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양, 조용운 기자] 홍명보호에 합류한 혼혈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가 의도치 않게 불거진 대표팀 내 꼰대 문화 논란에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카스트로프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과 훈련을 가졌다. 7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다가올 브라질과 10월 A매치 대비 훈련 겸 오픈트레이닝을 진행한 가운데 카스트로프가 독일 매체와 가졌던 인터뷰에 따른 후폭풍을 정리했다. 

그는 한국으로 오기 전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와 인터뷰에서 홍명보호를 경험한 첫 인상을 전했다. 독일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뒤셀도르프, 쾰른, 뉘른베르크를 거쳐 올여름 묀헨글라트바흐 유니폼을 입었다. 어린 시절부터 독일축구협회 소속으로 성장했고, 연령별 대표팀도 밟으면서 엘리트 코스를 걸어왔다. 

한국행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카스트로프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선택하며 대한축구협회로 축구 국적 등록을 바꿨다. 홍명보 감독은 그를 처음 발탁하면서 “젊지만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성장한 선수”라며 “우리 팀의 3선 미드필더들과는 다른 성향이다. 파이터적 기질이 있고 거칠게 싸우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카스트로프는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달 미국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데뷔전을 치른 그는 멕시코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왕성한 활동량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한국 미드필드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호 핵심이자 주장인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향한 동경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은 한국의 영웅이자 위대한 리더다. 경기장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일 뿐 아니라 팀을 하나로 묶는 사람"이라며 "TV로만 보던 손흥민을 실제로 만나 놀랐다.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인물이며, 팬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을 시작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받은 긍정적인 인상도 이야기했다. 카스트로프는 "대표팀의 모든 선수들이 목표 의식이 강하다. 독일의 실용적인 사고방식보다 훨씬 뜨겁고 야망이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나는 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지만, 모두가 매우 친절하고 도움이 된다. 영어로 대화하며 나를 배려해줬고, 언제나 최고 수준의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러한 연장선으로 한국 대표팀만의 문화적 차이도 흥미롭게 풀어냈다. 카스트로프는 “한국 선수들은 정말 예의가 바르다. 인사할 때 고개를 숙이고,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항상 존경심을 보인다"면서 "식사 후에는 어린 선수가 과일을 챙기고, 모두 식사를 마칠 때까지 아무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도 나이순으로 탄다”라고 소개했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과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보니 고참을 대하는 방식에서 과도한 서열화로 비춰졌다. 일부 축구팬들은 꼰대 문화로 알려진 일들이 대표팀에 잔존한다는데 실망감을 표했다. 

카스트로프가 정정에 나섰다. 이날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그는 "한국 문화를 비판하려 했다거나 나쁘게 보여주려고 했던 의도는 전혀 아니"라며 "나이 상관없이 서로 도와주며 지지하는 문화를 말하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카스트로프는 이제 홈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다. A매치 데뷔 흐름이 워낙 좋았기에 기대감이 실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터.

카스트로프는 "많은 팬이 지켜봐 주시고 중계도 되다 보니 그런 건 당연한 것 같다.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비판이 따라오는 게 축구선수로 당연히 견뎌야 하는 것"이라며 "혹시라도 경기력이 좋지 않아 비판이 나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그게 내 역할이자 숙명"이라고 성숙한 입장을 보였다. 

▲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가 7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카스트로프는 "항상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다. 브라질전은 아주 큰 경기고 유명한 선수도 많다. 항상 즐기면서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단 대표팀에서는 3선에서 수비적인 역할로 처음 얼굴을 비췄다. 묀헨글라트바흐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주문을 듣기도 한다. 카스트로프는 "소속팀에서는 왼쪽 10번 미드필더와 윙어로도 뛴다. 미드필드에서는 6번, 8번, 10번 상관없이 자신감이 있다"면서 "포지션보다 감독님이 원하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최적의 포지션이 어디라고 말하기 보다는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달과 조금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날 대표팀이 진행한 미니게임 훈련에서 카스트로프는 스리백 체제에서 왼쪽 윙백과 왼쪽 윙포워드로 뛰는 모습이 포착됐다. 

▲ 홍명보 감독은 공격적인 플레이와 멀티 능력 모두 탁월하다고 카스트로프를 평한다. 어떤 역할이든 맡길 수 있는 선수라며 신뢰도 드러냈다. 예상치 못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만, 카스트로프는 이제 대표팀의 새로운 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 홍명보 감독은 공격적인 플레이와 멀티 능력 모두 탁월하다고 카스트로프를 평한다. 어떤 역할이든 맡길 수 있는 선수라며 신뢰도 드러냈다. 예상치 못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만, 카스트로프는 이제 대표팀의 새로운 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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