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최원태 올해 최고의 투구, 진짜 필요했던 호투"…하지만 박진만 감독 "이제 구자욱만 살아나면"

작성일: 2025.10.09 18:52 최원영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왼쪽부터 최원태, 원태인 ⓒ연합뉴스
▲ 왼쪽부터 최원태, 원태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최원영 기자] 사령탑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2 승리를 차지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한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5위 NC 다이노스와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 준PO에 올랐다. 이번 1차전 원정서도 승리를 쟁취하며 더욱 사기를 높였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인 85.3%(총 34차례 중 29차례)의 주인이 됐다.

이날 이재현(유격수)-김성윤(중견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김헌곤(우익수)-양도근(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최원태.

수훈 선수는 단연 최원태였다.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93개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이 18경기 25이닝 2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16으로 좋지 않았는데 가을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떨쳐냈다. 선발승과 함께 당당히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 최원태 ⓒ연합뉴스
▲ 최원태 ⓒ연합뉴스

이어 김태훈이 ⅓이닝 2실점, 이승민이 0이닝 무실점, 이호성이 1⅔이닝 무실점, 김재윤이 1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이호성이 홀드, 김재윤이 세이브를 수확했다.

타선에선 이재현이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통틀어 역대 최초다.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올렸다. 더불어 김영웅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르윈 디아즈가 5타수 3안타 1타점, 김지찬이 2타수 1안타 1타점 등으로 힘을 합쳤다.

와일드카드 2경기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구자욱은 이번에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가 올해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진짜 필요했던 투구다"며 "솔직히 이만큼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 생각 못 했다. 더욱 칭찬해 줘야 하는 건 볼넷이 1개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정규시즌 때 힘들어했던 부분이었는데 오늘(9일) 완벽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이어 "최원태가 정규시즌 막바지에도 한 번 선발 등판했다가 빨리 교체된 적 있다.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는데 이번 경기를 계기로 되찾은 듯하다. 우리 선발들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이재현 ⓒ연합뉴스
▲ 이재현 ⓒ연합뉴스

또한 박 감독은 "이재현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분위기를 올렸다. 와일드카드 때 타격이 침체해 분위기가 많이 처질 수 있었는데 이재현이 선두타자 홈런을 치면서 팀 사기가 많이 올라갔다"며 "이어 (3회) 김영웅의 투런 홈런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젊은 야수들과 최원태의 좋은 활약으로 승리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와일드카드 때 2경기서 7타수 무안타였던 디아즈가 살아난 점도 고무적이다. 박 감독은 "첫 타석에선 땅볼을 쳐 아웃됐지만 그다음 타석에선 잘 맞지 않은 타구가 좋은 코스로 가 안타가 됐다"며 "그때부터 디아즈가 어느 정도 감을 찾아 3안타를 친 듯하다. 우린 타격이 살아나야만 팀 분위기 좋아진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앞으로 구자욱만 살아나면 될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팀 내 타격감이 가장 좋은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경기 중 공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아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행히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박 감독은 "1번 타자로서 제일 잘해주고 있고, 타격 컨디션도 와일드카드 때부터 가장 좋았다.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에서 활약 중이라 이재현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다"며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이재현, 김영웅 등 모두 큰 경기에서 주춤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하는 걸 보니 확실히 발전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김영웅 ⓒ연합뉴스
▲ 김영웅 ⓒ연합뉴스

7회 1사 1, 2루 위기서 투수 이호성을 올려 불을 껐다. 이호성은 8회 2사 만루에 처하기도 했으나 고명준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박 감독은 "오늘 구위가 정말 좋았다. 2아웃을 잘 잡은 뒤 안타, 볼넷이 나와 고민 많이 했다"며 "최일언 수석코치와 대화하며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으니 그냥 밀어붙이자고 했다. 이호성이 큰 역할을 해줬고, 이걸 계기로 더 성장할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2차전 선발투수는 헤르손 가라비토다. 박 감독은 "투구 수 제한 없이 갈 수 있는 데까지 갈 것이다. 오늘 최원태처럼 본인 구위 믿고, 볼넷 1개만 주고 6회까지 던져주면 될 듯하다"며 웃은 뒤 "강민호도 최원태 리드를 잘해줬다. 가라비토도 최원태처럼 자신 있는 모습, 적극적인 투구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단기전이니 밀어붙일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든 밀어붙이겠다. 타격 사이클이 올라왔고, 투수진도 잘해주고 있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 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