ‘더 보이 홋스퍼’는 토트넘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손흥민의 경기력이 그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 지속된다면 이번 계약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비판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채 이루어진 것이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여전히 톱 클래스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다. 

영국 축구 전문가인 그레이엄 수네스는 최근 ‘데일리 메일’을 통해 손흥민의 경기력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수단에는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뛰어난 선수는 없다. 손흥민의 전성기는 이미 지나갔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은 강팀을 상대로 실용적인 전략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감독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손흥민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의 경기력이 감독의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확대해석한 것이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15위로 하락한 상태이며, 강등권과 승점 차가 8점에 불과하다. 올시즌 햄스트링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중용한 순간 팀에 기여하고 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에 기록한 컵 대회 포함 7골 7도움은 토트넘 경기력과 30대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했을 때 놀라운 성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손흥민을 향한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브닝 스탠다드’의 댄 킬패트릭은 "손흥민은 경기력에 대한 의문을 남기고 있다.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플레이하지만 속도와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킬패트릭은 이어 "토트넘이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손흥민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손흥민에게 또 다른 책임을 부여했다.

현재 토트넘의 부진한 성적은 손흥민 한 명의 문제로 귀결될 수 없다. 팀 내 다른 주요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 히샤를리송 등은 잦은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나이와 체력 문제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팀에 기여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 손흥민 ⓒ연합뉴스
▲ 손흥민 ⓒ연합뉴스

토트넘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 필수적이다.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문제를 그에게 전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경기력뿐만 아니라 프로페셔널한 태도와 긍정적인 리더십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연장 옵션 발동 인터뷰에서도 "어려운 시기가 올 때마다 '다시 뛸 시간'이라고 스스로를 격려한다"고 말하며 끝까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금 토트넘이 필요로 하는 것은 손흥민과 같은 헌신적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토트넘에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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