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대단하면 최형우 입에서 “미쳤다” 소리 나오나… 엄청난 게 왔다, 테스형 포기 옳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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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올 시즌 새 타순 구성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선수단 구상에 작지만, 또 큰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다. 소크라테스 브리토(33)가 패트릭 위즈덤(34)으로 바뀌었다.
두 선수는 스타일의 차이가 크다. 포지션부터 다르다. 소크라테스는 중견수, 위즈덤은 주로 1루수와 3루수를 본다. 타격 스타일도 다르다. 소크라테스는 약간의 멀티플레이어 성격이 있다면, 위즈덤은 파워에 특화된 스페셜리스트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88홈런을 친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이다. 당연히 타순 배치의 성격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심 타선 구상을 놓고 이 감독의 최종 결정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처럼 김도영이 3번을 친다면, 그 뒤에 어떤 선수가 차례로 배치될지가 관심이다. 주로 4번을 맡았던 최형우도 있고, 나성범도 있고, 위즈덤도 있다. 아직 모든 선수들이 실전에 나서는 단계는 아니라 이 감독은 시범경기 초반 자신의 구상을 실험한 뒤 타순을 결정할 전망이다. 새 얼굴인 위즈덤의 적응 여부에 많은 것이 갈릴 수 있다. 위즈덤이 잘한다면 4번도 가능하지만, 적응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보면 그 뒤로 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팀의 원조 4번 타자이자 KBO리그 역사상 가장 걸출한 타자 중 하나인 최형우가 보는 위즈덤은 어떨까. 선수 평가에 있어서는 제아무리 동료라고 해도 항상 보수적이고 냉정한 최형우지만 질문이 나오자마자 “나는 진짜 좋게 봤다”고 대번에 대답했다. 심지어 최형우는 “완벽하다”라고 까지 이야기했다. 타격 장인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라 더 놀랍다.
최형우는 “그런데 의문점이 있다. 내 눈에는 완벽하게 봤는데 왜 (메이저리그에서) 삼진이 많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삼진을 많이 먹을 스윙이 아니다. 아무리 메이저리그라고 해도 메커니즘 자체가 삼진을 많이 먹을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위즈덤의 파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이었다. 삼진이 많다는 것은 분명 기록에 잡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기대감도 있다. 선구안 자체가 그렇게 나쁘지 않기 때문에 KBO리그에서는 삼진 비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여기에 최형우는 메커니즘도 나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어 파워가 대단하다고 놀라워했다. 최형우는 “파워는 내가 본 사람 중 1등이다. 진짜 미쳤다. 타구 속도가 다르다”고 혀를 내두르면서 “배트 스피드는 그렇게 빠르지 않다. 애매하고 평범하다. 그런데 힘을 모아서 전달하는 순간까지가 우리와 다르다. 나중에 보시면 알겠지만 내야를 넘어가는 순간까지 타구가 안 보일 것이다. 진짜 빠르다”고 칭찬했다.
그 파워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순간도 있었다. 2월 27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에서 위즈덤은 땅볼도 아주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상대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에 걸려서 그렇지 웬만한 수비력의 유격수라면 외야로 빠져 나갔을 타구 속도였다. 이 타구가 뜨게 되면 담장을 위협하는 비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덩치에 비해 생각보다 걸음도 느리지 않다. KIA가 올해 위즈덤에게 기대하는 것도 그것이다.
위즈덤은 1루와 3루를 모두 볼 수 있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리그 적응 차원에서 되도록 1루에만 고정시킬 뜻을 드러냈다. 이제 타순이 고정되면 된다. 아마도 위즈덤의 시범경기 타격에서 많은 것이 결정될 전망이다.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관건인 가운데, 위즈덤은 3일 열릴 kt와 연습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나성범은 빠져 있지만 지난 LG전과 다르게 최형우 박찬호가 출전하는 경기라 위즈덤 타순에 대한 대략적인 힌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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