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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4할 출루율 유격수가 탄생하나… 타순의 의미에 적응하다, 왜 똑똑하다는지 알겠네

작성일: 2025.08.07 13: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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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팀의 1번 타순에서 대활약하며 리드오프 발견의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박성한 ⓒ곽혜미 기자
▲ 최근 팀의 1번 타순에서 대활약하며 리드오프 발견의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박성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주전 유격수이자 국가대표팀 유격수인 박성한(27·SSG)은 올해 다양한 타순에 들어서고 있다. 6번(152타석)에서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서기는 했지만 2번(70타석), 5번(57타석), 1번(28타석), 3번(27타석), 7번(26타석)까지 여러 타순을 다 경험했다.

사실 구단이 생각하는 박성한의 가장 적절한 타순은 6번보다는 1번 혹은 2번이다. 이숭용 감독도 부임 이후 계속 이 카드를 아쉬워했다. 좋은 선구안이 그 구상의 발단이다. 박성한은 눈이 좋은 선수다. 항상 많은 볼넷을 골라낸다. 올해도 리그에서 박성한(59개)보다 더 많은 볼넷을 고른 선수는 문보경(LG·62개)이 유일하다. 타율과 별개로 출루율이 높은 유형의 선수다.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 등 중심타자 앞에서 밥상을 깔아주기에 이론적으로 최적의 타자다.

이 실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타순이 전진 배치되면 결과와 별개로 이상하게 경기가 안 풀리는 날이 있었다. 박성한도 이를 인정한다. 지난해와 올해 1·2번 타순 성적과 별개로 코칭스태프가 박성한의 전진 배치를 조금은 머뭇거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전진배치가 되는 날은 주로 우완 선발을 상대로 한 날이었고, 좌완까지 맡기기에는 다소간 확신을 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올해도 2번으로 갔을 때 타율이 0.259로 썩 좋지는 않았다. 한편으로 뒤에서 박성한처럼 쳐줄 선수도 마땅치 않았다.

사실 6번에서의 박성한과 1·2번에서의 박성한이 본질적으로 다른 선수는 아니다. 같은 선수다. 그러나 분위기와 느낌이 다르다는 게 박성한의 솔직한 설명이다. 박성한은 “일단 경기 시작부터 긴장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6번 타순은 1회 시작부터 타석 준비를 할 필요가 없다. 1회에 타격 기회가 안 돌아오는 경우가 태반이다. 반대로 1·2번은 시작부터 경기 긴장감을 끌어 올려야 한다. 박성한도 이를 경험하고 내재화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 박성한은 최근 경기에서 발군의 타격감과 선구안을 과시하며 팀 타선의 선봉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SSG랜더스
▲ 박성한은 최근 경기에서 발군의 타격감과 선구안을 과시하며 팀 타선의 선봉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SSG랜더스

최근 팀의 리드오프로 활약하고 있는 박성한은 “일단 수비가 끝나면 바쁘게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조금 더 긴장하는 것 같다. 6번에 들어갔을 때는 첫 타석부터 긴장하고 이런 건 없다. 그런데 1번은 뭔가가 긴장된다”고 그 다른 느낌을 설명했다. 이에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한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꾸준히 1번으로 나가면서 그 긴장감을 경기력으로 이어 가는 데 성공하고 있다.

박성한은 올해 1번 타순에서 28타석에 들어서 타율 0.320, 출루율 0.393, 장타율 0.520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부상 복귀 후 페이스도 좋다. 3일 두산전에서 2안타 1볼넷, 5일 삼성전에서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출루 머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자 SSG는 6일 인천 삼성전 선발이 좌완 이승현임에도 불구하고 박성한을 선발 1번 타순에 넣었다. 최지훈이 부진한 상황에서 당분간은 박성한이 1번 타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짐을 시사한다.

이숭용 감독은 “이제 본인이 (1번 타자의 임무에 대해) 딱 인지를 하는 것 같다.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고, 본인도 1번에 들어가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더 자신감 있는 타격을 하는 것 같다”라고 흡족해 했다. 박성한도 “5~6번을 치다가 감독님이 1번을 내면 나한테 출루를 더 많이 바라시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니까 더 살아나가야 할 것 같고, 뭔가 공을 더 잘 봐야 할 것 같은 그런 게 조금 있었다”면서도 “이제는 긴장감과 섞이면서 조금 적응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1번 타순의 임무와 분위기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팀에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 박성한ⓒSSG랜더스
▲ 1번 타순의 임무와 분위기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팀에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 박성한ⓒSSG랜더스

그런 박성한의 출루율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올해 타율은 0.266으로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닐지 몰라도, 타석에서 침착하게 공을 많이 보며 많은 볼넷을 골라 출루율은 0.389로 남부럽지 않다. 6월 26일 이후 15경기에서는 타율(.413)과 출루율(.533) 모두 대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페이스라면 4할 출루율 도전도 꿈은 아니다.

유격수는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이고, 자연히 공격 쪽은 어느 정도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그런 가운데 유격수가 출루율 4할에 도전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역사적으로도 사례가 별로 없다. 규정이닝 유격수로 출루율 4할을 찍었던 선수는 장종훈, 이종범, 브리또, 류지현, 박진만, 강정호, 김선빈이 전부다. 요즘 리그 최고 유격수 자리를 다투는 선수들은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꽤 큰 대업이다.

박성한은 기록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지만, 무조건 많이 살아나가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게 자신이 팀에 가장 잘 공헌하는 방법임을 알기 때문이다. 박성한은 “볼넷이든 안타든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하는 것에 집중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 아픈 곳도 없고, 움직이는 것도 그렇고 쉬고 와서 그런지 힘은 남아 있다. 작년에는 힘든 8월이었는데 올해는 방망이가 나오는 게 잘 빠져 나온다”면서 남은 기간 총력 스퍼트를 다짐했다. SSG가 리드오프도 찾고, 리그도 4할 출루율 유격수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2020년대 첫 4할 출루율 유격수에 도전하는 박성한 ⓒSSG랜더스
▲ 2020년대 첫 4할 출루율 유격수에 도전하는 박성한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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