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유럽 진출 첫 시즌에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그런데 공격수가 아니다. 국가대표 수비수 설영우(26,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공격력을 마음껏 뽐냈다.
설영우는 16일(한국시간) 세르비아 크루셰바츠에 위치한 믈라도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23라운드에서 나프레다크 크루셰바츠의 골망을 두 차례나 흔들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설영우는 전반에만 왼발 한 번, 오른발 한 번 정확도 높은 슈팅을 선보였다. 두 차례 슈팅이 모두 골망을 흔들면서 세르비아 진출 이후 처음으로 멀티골을 뽑아냈다.
설영우는 지난해 여름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에 입단했다. 즈베즈다는 설영우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입단 초기 미타르 미르켈라 디렉터는 "설영우는 한국 대표팀에서도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다. 왼쪽 측면 수비수는 드문 포지션으로, 우린 설영우 같은 선수를 찾고 있었다"라고 기뻐했다.
설영우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세르비아에서 성공 시대를 열고 있다. 이날 호쾌한 2골을 포함해 리그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득점 신고가 많다. 지난해 연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특례로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난 뒤 심신이 한층 단단해졌다.
이를 공격포인트로 증명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빛이 발한다. 설영우는 울산을 떠나 즈베즈다행을 선택하며 "1991년도에 챔피언스리그 우승한 것으로 안다. 저는 챔피언스리그를 뛰기 위해서 이 팀에 왔다. 리그 우승은 물론이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이 팀에 왔다"라고 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통한다. 설영우는 리그 페이즈 기간에만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영보이전 결승골 도움에 이어 지난해 11월 세계적인 빅클럽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도움을 올렸다. 이어 독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서도 어시스트를 올려 강팀에 더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제는 골 넣는 풀백으로 진화했다.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하프스페이스에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았다. 첫 번째 골도 설영우 발끝에서 나왔다.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상대 수비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20여분 뒤 설영우가 깔끔한 득점을 또 선보였다.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으로 파고든 미우송의 크로스를 받은 설영우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행운이 깃들었던 첫 번째 골과 달리 골키퍼가 반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골이었다.
풀백이 2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벌였다. 직전 22라운드에서 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득점과 함께 한 경기 멀티골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력이 아주 좋다. 설영우는 단 두 번의 슈팅으로 모두 득점을 기록하며 '원샷원킬' 능력을 입증했고, 패스 성공률 9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도 과시했다. 또한 두 차례 가로채기까지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종료 후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설영우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9.2점을 부여했다. 이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높은 평가였다.
설영우가 유럽에서 무르익어 가면서 한국 축구의 경쟁력도 한층 올라갈 전망이다. 근래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측면 수비였다. 설영우가 유럽 진출로 스텝업 하는 게 반가운 이유다. 설영우의 첫 시즌 활약으로 향후 빅리그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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