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두산 제안 튕기고 떠났는데 이럴 수가… 잘못하면 10억 증발, 위기서 살아남을까

작성일: 2025.03.04 19: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뉴욕 메츠와 계약한 제러드는 메이저리그에 있느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느냐에 따라 연봉 대우가 확 달라진다. ⓒ두산 베어스
▲ 뉴욕 메츠와 계약한 제러드는 메이저리그에 있느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느냐에 따라 연봉 대우가 확 달라진다. ⓒ두산 베어스
▲ 당초 FA 시장에 나가 팀을 떠날 것으로 보였던 피트 알론소가 유턴함에 따라 제러드의 입지도 불안한 상황이다. ⓒ곽혜미 기자
▲ 당초 FA 시장에 나가 팀을 떠날 것으로 보였던 피트 알론소가 유턴함에 따라 제러드의 입지도 불안한 상황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두산의 외국인 선수로 좋은 활약을 한 제러드 영(30·뉴욕 메츠)은 시즌 뒤 두산과 재계약 협상이 잘 풀리지 않았다. 선수의 눈높이와 두산이 줄 수 있는 금액이 잘 맞지 않았다. 

제러드는 지난해 38경기에서 타율 0.326, 10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80이라는 환상적인 성적을 거뒀다. 비록 표본이 적기는 했지만 OPS는 리그 MVP인 김도영(KIA)보다 더 높은 것이었고, 드넓은 잠실을 홈으로 쓰는 선수라는 점에서 더 큰 가치가 있었다. 제러드는 당연히 이 성적의 보상을 받고 싶어 했다. 하지만 두산은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와 기존 연봉이 적었던 제러드의 연봉을 리그 외국인 선수 최상급으로 단번에 올려주기는 어려웠다.

협상이 공전된 끝에 결국 양자는 서로 갈 길을 갔다. 두산은 제이크 케이브를 영입해 제러드와 작별했고, 제러드는 뉴욕 메츠와 총액 115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메츠가 제안한 금액은 두산의 제안액보다 더 높았음은 물론,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메리트가 있었다. 제러드로서는 성공적인 계약이었다.

제러드가 메츠와 계약했을 때까지만 해도 메츠는 1루의 주인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3루수를 봤던 마크 비엔토스의 1루 전향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메츠는 비교적 주전 구도가 확실한 팀이지만, 내·외야를 모두 뛸 수 있는 제러드의 활용도라면 26인 로스터의 한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상황이 돌변했다. 

FA 시장에 나갔던 팀의 주전 1루수 피트 알론소가 원하는 계약을 하지 못하면서 결국 메츠와 재계약을 하며 사실상의 FA 재수를 선택한 것이다. 알론소가 복귀하면서 메츠의 1루 자리는 미지수에서 가장 확고한 상수가 되어 버렸다. 비록 알론소가 FA 시장에서 고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근래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 중 하나인 알론소의 자리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제러드의 활용성이 애매해졌다.

제러드는 올해 시범경기 6경기에서 나쁘지는 않은 출발이다. 타율은 0.250이지만 출루율은 0.438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장타가 하나도 없다. 타율과 장타율이 같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688로 인상적이지는 않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26인 개막 로스터 진입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제러드로서는 긴장되는 형국이다. 로스터 마지막 1~2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형국인데 자리를 보장받지는 못했다.

▲ 제러드 ⓒ곽혜미 기자
▲ 제러드는 메이저리그 연봉과 마이너리그 연봉이 대략 10억 원 정도 차이가 난다. ⓒ곽혜미 기자

제러드는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두 번 남아있다. 즉, 메츠는 제러드를 최소 한 번 정도는 마이너리그로 내리는 데 큰 부담이 없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선수 경력이 꺾이는 것은 물론 금전적인 측면에서 큰 손해를 본다. 제러드는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뛰면 올해 115만 달러(약 16억8000만 원)를 받는다. 반대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42만5000달러(약 6억2000만 원)로 연봉이 깎인다. 무려 10억 차이가 난다. 메츠도 나름대로의 안전 장치를 걸어둔 셈이다.

두산과 재계약을 했다 하더라도 100만 달러(약 14억6000만 원) 수준의 연봉은 받을 수 있었던 만큼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8억 원의 기대 수익이 그대로 날아가는 셈이다. 일단 제러드로서는 시범경기 남은 일정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둬 개막 로스터에 들어간 뒤, 자신의 활용성을 증명해 끝까지 살아남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렇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면 2025년 이후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린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