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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고우석 악몽 지울 수 있나… 한국 경력이 우대권 되다니, 100억 꿈 향해 출발한다

작성일: 2025.03.29 13: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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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돼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이룬 카일 하트
▲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돼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이룬 카일 하트
▲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로 활약했던 카일 하트 ⓒ곽혜미 기자
▲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로 활약했던 카일 하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근래 들어 KBO리그와 가장 친한 메이저리그로 손꼽힌다. KBO리그를 부지런히 살피고, 선수 스카우트에 적극적이다. 그 과정에서 김하성(30·탬파베이)와 고우석(27·마이애미)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꼭 한국 선수만 국한된 건 아니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굉장히 적극적이다. 근래 들어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는 사례가 거의 매년 하나씩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한 명의 투수를 더 추가했다.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였던 카일 하트(33)가 그 주인공이다. 예상과 달리 하트의 오프시즌이 지지부진하게 돌아갔고, 결국 샌디에이고가 그 틈을 노려 하트를 영입했다.

구단 친화적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트의 오프시즌은 생각보다 달아오르지 않았다. 결국 샌디에이고와 1+1년 계약에 합의했다. 하트는 올해는 연봉 100만 달러만 받는다. 그리고 샌디에이고가 2026년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 5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이 있다. 즉, 보장된 금액은 1년 150만 달러(약 22억 원)에 불과하다. 이 경우라면 차라리 NC에 남는 게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2026년 구단 옵션이 실행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본급 500만 달러(약 74억 원)에 선발 등판 경기 수에 따라 2년간 최대 750만 달러(약 110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현재 선수단 연봉 다이어트 중으로 당장 하트에게 줄 돈이 없는 샌디에이고, 그리고 일단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이후 대박 기회를 마련하는 게 중요했던 하트가 이런 방식으로 접점을 찾았다. 

하트는 올해 잘 던져야 한다. 그래야 내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올해 실패하면 타 구단의 관심도 끊어질 게 분명하다. 경력의 분수령에 선 셈이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계약이 늦었던 탓인지 시범경기에서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샌디에이고의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한 것이다. 팀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가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게 결정적이었다. 우완 일색인 샌디에이고 선발진에 귀중한 좌완이기도 하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야구부문 사장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프렐러 사장은 정규시즌 개막 전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하트에 대해 “좌완인 하트는 우리에게 색다른 것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본 것은 90~92마일 정도의 지저분한 패스트볼에 스위퍼-커터의 혼합이었다. 헛스윙이 있었고 타자들이 때때로 불편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꼭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아니라 로테이션에 좌완이 없다는 점, 구질, 그리고 경기 내용을 더 중요하게 봤다는 것이다.

▲ 하트는 올해 연봉이 얼마 되지 않는 만큼 실력으로 2026년 팀 옵션을 실행시킬 필요가 있다
▲ 하트는 올해 연봉이 얼마 되지 않는 만큼 실력으로 2026년 팀 옵션을 실행시킬 필요가 있다

이어 프렐러 사장은 한국에서의 경험도 선택 배경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프렐러 사장은 “하트는 이제 꾸준히 5일마다 등판할 것이다. 하트는 작년에 한국에서 많은 업무량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자들은 아직 로테이션 경험이 부족해 체력적인 문제를 장담할 수 없는 반면, 지난해 KBO리그에서 26경기에 나가 157이닝을 던진 하트의 경험을 더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다만 하트도 잘 던져야 자리가 보장된다. 샌디에이고는 딜런 시즈, 마이클 킹, 닉 피베타까지는 로테이션 고정 멤버다. 다르빗슈가 돌아오면 한 자리가 더 찬다.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많은 선수들이 경쟁한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그 한 자리의 자격이 꼭 던지는 손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프렐러 사장도 “우리는 트리플A에 많은 옵션이 있다”고 자신했다. 몇 경기 못 던지면 바로 강등될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는 하트가 안 된다는 판단이 들면 올해 연봉과 바이아웃 등 150만 달러만 주고 인연을 정리하면 끝이다. 어떻게 보면 복권이다. 고액 연봉자가 아니라 정리도 쉽다. 하트도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시즌 초반 3~4경기의 투구 내용이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KBO리그에서 김하성과 같은 대박도 터뜨렸지만, 지난해는 고우석이라는 악몽도 경험했다. 2년간 보장 450만 달러에 계약했으나 기량이 기대치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마이너리그로 보냈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트레이드하고 깨끗하게 포기했다. 하트는 김하성의 길을 따라가며 고우석의 악몽을 지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트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력은 보스턴 소속이었던 2020년 4경기(선발 3경기)에 나간 것이다.

▲ 올해 성적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카일 하트 ⓒ곽혜미 기자
▲ 올해 성적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카일 하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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