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은 우승에 도전했던 중요 3경기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영향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구단 및 팬들의 실망감이 상당하다. 리버풀전 패배 이후 현지 언론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줬다. 이것도 충격적인 평가인데 빌라전 이후에는 평점 1점까지 전해졌다. 손흥민을 큰 경기에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시선이다.  ⓒ연합뉴스/EPA
▲ 손흥민은 우승에 도전했던 중요 3경기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영향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구단 및 팬들의 실망감이 상당하다. 리버풀전 패배 이후 현지 언론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줬다. 이것도 충격적인 평가인데 빌라전 이후에는 평점 1점까지 전해졌다. 손흥민을 큰 경기에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시선이다.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부진과 맞물려 손흥민(32)의 리더십도 비판을 받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홋스퍼 HQ'는 15일(한국시간)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제이미 오하라의 손흥민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전했다. 오하라는 "토트넘이 최근 패하는 경기들을 보자. 투지와 열정, 야망 어느 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그중 리더십 부재가 가장 결정적"이라고 손흥민을 겨냥했다. 

오하라는 지난해부터 손흥민의 기량 하락을 자주 꼬집는 인물이다. 이제는 손흥민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까지 입히려고 한다. 그는 "토트넘의 리더십 부재는 감독과 주장에게서 비롯된다. 나도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을 맡을 그릇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주장 배경에는 "캡틴이라면 팀을 이끌 줄 알아야 한다. 구렁텅이에 빠지면 목덜미를 잡고 꺼내야 한다"며 "손흥민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손흥민에게서 주장 완장을 뺏어서 다른 선수에게 줘야 한다"라고 강도 높게 말했다. 

손흥민은 소위 카리스마를 앞세우는 주장이 아니다. 선수들과 격없이 애로사항을 같이 듣고 나누면서 함께 나아가려는 리더십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손흥민의 부드러운 형 스타일의 리더 모습을 좋게 바라보지만, 유럽은 공개적으로 강하게 질타하는 유형을 주장이라 여기는 모양이다. 

가뜩이나 손흥민의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이라 주장감이 아니라는 지적은 뼈아프다. 대외 평가가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손흥민을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손흥민 ⓒ연합뉴스/EPA
▲ 손흥민 ⓒ연합뉴스/EPA

손흥민의 에이징커브를 가장 우려한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10번째 시즌을 보내는 동안 골과 도움을 책임졌다. 지금은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며 "하지만 33살이 된 올 시즌 경기력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 도움이 7개에 달해 동료를 살리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의 득점이 들쑥날쑥하면서 토트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체도 "손흥민은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기록이 확실히 미치지 못한다"고 바라봤다. 

이르면 올여름 토트넘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축구전문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토트넘 고위층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이적을 논의할 여지가 있다. 대체로 선수단 강화를 희망하고 있고, 손흥민도 이제는 이적할 수 있는 선수로 분류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흥민의 침묵이 길어진 게 원인이다. 토트넘은 최근 우승을 노려볼 만한 두 컵대회에서 탈락했다. 손흥민은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리버풀과 준결승 2경기를 비롯해 아스톤 빌라와 치른 영국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 모두 출전했다. 에이스이자 득점을 책임지는 공격수였기에 골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손흥민의 페이스가 내려가기 시작하자 토트넘이 선택한 1년 연장 옵션의 실질적인 이유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주급 인상과 같은 새로운 제시 없이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늘리면서 이번 여름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 유지되면 여름에 손흥민을 판매해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 손흥민 ⓒ연합뉴스/EPA
▲ 손흥민 ⓒ연합뉴스/EPA

토트넘이 가장 바라는 제안이라면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수 있다. 오일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손흥민 영입을 오래 전부터 희망했다. 워낙 자본이 풍부한 곳이라 계약 만료를 1년 남기고도 풍부한 이적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손흥민이 매물로 나오면 4,900만 유로(750억 원) 정도를 투자하려고 한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방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의 새로운 행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 구단들은 2023년 여름부터 유럽 빅리그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리그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은골로 캉테, 카림 벤제마, 리야드 마레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사우디 리그로 이적했다.

지난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3,000만 유로(약 450억 원) 상당의 연봉을 포함한 4년 계약을 제안했다. 총액 1,80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계약이었지만, 손흥민은 이를 거절하고 토트넘에 남기로 했다. 그때는 손흥민이 결정할 권리가 있었으나 다가올 여름에는 토트넘 결정에 따라야 할 수도 있다. 1년 연장 옵션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던 계약 조건부터 지금의 문제를 야기한 모양새다.

▲ 손흥민 ⓒ연합뉴스/EPA
▲ 손흥민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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