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남훈 기자] 이번에야 말로 다를 줄 알았다.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이 끝난 이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스널이 8강에 오를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하지만 예상은 1차전부터 빗나갔다. 아스널은 모나코의 완벽한 역습에 농락당하며 안방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스널은 전체 슈팅 수에서 13-10으로 앞섰지만, 유효 슈팅에서는 4-7로 뒤졌다. 모나코는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모두 아스널을 압도했다.

이 결과로 모나코는 1차전 원정경기 승리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모나코는 올시즌 프랑스는 물론 유럽 무대에서 가장 강력한 철벽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역습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벵거 감독에게 시즌 최대 고비가 다가왔다.

◆2011-12시즌 16강 2차전의 기억

아스널은 최근 15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하지만 2010-11시즌 이후 4시즌 연속 16강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당시 아스널은 바르셀로나, AC밀란, 바이에른 뮌헨(2회) 등을 만났다. 하나같이 대진운을 탓할 만한 강팀들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모나코라는 다소 손쉬운 상대를 만났다. 1차전에서의 아스널이 무기력한 3골 실점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이유다.

1차전을 되새겨보면 아스널에게는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 아스널은 경기 시작 이후 수비 라인을 올리며 모나코를 압박하며 숱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는 6번의 득점 기회를 모두 골문 밖으로 날려버렸다. 만일 지루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단 한번이라도 살렸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도 1차전 패인을 "홈경기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수비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기회를 잃어버리면 위기가 찾아오는 '축구의 진리'가 여지없이 들어맞았다.

이제 아스널은 2차전에서 3골 이상의 점수 차로 승리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올시즌 프랑스 넓게는 유럽 무대에서 탄탄한 수비를 과시 중인 모나코를 상대로 3골을 넣을 확률은 매우 희박해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챔피언스리그 역사 상 토너먼트 1차전 홈경기에서 패한 팀이 다음 단계에 진출한 사례는 단 두번 밖(1995-96시즌 아약스 3-0 승, 2010-11시즌 인터밀란 3-2 승)에 없다. 게다가 이 때는 두번 모두 홈팀이 0-1로 패했기 때문에 아스널보다는 나은 처지였다.

그래도 아직 포기는 이르다. 아스널이 16강 1차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2차전에서 멋진 승리를 거둔 과거가 있었다. 2011-12시즌 아스널은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AC밀란에게 0-4로 대패했다. 하지만 2차전 홈경기에서는 3-0 완승을 거뒀다. 합계 점수에서 뒤져 8강 진출은 실패하긴 했으나, 2차전에서의 아스널은 90분 내내 초인적인 활동량과 공격으로 AC밀란을 그로기 상태로 몰았다. 시간이 좀 더 주어졌다면 아스널의 추가 득점도 가능한 경기 흐름이었다.

다행히 최근 아스널의 기세는 매우 좋다. 모나코전 패배 이후 4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리그 웨스트햄 전에서는 3-0 승리를 기록했다. 아스널이 원하는 이상적인 점수가 나왔다. 하지만 모나코전은 웨스트햄과는 달리 원정경기다. 필드에 나서는 아스널의 11명 선수는 물론 벵거 감독의 전술 운용에 있어서 극한의 완성도를 보여줘야 '미션 임파서블'이 성공할 수 있다.


◆빈틈없는 모나코, 예외 허용할까

찻잔속의 태풍이 아니었다. 모나코의 탄탄한 수비가 유럽 무대마저 강타하고 있다. 모나코는 현재 프랑스리그에서 28경기 20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자랑하고 있다. 홈경기에서는 더더욱 빈틈을 찾아볼 수 없다. 모나코는 2014년 12월 이후 공식 경기 12경기에서 단 1골만 허용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모나코의 강철수비를 확인할 수 있다. 모나코는 조별리그 6경기, 16강 1차전 포함 총 7경기에서 단 2골만 허용했다.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어 레버쿠젠(이상 4골)와 차이가 있는 기록이다. 다만 반칙 수 104개, 경고 20개로 수비 시 거친 면이 있다. 위험 지역에서 쓸데없는 반칙을 내주는 경우가 있기에 아스널전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모나코는 아스널과의 1차전에서 징계로 뛰지 못한 핵심 미드필더 제레미 툴라랑이 복귀한다. 여기에 그간 부상으로 제외된 베테랑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도 13일 리그 바스티아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모나코는 2차전에서는 1차전보다 여유로운 선수 기용이 가능해졌다.

레오나르두 자르딤 모나코 감독은 1차전 승리 이후 "공격과 수비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다득점은 어렵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우리가 좋은 공격으로 아스널을 공략했다"고 밝혔다. 모나코는 2004년 12월 8일 데포르티보전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3골을 기록했다. 역사적으로 득점에 있어서는 유럽에서 높게 평가받는 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스널전에서의 모나코는 완성도 높은 역습으로 3골을 만들어냈다. 보통의 팀과는 다르게 안정된 수비에서 다득점을 엮어냈다.

모나코는 올시즌 통틀어 3골 이상 내준 경기는 단 한차례도 없다. 하지만 축구에는 항상 예외가 존재했다. 자르딤 감독도 "선수들에게 정신적 해이함을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스널의 파상공세를 맞닥뜨릴 수비진에게는 강도높은 집중력을 주문했다.

[사진] 아스널 모나코 사령탑 비교, 그래픽 김종래
[영상] 아스널 모나코 예고, 캐스터=김명정 ,영상 편집 강성복PD, 박인애 인턴 ⓒ SPOTV NEWS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