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카고 컵스는 7일(한국시간)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3-7로 역전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에서 3-9로 완패했던 컵스는 이제 한 경기만 더 지면 그대로 시즌이 끝난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난적 샌디에이고를 꺾고 호기롭게 디비전시리즈에 올라왔지만,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강 팀인 밀워키를 맞이해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당하는 양상이다. 올 시즌 내내 강력한 수비력과 기동력, 그리고 선수들의 인플레이타구 생산 능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한 밀워키는 포스트시즌 들어 그간 약점이었던 ‘대포’까지 장착하며 컵스를 그로기 상태에 몰아넣었다.
이날 컵스 선발로 나선 이마나가 쇼타(32)도 힘없이 무너졌다. 컵스는 1회 스즈키 세이야가 시리즈 흐름을 바꿀 수 있는 3점 홈런을 치며 먼저 3-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이를 지키면서 경기를 붙잡아야 했을 이마나가가 오히려 밀워키 타선에 당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놓쳤다. 이마나가는 이날 2⅔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던졌으나 5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개인 경력에서 기억하기 쉽지 않은 조기 강판이었다.
3-0으로 앞선 1회 2사 후 실점한 게 뼈아팠다. 2사 후 윌리엄 콘트레라스와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이닝을 마칠 수 있었지만, 후속 타자 앤드류 번에게 던진 몸쪽 스위퍼가 공략 당하며 좌월 동점 3점 홈런을 맞았다. 스위퍼가 몸쪽으로 더 꺾이기 전에 번이 포인트를 앞에 두고 공략한 것이 적중했다. 계속 몸쪽 승부를 했는데 너무 상대에게 자주 코스를 보여준 것도 패착이었다.

이마나가는 3-3으로 맞선 3회 2사 후 다시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번에는 몸쪽으로 붙인 포심패스트볼이 통타 당했다. 첫 홈런, 두 번째 홈런 모두 가운데 몰린 공은 아니었고 오히려 보더라인 피칭에 가까운 공이었는데 밀워키 타자들이 이마나가의 공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직후 옐리치에게 다시 안타를 맞은 뒤 다니엘 팔렌시아로 교체됐다.
이마나가는 올해가 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이다. 컵스의 선발 주축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두 경기에서 6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평균자책점 8.10으로 부진하다. 피안타율도 높아졌고, 무엇보다 6⅔이닝에서 홈런 세 방을 얻어맞으며 결정적인 순간을 버티지 못했다. 이마나가는 올해 9이닝당 1.93의 홈런을 맞았고, 무려 10경기나 2피홈런 이상 경기를 했다. 피홈런 억제력이 관건이라는 평가가 있었는데 예상 그대로 가는 셈이다.
자신도 패전을 안았고, 팀도 벼랑 끝에 몰린 이마나가는 경기 후 좌절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마나가는 경기 후 현지 및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기를 망쳐 버렸다. 내 자신에게 굉장한 좌절감이 든다”고 고개를 숙인 뒤 “(몸쪽 제구가 잘 된 공이라고 해도) 어쨌든 맞았다면 실투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지는 게 조금은 무서워지는 부분이 있다. 내 자신을 다시 몰아붙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나라 포스트시즌이 다 그렇듯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도 시즌 최고의 팀들이 최고의 집중력을 가지고 들어온다. 집중력이 예민해지면 평소에는 속는 공도 쳐 낸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은 강속구 투수가 유리하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아예 물리적으로 칠 수 없게끔 공을 꽂아 넣는 것이다. 반대로 이마나가와 같이 압도적인 구위보다는 커맨드와 구종 구사력, 경기 운영을 장점으로 삼는 선수들은 고전할 수 있다. 이날처럼 밀워키 타자들의 집중력이 100%에 달했으면 아무리 제구가 잘 된 공도 홈런으로 연결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컵스에 입단한 이마나가는 2년간 정규시즌 54경기에서는 24승11패 평균자책점 3.28로 잘 던졌다. 하지만 포스트시즌과 괴리는 제법 크다. 조금 더 구위파 투수라고 할 수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가을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이마나가는 다음 등판이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지만, 팀이 한 판만 더 지면 이마나가의 2025년 시즌도 그대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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