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통쾌한 승리로 한 방을 날렸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17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한 뒤, 로이킨에게 반격을 날렸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뭐라 하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 제임스 매디슨은 현재까지 함께한 최고의 동료 중 한 명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디슨은 항상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그리워했고, 모두가 각자의 의견이 있지만 나와 매디슨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매디슨은 좋은 성격을 가졌으며, 잘 극복해왔다”라며 매디슨을 두둔했다.

손흥민이 이러한 주장을 펼친 이유는 바로 ‘맨유 레전드’ 로이 킨의 발언 때문이었다. 킨은 선수 시절 맨유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경기장 내에서 거친 플레이를 일삼아 온 ‘투사’였다. 

킨은 현역 은퇴 후에도 선수 시절처럼 거침없는 발언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최근에는 현지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매디슨은 레스터 시티에 이어 토트넘에서도 강등을 당할 것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매디슨은 재능 있는 선수다. 하지만 토트넘을 상위권으로 올려놓을 선수로 생각하진 않는다. 예를 들어 매디슨은 지난달에 있었던 5부 리그 소속 탬워스와 FA컵 경기에서 보이지 않았다. 매디슨이 토트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허무맹랑하다”라며 비판했다.

잉글랜드 국적의 플레이 메이커인 매디슨은 정교한 패스와 날카로운 슈팅으로 팀의 공격을 이끄는 선수다. 그는 2013년 하부리그 소속의 코벤트리 시티에서 프로 데뷔한 뒤, 노리치 시티를 거쳐 2018년 레스터 시티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매디슨은 레스터 시티의 핵심 멤버로 거듭났지만, 2022-23시즌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결국 매디슨은 해당 시즌이 끝난 뒤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레스터 시티 시절만큼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번 시즌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킨은 토트넘의 추락에 대한 책임을 매디슨에게 물었고, 레스터 시티 시절과 마찬가지로 강등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매디슨은 킨의 주장을 실력으로 반박했다. 토트넘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 맨유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승골의 주역은 매디슨이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왼쪽 부근에 있던 손흥민이 강력한 크로스로 연결했다. 이를 루카스 베리발이 잡아 슈팅했다. 이 슈팅은 맨유의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에게 막혔지만, 달려 들어오던 매디슨이 집중력 있게 세컨드 볼을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작렬했다.

매디슨은 득점 후 검지를 입에 갖다대며 ‘쉿’ 세레머니를 펼쳤다. 킨의 발언을 저격하는 세레머니로 해석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마침 매디슨이 결승골을 넣은 상대는 킨의 친정인 맨유이기도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경기 후 “매디슨은 킨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매디슨은 경기 후 “사람마다 각자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지만, 나는 경기장에서 축구로 말하고 싶었다. 오늘 나의 플레이를 즐겼을 사람들이 있기를 바란다”라며 킨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손흥민도 매디슨의 반박에 동참하며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역시 “매디슨은 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으로 몇 주 동안 킨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되기를 바랄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토트넘은 맨유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맨유전 직전까지 공식전 2연패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단순한 2연패가 아니었다. 이번 시즌 역시 토트넘의 무관 가능성을 높인 성적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 0-4로 졌다. 앞서 펼쳐진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의 가능성을 남겨뒀던 토트넘이지만, 2차전 내내 리버풀에 밀리며 대역전극을 허용했다. 

리버풀전에 앞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와 맨유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모두 잡아내며 4강에 진출했다. 자연스레 17년 만의 무관 탈출 가능성이 대두됐다. 하지만 리버풀이라는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무너졌다.

이어 토트넘은 10일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에서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하며 다시 한번 컵대회 탈락을 맛봤다. 이에 토트넘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고, 팀 분위기는 완전히 추락했다.

하지만 맨유전 승리로 토트넘은 기분 좋은 리그 2연승을 거두며 승점 30점 고지를 밟았다. 순위도 14위에서 12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맨유(승점 29)는 15위로 추락하며 여전히 위기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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