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김혜성은 지난 29일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렸다.
▲ LA 다저스 김혜성은 지난 29일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렸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신시내티 레즈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기를 치르는 LA 다저스가 로스터 구성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다저스네이션은 김혜성이 로스터에 들어갈 것으로 바라봤다.

다저스네이션은 26명 엔트리를 예상하면서 내야수에 김혜성을 포함시켰다. "김혜성의 합류 여부가 가장 불확실하지만, 그가 로스터에 포함될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김혜성은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플러스 수비수다. 둘째, 그는 팀 내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경기 후반 점수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대주자로 투입하기에 최적이다"고 주장했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때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트리플A 28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이 0.252로 메이저리그로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자 완전히 달라졌다. 토미 에드먼의 발목 부상으로 지난 5월 4일 콜업된 김혜성은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활약했다. 이어 5월 15일 애슬래틱스와 경기로 다저스타디움 선발 데뷔전을 치러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날리며 다저스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고 MLB닷컴 1면까지 장식했다.

김혜성의 공수주 활약이 연일 이어지면서 임시 선수라는 위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올라오면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보란듯이 뒤집었다. 다저스는 베테랑 야수 크리스 테일러를 정리하면서 김혜성의 자리를 만들었을 정도다.

▲ LA 다저스 김혜성
▲ LA 다저스 김혜성

그런데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다시 돌아온 뒤엔 출전 시간이 부쩍 줄어들었다. 지난 26일 애리조나와 경기까지 190경기에서 타율 0.067로 부진했다.

하지만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29일 시즌 최종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리며 로버츠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혜성이 들어간 대신 빠진 선수는 외야수 콜이다. 외야수 포지션에서 마이클 콘포토가 콜을 대신해 선택받았다. 다저스네이션은 "김하성과 콘포토가 로스터에 포함되면서 알렉스 콜은 와일드카드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콘포토는 시즌 내내 주전으로 뛰어왔고, 김혜성 역시 막판 들어 콜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콜의 강점은 좌완 투수를 상대로 한 강한 타격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미 그보다 더 나은 버전, 그리고 수비적으로도 다재다능한 키케 에르난데스를 보유하고 있다. 콘포토의 가치는 볼넷 비율(상위 82%)과 좌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장타력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만약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한다면, 내가 잘하는 부분인 대주자, 대수비 등 여기에 집중할 것이다. 이것이 제 머릿속에 있는 두 가지 역할이다. 선수로서 나는 팀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팀이 요구하는 것을 하겠다"고 와일드카드 로스터 합류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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