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염 증세를 털어내고 3차전 선발은 정상적으로 출격이 가능한 드류 앤더슨 ⓒSSG랜더스
▲ 장염 증세를 털어내고 3차전 선발은 정상적으로 출격이 가능한 드류 앤더슨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외국인 에이스이자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인 드류 앤더슨(31·SSG)이 장염을 털어내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일단 3차전 선발이 예고됐지만, 만에 하나 ‘이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당장 12일 등판할 수도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앤더슨의 상황에 대해 “많이 좋아져서 어제 불펜 피칭도 괜찮게 했고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71⅔이닝을 던지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는 등 코디 폰세(한화), 제임스 네일(KIA)과 더불어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군림했다. SSG가 3위를 확정짓자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포스트시즌을 준비한 앤더슨은 당초 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 장염에 걸려 고생을 많이 했고, 치료를 받은 뒤 7일부터 정상적인 음식 섭취를 했다. 다만 힘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고 끝내 1차전 등판은 무산된 채 다음 기회를 기다렸다. 앤더슨은 체중이 3㎏이나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앤더슨을 잃은 SSG는 대신 1차전 선발로 나선 미치 화이트의 2이닝 3실점 부진 및 타선 부진에 시달리며 결국 가장 중요한 1차전을 2-5로 내줬다.

▲ 만약 11일 2차전마저 비로 밀린다면 앤더슨은 12일 2차전에 출전한다 ⓒ연합뉴스
▲ 만약 11일 2차전마저 비로 밀린다면 앤더슨은 12일 2차전에 출전한다 ⓒ연합뉴스

앤더슨의 상태가 다 회복되지 않아 2차전 선발로도 김건우를 예고한 가운데, SSG는 앤더슨이 정상적으로 회복하면 당초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3차전 출전은 가능하다고 봤다. 그런데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2차전이 비로 밀렸고, 11일도 오전까지 비가 내렸다. 오전 10시 이후에는 소강 상태에 들어가며 경기장 정비를 했지만, 오후 3시 이후에 다시 비 예보가 있는 등 이날 날씨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이 감독은 “만에 하나 오늘 비가 와서 취소가 된다면 내일 앤더슨이 나갈 확률이 높다. 건우가 이틀을 준비를 했기 때문에 비가 와서 취소가 된다면 내일 앤더슨이다. 그만큼 많이 올라왔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김건우는 10일과 11일 모두에 선발로 준비했다. 그런데 11일까지 취소가 되면 선발로 사흘을 대기해야 한다. 일반적인 선발 투수 루틴에서 무리다.

앤더슨도 많이 회복됐고, 당초 12일 출격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선발 투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2차전이 정상 진행되면 앤더슨은 13일 대구에서 열릴 3차전에 나서게 된다. 이 감독은 “취소가 안 되면 3차전이다”고 예고했다.

▲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김건우 ⓒ곽혜미 기자
▲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김건우 ⓒ곽혜미 기자

한편 이 감독은 이날 선발로 김건우가 나가는 가운데, 불펜 운영도 공격적으로 예고했다. 1차전에 불펜 투수들의 투구 수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만큼 불펜은 완충 상태다. 이 감독은 “건우가 갈 수 있는 데까지 가고, 뒤에 승원이와 영준이를 생각하고 있다. 민이도 나올 확률이 있다. 오늘은 어떻게든지 총동원을 해서 팬분들에게 홈에서 승리를 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좌타자라고 해서 시후를 등판시켰는데 부침이 있는 것 같아서 조금 편한 상황에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김건우와 조형우의 어린 배터리에 대해서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보여준 모습만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둘이 합이 잘 맞더라. 동갑내기들이 끈끈함이 있더라. 형우는 한 게임을 해봤기 때문에 조금 여유로워지지 않을까”면서 “우리가 정규시즌 위기 때 강했다. 잘 딛고 일어났기 때문에 건우나 나간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1차전과 비교해 류효승이 빠지고 김성욱이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성욱이도 연습을 꾸준하게 업그레이드시키면서 왔다. 타격 밸런스가 괜찮다. 수비 강화도 된다. 고민을 많이 하고 성욱이를 썼다. 밸런스가 괜찮다”고 기대하면서 “효승이도 오늘, 어제 계속 해서 밸런스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 타격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김성욱 ⓒ곽혜미 기자
▲ 타격 밸런스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김성욱 ⓒ곽혜미 기자

결국 1차전에서 부진했던 타선이 관건인 가운데, 중심타선에 위치하는 베테랑 선수들이 뭔가를 해줄 필요가 있다. 이 감독은 최정과 한유섬에 대해 “유섬이는 조금 주춤하다가 휴식을 가진 이후에 올라왔다. 정이는 조금 부침을 겪는 것 같다. 하지만 정이는 팀이 원할 때 치는 선수다. 크게 걱정을 안 한다”면서 “중심에 둘과 명준이가 올라오고 있고, 얼마나 타격감이 올라오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이날 포인트를 짚었다.

SSG는 이날 박성한(유격수)-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김성욱(우익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이 감독은 “계속 고민을 히면서 데이터를 많이 보고 있다. 상황에 따라 개입을 하게 되면 빨리 움직일 수 있다”며 대타도 더 적극적으로 쓸 수 있음을 시사했다.

▲ 1차전에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최정은 이제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곽혜미 기자
▲ 1차전에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최정은 이제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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