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런 포함 2안타를 치며 기분 좋게 캠프 연습경기를 마무리한 이우성 ⓒKIA타이거즈
▲ 홈런 포함 2안타를 치며 기분 좋게 캠프 연습경기를 마무리한 이우성 ⓒKIA타이거즈
▲ 선발로 나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한 양현종. 양현종은 이날 최고 142km의 공을 던졌고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두루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KIA타이거즈
▲ 선발로 나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한 양현종. 양현종은 이날 최고 142km의 공을 던졌고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두루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오키나와에서 가진 네 번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지며 찜찜한 뒷맛을 남겼던 KIA가 마지막 경기에서는 웃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팀 전력을 점검한 KIA는 이제 귀국 준비를 하며 2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항해에 나선다.

KIA는 3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와 연습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을 필두로 한 마운드의 호투, 그리고 타선의 장타력을 묶어 6-2로 이겼다. 2월 22일 히로시마와 경기에서 3-10으로 역전패한 것을 시작으로 2월 25일 한화와 경기에서는 1-4 패배, 2월 27일 LG와 경기에서 1-3 패배, 2일 삼성과 경기에서도 4-8로 지며 4연패로 체면을 구긴 KIA는 마지막 경기에서는 승리하며 기분 전환을 한 채 연습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kt는 이날 패배로 오키나와에서 다섯 차례의 연습경기 동안 2승2패1무를 기록하며 딱 5할을 맞췄다.

KIA 선발 양현종은 이날 3이닝 동안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총 4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2㎞가 나왔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9㎞를 기록했다.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황동하는 두 번째 투수로 나와 몇 차례 위기를 잘 정리하면서 3이닝 동안. 그 뒤를 이은 임기영이 1이닝 무실점, 조상우가 1이닝 무실점, 정해영이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이우성이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윤도현이 1홈런 2타점을 기록했고 박찬호가 2안타 1타점, 최원준이 1안타 1타점, 박정우가 2안타, 박민 최형우 홍종표 한준수 한승택이 각각 1안타씩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활발하게 움직였다. 

kt는 선발 소형준이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우성에게 홈런을 맞았고, 1회 밸런스가 좋지는 않았지만 2회에는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정상적으로 구속이 올라오는 것도 확인했다. 다만 두 번째 투수 고영표가 경기 중반 실점을 한 것은 아쉬웠다. 고영표는 이날 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우규민이 1이닝 1실점, 그리고 김민수 최동환 손동현 박영현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안타 2개를 때리며 분전했고 오윤석이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위즈덤(1루수)-이우성(좌익수)-윤도현(2루수)-김태군(포수)-박정우(우익수)의 타순을 들고 나왔다. KIA 주전 선수들은 이번 캠프에서 연습경기 출전 시점의 자율권을 가지고 있었고, 선수들이 일찌감치 마지막 경기 출전을 희망하면서 이날은 주전에 가까운 라인업이 꾸려졌다. 시범경기부터 출전 예정인 나성범 김선빈을 제외한 나머지 주전 선수들이 모두 선발 출전했다.

지난 2월 25일 한화전에서 2이닝을 투구했던 양현종이 이날은 선발로 나서 3이닝을 투구할 예정이었고, 김도현과 치열한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황동하가 두 번째 투수로 붙어 3이닝을 던질 계획이었다. 그 뒤를 이어 임기영 조상우 정해영이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을 막는다는 구상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연습경기 4연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도 백업 선수들의 경쟁력 강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팀의 과제를 설명했다. 상대도 비주전 선수들이 나서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끼리의 경기에서 진다는 것은 팀 백업 전력이 상대보다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날(2일) 삼성과 경기에서 2이닝 동안 최고 153㎞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에 대해서는 캠프 때부터 꾸준하게 현재의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시즌에 들어가도 이 정도 투구 내용은 계속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어 2일 삼성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제임스 네일에 대해서도 피치클락에 대비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자신의 레퍼토리를 가다듬고 실험하는 과정이라면서 경기 결과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올러와 네일 중 선택될 개막전 선발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고, 김도현 황동하가 경쟁을 벌이는 5선발 또한 끝까지 지켜볼 뜻을 드러냈다.

▲ 선발로 나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소형준은 예상보다 좋은 몸 상태를 보여주며 kt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kt위즈
▲ 선발로 나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소형준은 예상보다 좋은 몸 상태를 보여주며 kt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kt위즈
▲ 총알 같은 2루타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거포의 위용을 어렴풋이 드러낸 패트릭 위즈덤 ⓒKIA 타이거즈
▲ 총알 같은 2루타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거포의 위용을 어렴풋이 드러낸 패트릭 위즈덤 ⓒKIA 타이거즈

이에 맞서는 kt는 강백호(포수)-로하스(우익수)-허경민(3루수)-문상철(지명타자)-김민혁(좌익수)-오재일(1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이강철 kt 감독은 리드오프로 나서는 강백호에 대해 공을 많이 보고 출루에 목적을 두는 전형적인 리드오프보다는 공격적인 1번 임무를 하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선발로는 소형준이 나서 2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고, 고영표가 뒤에 붙어 역시 2이닝을 던질 계획이었다. 나머지는 불펜 투수들이 1이닝씩을 나눠 던진다는 설명이었다. 이 감독은 팔꿈치 수술 이후 첫 풀타임이 될 소형준의 컨디션이 예상보다 좋다면서 굳이 한 번 던지고 엔트리에서 빼기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씩만 던지게 하는 구상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1회 두 팀이 점수를 내지 못한 가운데 2회 kt가 선취점을 냈다. 2회 선두 김민혁의 안타, 1사 후 배정대의 안타로 1,3루를 만들었고 오윤석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KIA는 2회 1사 후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이우성이 소형준의 투심패스트볼(143㎞)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어 KIA는 3회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박찬호이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뻗어 나갔고, 마지막 순간 배정대가 포구하는 데 실패하면서 발 빠른 박찬호가 3루까지 뛰어 들어갔다. 이어 최원준이 우전 적시타로 가볍게 역전 점수를 만들어냈다.

양현종이 3회까지 막고 내려갔고, 황동하가 4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고 한숨을 돌리자 KIA는 2-1로 앞선 4회 점수차를 더 벌렸다. KIA는 4회 고영표를 상대로 선두 위즈덤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고영표의 몸쪽 공이 잘 들어왔지만 위즈덤의 궤적에 걸렸고, 타구는 어마어마한 힘과 함께 레이저처럼 외야로 날아갔다. 이우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윤도현이 있었다. 윤도현이 고영표의 패스트볼이 다소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려 4-1로 달아났다.

KIA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태군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박정우가 좌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박찬호 타석 때 2,3루가 됐고 박찬호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추가해 5-1을 만들었다. KIA는 6회 1사 후 최형우의 좌전 안타, 위즈덤의 볼넷에 이어 이우성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다. 2회 이후 번번이 득점에 실패한 kt는 9회 정해영을 상대로 1점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후 “큰 부상 없이 연습경기를 마치게 된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선수들 각자가 잘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감독으로서 만족스럽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만족하지 말고 계속 시즌 준비를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시범경기 때는 본격적인 시즌 대비 모드로 들어갈 예정이다. 주전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면서 컨디션을 점검 할 것이다. 스프링캠프는 내일로 끝나지만 계속 고민하고 준비해서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캠프를 총평했다. KIA는 3월 4일 훈련을 한 뒤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 올해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이 기대되는 윤도현은 기분 좋은 홈런과 함께 연습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KIA타이거즈
▲ 올해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이 기대되는 윤도현은 기분 좋은 홈런과 함께 연습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KIA타이거즈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