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홈런 탐욕이라고? 박찬호 스윙의 오해… 올해도 업그레이드 예감, 완전체로 FA 대박 이어 갈까

작성일: 2025.03.04 21: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공수 모두에서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발돋움한 박찬호는 자신의 마지막 업그레이드 과제를 향해 시즌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 공수 모두에서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발돋움한 박찬호는 자신의 마지막 업그레이드 과제를 향해 시즌을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 박찬호는 기존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여기에 장타율의 상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즌에 들어간다 ⓒKIA타이거즈
▲ 박찬호는 기존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여기에 장타율의 상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즌에 들어간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박찬호(30·KIA)는 리그 정상급 수비력과 빠른 발을 갖춘 유격수다. 여기에 경기 체력도 대단히 뛰어나다. 이는 이미 어릴 때부터 인정을 받아온 영역이다. 하지만 항상 공격이 아킬레스건이었다. 아무리 유격수 포지션이라고 해도 공격이 어느 정도 뒷받침이 안 되면 정상급으로 인정받기 어려웠다.

박찬호는 하나하나씩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매년 공격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이런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도 쉽지 않은 일인데, 박찬호는 몇 년째 그 곡선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정해줄 만한 부분이다. 박찬호의 2020년 타율은 0.223이었지만, 2021년은 0.246, 2022년은 0.272, 2023년은 0.301까지 올라왔고 지난해에도 134경기에서 57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07을 기록했다. 2년 연속 ‘3할 유격수’ 타이틀을 달았다.

이제 박찬호에게 마지막 남은 과제는 장타력의 업그레이드라고 할 만하다. 박찬호는 통산 장타율이 0.327이고, 한 시즌 최고 장타율이라고 해봐야 2023년의 0.378이다. 홈런을 치는 유형의 타자는 아닌 만큼 장타율은 항상 그의 영역이 아니었다. 박찬호가 오지환(LG)이나 다른 ‘홈런 치는’ 유격수에 비해 세이버 스탯이 다소 떨어졌던 이유다. 그래서 그런지 박찬호는 근래 들어 ‘OPS’라는 단어를 많이 이야기하곤 한다.

예전에는 3할 타자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타자의 공격 생산력 분석 기법이 발전한 요즘은 타율보다는 직관적이라면서 합리적인 OPS나 더 발전한 기록인 조정득점생산력(wRC+)을 많이 본다. 물론 타율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지만, 박찬호도 장타가 부족한 것에 대해 나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인정한다. OPS나 wRC+를 올리기 가장 좋은 방법은 장타다.

그런 박찬호는 지난해 OPS를 스스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0.749다. 기존의 장점을 지키면서 이것을 올리는 게 올해의 과제이자, 어쩌면 박찬호 경력의 마지막 업그레이드 과제다. 박찬호는 지금 수치도 유격수로는 괜찮은 성적이 아니냐는 말에 “괜찮은 성적이기는 하지만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 않나. 공격에서도 그래도 유격수 중에서는 조금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찬호는 OPS 수치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취재진 사이에서 0.800이라는 상징적인 선이 나오자 “그랬으면 좋겠다”고 희망은 드러냈다. 결국 장타를 조금 더 치기 위한 의식은 하고 있다. 

박찬호가 장타에 욕심을 내 스윙이 커지고, 결국 자신의 장점까지 갉아먹는다는 우려의 시선은 꾸준히 있었다. 다만 약간의 오해도 있다. 박찬호는 ‘홈런 스윙’을 하려는 게 아니다. 더 강하고 잘 맞은 타구를 만드는 게 목표다. 박찬호는 “(OPS를 올리려면) 장타율이 답이기는 한데, 얼마나 많은 2루타를 뽑아내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면서 “홈런을 많이 칠 수 있으면 좋지만 내가 그쪽으로는 타고난 부분이 없다. 2루타와 3루타를 최대한 많이 때릴 수 있도록 (좌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올해 과제를 짚었다.

▲ 지난해 골든글러브 유격수인 박찬호는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한 선수의 꿈을 꾸고 있다 ⓒKIA타이거즈
▲ 지난해 골든글러브 유격수인 박찬호는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한 선수의 꿈을 꾸고 있다 ⓒKIA타이거즈

좌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만들면 박찬호의 발을 고려할 때 최소 2루타, 상황에 따라 3루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 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힘도 실려야 하고, 무엇보다 정확하게 맞혀야 한다. 부턱 대고 홈런 스윙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비시즌 동안 몸도 잘 만들었다. 확실히 지난해보다는 상체가 탄탄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박찬호는 “살이 쪄서 그렇다”고 웃어 넘겼지만, 모두가 농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근육이 붙었다.

박찬호는 매년 세운 목표를 달성하면서 올라왔다는 말에 “거의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너무 어처구니 없는 목표는 안 정한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 현실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생각하다 보니까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는다. 올해는 수비왕 3연패, 그리고 장타율의 상승을 목표로 한다. 올해도 달성한다면 어쩌면 완전체의 모습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그림이 된다. 박찬호는 “사실 FA는 와 닿지가 않는다. 아직 모르겠다”면서 “FA 시즌이다 그러는데 나는 아직 잘 못 느끼겠다. 그냥 그저 빨리 시즌을 시작해서 설레임을 느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다”고 다가오는 시즌을 고대했다. 박찬호가 이제 자신에게 남은 사실상 마지막 허들을 향해 맹렬하게 질주하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