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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김양’ 이을 좌완이 LG에도 있다? 150㎞에 제구까지, 자격 증명 준비 마쳤다

작성일: 2025.03.09 20: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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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kt와 시범경기에서 4이닝 노히터 무실점 호투로 올 시즌 전망을 밝힌 손주영 ⓒLG트윈스
▲ 9일 kt와 시범경기에서 4이닝 노히터 무실점 호투로 올 시즌 전망을 밝힌 손주영 ⓒLG트윈스
▲ 지난해 LG 최고의 발견으로 손꼽히는 손주영은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을 시범경기 첫 판에서 증명해냈다. ⓒ LG 트윈스
▲ 지난해 LG 최고의 발견으로 손꼽히는 손주영은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을 시범경기 첫 판에서 증명해냈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지난해 KBO리그는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상위 5인이 모두 외국인 투수였다. 국내 선수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원태인(삼성)이 3.66으로 전체 6위, 국내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그런데 국내 선수 2위의 이름이 예사롭지 않았다. LG 마운드의 기대주였던 손주영(27)이 갈수록 좋아지는 페이스를 선보이며 국내 선수 2위, 좌완 1위에 오른 것이다.

류현진(한화), 김광현(SSG), 양현종(KIA)과 같이 한 시대를 풍미한 투수들이 아닌, 손주영이 좌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신선한 일이었다. 그것도 시즌 개막 당시까지만 해도 한 시즌 로테이션을 풀로 소화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던 선수이기에 더 그랬다. 하지만 손주영은 모든 의구심을 떨치고 기어이 규정이닝에 들어오며 의미 있는 시즌을 만들었다.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지는 투구에 LG 팬들은 새 토종 에이스의 탄생을 잔뜩 기대할 수 있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LG의 2017년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손주영은 한동안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한때는 언급이 잘 되지 않았던 잊힌 유망주였다. 그도 그럴 것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1군에서는 단 22경기 출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4년 시즌을 앞두고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결국 시즌 28경기에서 144⅔이닝을 던지며 9승10패1홀드 평균자책점 3.79의 호성적으로 LG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은 강화(장현식 김강률)했으나 선발진에서 최원태(삼성)가 떠난 LG는 손주영의 활약이 중요하다. 임찬규와 더불어 선발진의 든든하게 이끌어야 한다. 구단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그리고 손주영은 그 기대치에 부응하는 페이스로 나아가고 있다. 캠프 때부터 “큰 걱정이 없다”는 평가를 모았고,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로 박수를 받았다.

손주영은 이날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피안타 하나 없이 볼넷만 두 개 내주며 무실점 호투로 개막 전망을 밝혔다. 만만치 않은 kt 타선을 상대로 4이닝을 56구로 정리하는 등 투구 내용은 내내 안정적이었다. 패스트볼(27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2㎞(트랙맨 기준)까지 나오면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과시했고, 여기에 최고 140㎞의 컷패스트볼(15구), 커브 10구, 포크볼 4구까지 섞으면서 kt 타선을 요리했다.

패스트볼은 보더라인 제구가 좋았고, 다른 변화구들도 비교적 안정적인 커맨드 속에 하루를 마무리했다. 남은 시범경기 한 차례 등판에서 5이닝 정도를 소화하면 개막 준비를 모두 마칠 것으로 보인다. 손주영의 성장세를 지켜본 염경엽 LG 감독은 내년쯤에는 개막전 선발도 가능한 재목이라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만큼 믿을 만한 자원이 됐다는 의미다.

▲ 차우찬 이후 LG 토종 좌완 10승에 도전하는 손주영은 국가대표팀 차원에서도 관심을 모을 선수로 입지가 상승했다. ⓒ곽혜미 기자
▲ 차우찬 이후 LG 토종 좌완 10승에 도전하는 손주영은 국가대표팀 차원에서도 관심을 모을 선수로 입지가 상승했다. ⓒ곽혜미 기자

팀과 리그 전체에서 모두 기대를 모으는 자원이다. LG는 근래 들어 우완에 비해 좌완 선발이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2017년 이후 좌완 선발로 10승 이상을 거둔 국내 선발은 차우찬 정도다. 손주영이 올해 그 목마름을 깨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이미 9승을 거두며 그 자격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고, 지난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시작부터 달릴 수 있으니 기대가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급 성적을 낼 수 있다면 국가대표팀 차원에서도 ‘류김양’의 좌완 계보를 이을 하나의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 이미 언급된 다른 팀에 선수들과 함께 국제 무대에서도 힘을 보탤 수 있다. 좌완으로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안정적인 커맨드와 좋은 피칭 디자인을 가진 선수다. 국제 무대 경험이 많은 건 아니지만 지난해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에도 오르는 등 확실히 그 자리에 가까운 선수다. 프리미어12의 경우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지만 대표팀 좌완이 필요한 상황에서 고려될 수 있는 선수임에 분명하다. 손주영의 올 시즌이 여러 각도에서 큰 관심을 모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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