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수락+알힐랄 족보' 준 김기동, 승리까지 넘겨줄 생각은 없었는데..."결정력 차이, 우리가 기회에서 못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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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FC서울이 실익을 챙기지 못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끈 서울은 19일 오후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에서 광주FC에 1-2로 졌다.
서울의 광주 징크스가 더욱 길어졌다. 서울은 광주 상대로 4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재작년 9월 광주에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만 3연패가 더해졌다. 지난해부터 김기동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뒤에 천적으로 더욱 고착화되는 모습이었다.
이 기간 서울은 광주에 7골을 허용했다. 상대의 강점을 무력화시키는 데 도사로 불리는 김기동 감독이었는데도 공격적인 광주의 색채를 전혀 제어하지 못해 자존심을 다쳤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다짐했으나 또 다시 패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잘 조성했지만 차츰 흐름을 넘겨주더니 전반 42분 헤이스, 후반 18분 박태준에게 실점해 무너졌다.
또 한 번의 승리를 내줄 계획이 없었던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의욕을 가지고 준비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의욕이 앞서다 보니 우리가 준비한 것을 잊은 때도 있어서 인지를 시켰는데 그 시점에 실점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균형을 잡고 다시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다시 찬스를 만들었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하는 종목이고, 많은 기회에서 골을 놓친 게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유독 광주에 약한 대목에 대해 "어떤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골 결정력이다. 우리가 경기를 못하지 않았다. 기회가 무조건 나왔는데 해결하지 못했다"며 "공격적으로 만들려다 보니 밸런스가 깨져보일 수 있지만 그게 축구"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김기동 감독은 대승적 차원에서 광주에게 여러 배려를 했다. 광주는 서울 원정을 마치기 무섭게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가야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서 알 힐랄을 상대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광주는 애초 20일 예정됐던 이번 라운드를 하루 앞당겨 달라는 제안을 서울에 건넸다. 일찌감치 나온 일정에 루틴과 컨디션을 맞춰왔을 서울인데도 흔쾌히 수락했다. 김기동 감독은 "광주가 한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건데 누구라도 도와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도 김기동 감독에게 따로 연락해 감사함을 표했다. 이정효 감독은 "일정을 조정해주셔서 고맙다고 먼저 인사를 드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기동 감독님께서 알 힐랄 원정 분위기와 심판 성향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귀띔했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를 지도하던 4년 전 ACL 결승을 통해 알 힐랄과 붙어봤다. 당시 느꼈던 어려움을 가감없이 이야기했다.
김기동 감독에게 어떤 조언을 했는지 물으니 "알 힐랄에 좋은 선수가 많은 건 사실이다. 다만 포항 때를 기억하면 심판이 시작하자마자 경고로 우리 수비수들을 묶더라"며 "중앙 수비수들에게 연달아 경고를 주고 시작하니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이정효 감독에게 얘기해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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