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의 2025년 개막전 선발로 예정돼 도쿄에서 공을 던질 가능성이 높아진 야마모토 요시노부.
▲ 다저스의 2025년 개막전 선발로 예정돼 도쿄에서 공을 던질 가능성이 높아진 야마모토 요시노부.
▲ 도쿄시리즈에서 열리는 두 경기 중 한 경기에는 출전이 확정된 이마나가 쇼타.
▲ 도쿄시리즈에서 열리는 두 경기 중 한 경기에는 출전이 확정된 이마나가 쇼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계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2년 연속 시즌 개막전을 본토에서 열지 않고 아시아로 향한다. 지난해에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시즌 개막의 문을 열었다. 올해는 일본으로 간다.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가 3월 19일(한국시간)과 20일 두 경기를 치르며 2025년 메이저리그의 시작을 알린다.

최근 중남미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를 열고 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4년 한국에 이어 2025년은 검증된 흥행 카드인 일본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도쿄돔에서 다저스와 컵스가 시즌 개막 시리즈를 벌인다. 우선 일본에서 개막전을 치르기로 한 뒤, 매치업은 나중에 골랐다. 다저스와 컵스가 선택을 받은 이유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팀이기도 하고, 양팀에 일본인 선수들이 많기 뛰고 있다. 

LA 다저스에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도쿄시리즈 매치업 결정 이후에는 사사키 로키까지 입단해 일본인 선수 세력이 막강해졌다. 시카고 컵스에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라는 스즈키 세이야가 먼저 터를 잡았고, 2024년 시즌을 앞두고는 이마나가 쇼타가 합류해 역시 두 명의 일본인 선수들이 뛰고 있다. 현역 외에도 예전부터 일본인 선수들과 인연이 있는 구단이기도 하다. 일본 팬들에게 친숙하다.

그런 두 팀은 도쿄시리즈를 앞두고 일본 팬들이 흥분할 만한 소식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크레익 카운셀 시카고 컵스 감독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스프링트레이닝 시작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이마나가가 도쿄에서 열리는 두 경기 중 한 경기에는 선발로 나설 것이라 예고했다. 카운셀 감독은 “이마나가가 일본에서 등판할 예정이다. 그것은 의무 사항처럼 느껴진다. 사실 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쿄에서 경기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일본인 선수를 선발로 써야 하는 건 아니다. 카운셀 감독도 아직 개막전 선발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이마나가의 팀 내 비중을 생각하면 두 경기 중 하나는 당연히 출전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카운셀 감독의 이야기다. 지난해 컵스와 계약한 이마나가는 시즌 초반부터 완벽한 적응기를 보내며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구위와 그렇지 않은 제구로 성공 여부가 큰 관심을 모았던 이마나가는 시즌 29경기에서 173⅓이닝을 던지며 15승3패 평균자책점 2.91의 대활약을 펼쳐 당당히 리그 정상급 선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올스타에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5위에 올랐으며,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에서도 4위를 기록했다. 올해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이기도 하다. 컵스로서는 이마나가가 팀의 원투펀치인 만큼 도쿄에서의 한 경기에 나가는 건 이미 예정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에 맞서 다저스도 일본인 선수로 맞불을 놓는다. 투·포수들이 스프링트레이닝을 먼저 시작한 다저스도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선발 출격이 확실시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3일(한국시간) 야마모토가 개막전에 나선다고 말했다. 도쿄시리즈까지는 아직 한 달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중간에 여러 변수가 있어 이 구상이 현실화될지는 조금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일단 야마모토가 3월 19일 개막전에 몸을 맞춰놓고 스프링트레이닝을 준비하게 된다.

▲ 사사키 로키의 도쿄시리즈 등판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가능성을 열어두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사사키 로키의 도쿄시리즈 등판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가능성을 열어두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올 시즌 개막전에 출전해 고국 팬들과 다시 만날 전망이다.
▲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올 시즌 개막전에 출전해 고국 팬들과 다시 만날 전망이다.

야마모토 또한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해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터뜨렸다. 이는 총액 기준 역대 투수 최고액이었던 게릿 콜(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의 기록을 깨뜨리는 것이었다. 나름대로 충격적인 등장이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정규시즌에는 18경기밖에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나간 18경기에서는 7승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자신의 클래스가 있음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올해는 부상 없이 풀타임 소화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투구 클래스를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 주목받고 있다.

다저스는 여러 개막전 선발 후보가 있다. 두 차례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의 개막전 확률이 높다는 평가도 있었고,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버틴다. 하지만 현재 구상에서는 야마모토가 개막전에 나서고, 나머지 두 선수 중 하나가 두 번째 경기 선발로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도쿄돔에서는 메이저리그 경기가 제법 많이 열린 편이다. 이번이 6번째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오카지마 히데키, 기쿠치 유세이가 메이저리그 선수 소속으로 도쿄돔에서 던진 경력이 있다. 이마나가와 야마모토는 4·5번째 투수가 될 전망이다. 

초미의 관심사인 사사키 로키도 관심이다. 데뷔전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사사키까지 마운드에 오른다면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이슈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확하게 드러나는 데 다소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 또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고 확답을 미루면서 “하지만 그가 투구를 잘하면 매우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아주 큰 재능을 가지고 있다. 나도 다른 사람만큼 (사사키의 투구가) 궁금하다. 이처럼 순수한 재능을 가진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스넬과 글래스나우가 있는 만큼 굳이 사사키에게 두 번째 경기 선발을 맡길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고, 비교적 익숙한 일본에서 던지는 게 차라리 낫다는 의견도 있다. 다저스는 시즌 초반 6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갈 예정이고 이에 사사키가 불펜에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팔꿈치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오타니 쇼헤이는 이번 도쿄시리즈에는 던지지 않는다. 현재 불펜 피칭을 통해 몸을 만들고 있으나 다저스는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5월 이후에야 정상적인 로테이션 등판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오타니는 타자로도 뛸 수 있는 선수고, 도쿄에서 고국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이마나가를 조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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