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가을 시련, 한화는 어디까지 믿고 있을까… 분명한 건 김서현 없었으면 한화 2등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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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대체적으로 말을 아꼈다. 팀 사정이 유동적이었기에 당시 시점에서 말할 수 없는 것도 있었고, 팀 전략을 대체적으로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나 선수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으려는 노련함도 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올 시즌 팀 마무리로 활약한 김서현(21·한화)과 관련된 것이었다. 최근 부진이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이어지며 팀 승리에도 찜찜함을 남긴 김서현에 대해 김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선수 및 코칭스태프와 활용 방안을 논의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2차전을 앞두고 그 논의가 어떤 식으로 정리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한 경기 끝난 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양 코치(양상문 투수코치)가 이야기를 더 많이 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팀 마무리는 단기전에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다보면 아무리 좋은 마무리 투수도 4~5번의 블론세이브는 한다. 매 경기를 다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정규시즌은 뒤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지만 단기전은 뒤가 많지 않다. 극단적으로는 마무리 투수의 실패가 시즌 엔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실제 그런 경우도 적지 않았다.
김서현은 올 시즌 초반 부진했던 주현상을 대신해 팀 마무리 보직에 올랐다. 마무리 경험이 일천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올해 69경기에서 66이닝을 던지며 33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다만 시즌 후반기 승부처에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했고, 특히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1일 인천 SSG전에서의 마무리 실패(⅔이닝 3피안타 2피홈런 4실점 패전)는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의 소멸을 의미해 더 아쉬움이 컸다.
한화 벤치는 김서현을 믿으며 휴식기 동안 차분히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6으로 앞선 9회 이닝 시작에 등판했으나 솔로홈런 한 방을 포함해 3개의 안타를 맞으며 2실점하고 결국 강판됐다. 정규시즌이었다면 끝을 보도록 놔뒀겠지만, 단기전에서는 팀 승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뒤를 이어 나선 김범수가 위기를 정리하고 세이브를 기록해 벤치의 이 선택은 옳았던 것으로 증명됐다.
김 감독은 김서현의 보직을 유지할지, 아니면 바꿀지를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19일 등판했다면 그 시점과 상황을 보고 유추할 수 있었지만 그도 아니었다. 팀이 경기 막판까지 1-5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한화 불펜 투수들이 모두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에서도 김서현은 등판하지 않았다. 이를 보면 마무리 몫을 계속 하고 있다고 유추할 수도 있다. 다만 그랬다면 김 감독의 성향상 선수를 믿는다고 말하지 굳이 말을 아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반론도 일리가 있다.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사실 단기전에서 불펜 보직이 바뀌는 것은 제법 흔한 일이다. 그렇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올해 김서현이 시즌 후반기 승부처나 마지막 경기에서 무너지면서 한화가 2위에 머물렀다는 의견이 있다. 이도 일리는 있지만, 오히려 김서현이 시즌 전반적으로 마무리 보직을 잘 수행한 덕에 한화가 2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는 논리가 더 합당하다. 다만 지금은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의 전략을 빠르게 짜내야 하는 시기일 뿐이다.
마무리 자리를 유지하든, 그렇지 않든 김서현의 몫은 중요하다. 김서현을 1차전 9회에 올렸다는 것은, 지금까지 준비 기간에서 김서현의 투구 내용과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음을 한화 코칭스태프가 인정했다는 것이다. 등판할 때마다 가진 힘을 다 쏟아 최선을 다하면 된다. 한화는 이제 막 포스트시즌 들어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김서현이 해야 할 일은 꽤 많이 남아있을지 모른다. 역경을 딛고 일어서면 그 자체로 큰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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