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런 고든(왼쪽)이 버저비터 덩크슛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애런 고든(왼쪽)이 버저비터 덩크슛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NBA(미국프로농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를 끝내는 버저비터 덩크슛이 나왔다.

덴버 너게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튜이트 돔에서 열린 2024-2025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에서 LA 클리퍼스를 101-99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가 됐다. 5차전은 오는 30일 덴버 홈인 볼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극적인 승리였다. 덴버가 쉽게 갈 수 있었던 경기를 어렵게 가져갔다.

4쿼터가 시작될 때만 해도 덴버는 20점 차까지 앞서 있었다. 이대로 격차를 더 벌리 거나 유지만 해도 가비지 타임이 나올 수 있는 상황.

클리퍼스는 카와니 레너드를 중심으로 따라가기 시작했다. 4쿼터 중용받은 보그단 보그다노비치는 앞 선 수비에서 힘을 냈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덴버 선수들은 지쳐갔다. 결국 경기 종료 1분 11초를 남기고 보그다노비치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득점으로 점수는 97-96, 클리퍼스의 리드가 됐다.

이후 몇 차례 공방전 끝에 99-99에서 덴버 마지막 공격이 전개됐다. 외곽에서 니콜라 요키치가 공을 잡자 클리퍼스는 두 명의 수비수가 붙었다.

▲ 비디오 판독으로도 쉽게 판정할 수 없었다. 그만큼 아슬아슬했다.
▲ 비디오 판독으로도 쉽게 판정할 수 없었다. 그만큼 아슬아슬했다.

시간에 쫓겨 요키치는 무리하게 3점슛을 던졌다. 슛은 림도 맞지 않았고 골밑에 있던 애런 고든이 그대로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이와 동시에 버저비터가 울렸다.

비디오 판독 결과 득점이었다. 고든과 덴버 선수들은 환호했고 클리퍼스 선수들의 표정은 굳었다.

이날 요키치는 36득점 2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그래도 주인공은 고든이었다. NBA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첫 끝내기 덩크슛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14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결정적일 때 나타났다.

경기 후 고든은 "마지막 슛은 조커(니콜라 요키치)에게 공을 주려고 했다. 난 팀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다"라며 "정말 미친 경기였다. 엄청났다"고 말했다.

덴버 데이비드 아델만 임시 감독은 "분명 운이 좋은 플레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고든은 운동신경이 뛰어난 선수다. 적절한 타이밍에 좋은 위치에 있었다"며 "처음엔 득점인지 알 수 없었다. 혹시 몰라 연장전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클리퍼스 터런 루 감독은 패배를 인정했다. "클리퍼스 감독으로 오고부터 5년 동안 공격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끝내 공격 리바운드 때문에 졌다"며 "그 전에 3점슛을 던진 선수가 요키치였다. 누구든 득점을 기대하지 않았겠나. 제임스 하든과 노먼 포웰이 골밑에 있었지만 고든이 멋진 플레이를 펼쳤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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