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저지보다 낫다고? 도대체 어느 별의 이야기야?” 이제 음모론까지, 조던-르브론 논쟁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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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매년 시즌을 앞두고 현시점 최고 선수 랭킹 ‘TOP 100’을 발표한다. 자체 고안한 슈레더 시스템이 선수들의 성적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 랭킹을 매기는 가운데, 2025년 현시점 최고 선수는 예상대로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였다.
오타니는 이 랭킹에서 2022년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오른 것에 이어 2023년에는 2연패를 기록했다. 2024년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에 잠시 이 자리를 내줬지만 올해 1위로 복귀했다. 팔꿈치 수술 재활 관계로 지난해에는 잠시 투·타 겸업을 접고 타자로만 활약한 오타니지만,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 클럽의 문을 활짝 열며 기념비적인 시즌을 보냈다. 투수를 하지 않고 타자만 해도 최고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런데 이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뉴욕 양키스 주관 방송사인 ‘YES 네트워크’의 캐스터 마이클 케이도 그중 하나다. 케이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이 랭킹에서 오타니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가 오타니보다 떨어진다는 평가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케이는 “도대체 어느 별에서 오타니가 저지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해가 안 된다. 2025년 오타니가 다시 지배적인 투수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작년에는 오타니가 투수로 뛰지 않았고, 타자로서의 능력을 비교해야 하는데 오타니는 저지보다 나을 게 없다는 주장이다.
어느 쪽에서 보면 일리는 있을지 모른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2024년 조정득점생산력(wRC+)을 볼 때 오타니는 181로 리그 2위였다. 1위가 218을 기록한 저지였다. 저지는 지난해 158경기에서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출루율 0.458, 장타율 0.701을 기록했다. 홈런·타율·출루율·장타율에서 모두 저지가 오타니보다 위였다. 오타니도 50-50이라는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저지 또한 wRC+에서 역사적인 시즌을 보낸 게 분명했다.
그래서 오타니가 1위를 차지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게 케이의 주장이다. 케이는 하나의 음모론(?)도 주장했다. 케이는 “그렇게 인정하기는 싫지만, 반 양키스 성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이자 명문이지만 그만큼 싫어하는 이들도 많다. 양키스의 상징으로 떠오른 저지가 그 역풍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케이가 오타니의 능력을 폄하한 것은 아니다. 케이는 “메이저리그의 모든 사람들이 오타니가 보여준 기술에 대해 절대적인 경외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면서 오타니의 기량을 인정했다. 하지만 케이는 “그것은 저지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그들이 그렇게 가까이 있을 때는 통계를 봐야 한다. 저지의 통계는 오타니의 통계보다 훨씬 더 우수하다”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아마도 이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실제 2022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선정 당시부터 저지가 더 뛰어난 선수인가, 오타니가 더 뛰어난 선수인가는 여러 논란이 됐다. 투·타 종합적인 공헌도는 오타니가 더 나은 것 같지만, 순수 타자로만 놓고 보면 저지가 오타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이는 리그가 달라진 지금도 계속된 비교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에 대해 “아마도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선수 순위에서 1위와 2위 사이의 격차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격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끝없는 르브론 제임스-마이클 조던 논쟁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었다. 하지만 다시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두 선수 중 누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지는 2022년 투·타 겸업을 한 오타니보다 더 좋은 공헌도를 보이며 MVP로 간 경험이 있기에 역전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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