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 제공|게티이미지
▲ 봉준호 감독. 제공|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17'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었다.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된 '미키17'의 상영회가 열렸다. 

봉준호 감독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브 스토리나 멜로 드라마를 찍어 본 적이 없지만 늘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였다"며 "미키가 꾸역꾸역 살아남은 건 결국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미키17'은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 미키(로버트 패틴슨)의 이야기다. 봉 감독은 SF 영화지만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처음으로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고 강조해 왔다. 

봉준호 감독은 "우주선이나 광선검 같은 것보다는 오히려 구멍 난 양말을 신은 캐릭터들의 향연이 되길 바랐다"며 "판타지 같지만 우리 얘기라는 게 SF 영화를 만드는 매력이자 이유 같다"고 말했다.

영화 속 악역으로 등장하는 정치인 케네스 마샬(마크 러팔로)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빗댄 캐릭터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데 대해 봉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참고한 사람도 있긴 있었다"며 "역사 속 여러 독재자의 느낌을 융합했다. 우리가 겪은 모든 나쁜 정치인 모습을 재밌게 섞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서 영감받아 만든 인물도 현재의 어떤 사람으로 느껴지는 건 역사가 계속 반복되기 때문인 것 같다"며 "과거의 느낌에서 뭘 만들어내도 그게 현재와 미래까지 전부 커버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 봉준호 감독. 제공|게티이미지
▲ 봉준호 감독. 제공|게티이미지

마샬의 부인 일파 마샬도 각종 소스에 집착하는 괴팍한 캐릭터다. 봉 감독은 "약간 위험한 표현이지만 귀여운 독재자, 웃긴 독재자 부부"라며 "소스에는 진심인 것 같다. 너무 정치적인 은유보다는 이 사람(일파)이 정말 사랑하는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로버트 패틴슨은 여러 번 죽으면서도 계속 재생되는 주인공 미키 역할에 대해 "어떤 충격적 사건을 겪거나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마주하는 질문"이라며 "복잡한 철학적 상황을 다루지만 전형적이지 않은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 봉준호 감독. 제공|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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