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수들도 믿을 수 없었던 현실… 캠프 시작부터 8㎞ 뛰었다, 장난 아님을 직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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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이 스케줄 진짜 맞는 건가요?”
마무리캠프를 위해 3일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한 KIA 선수들은 3일 저녁 다음 날(4일) 스케줄이 보고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4일은 마무리캠프 훈련 첫 날이다. 그런데 시작부터 엄청난 일정표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강도 높은 훈련은 어느 정도 각오한 일인데, 첫 스타트부터 쉽지 않은 일정이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러닝이었다. 물론 다른 팀들도 훈련 시작은 가벼운 러닝으로 하루를 연다. 워밍업이다. 그런데 KIA의 첫 일정은 단순한 워밍업 수준이 아니었다. 이날 KIA 선수들은 200m씩 총 40세트, 8㎞를 뛰는 일정으로 하루를 열었다. 선수들이 일정표를 보고 놀란 이유다. 잠시의 휴식 시간은 있었지만 길지 않았다.
45초 안에 200m를 뛰어 돌아오고, 정확하게 90초를 쉰 뒤 다시 뛴다. 이게 40회 반복된다. 처음에는 힘든지 모르고 뛸 수 있지만, 기초 체력이 없는 선수들은 40회를 다 소화하기 버거울 수밖에 없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일찌감치 강훈련을 예고했다. 기술 훈련을 통한 젊은 선수들의 기본기 향상은 물론,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 훈련을 같이 한다는 구상이었다. 러닝은 그 체력 훈련의 일환이다. 요즘 선수들은 예전만큼 많이 뛰지는 않는다. 대신 웨이트트레이닝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러닝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야구 선수 이전에 운동선수다. 못 뛰는 선수가 좋은 야구 선수가 될 수는 없다.
올해 코칭스태프 개편에서 영입된 나이토 시게토 트레이닝 코치가 이 ‘러닝맨’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나이토 코치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요미우리에서 등에서 트레이닝 코치로 경력을 쌓았고, 2023년과 2024년은 삼성에서 한국 야구를 경험했다. ‘러닝’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러닝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몸의 밸런스도 잡을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선수들은 점차 녹초가 되어 갔다. 이범호 KIA 감독은 “캠프 전 준비를 했던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차이가 날 것”이라고 선수들의 훈련 과정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실제 기초 체력이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속도 차이는 계속 벌어졌다. 일정 막판에는 선수들 모두가 가뿐 숨을 내쉬었다. 허리를 굽히거나, 아예 누워서 잠깐의 휴식을 보내는 선수들도 있었다.
올해 KIA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야구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몸이 문제였던 셈이다. 물론 선수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었지만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컨디셔닝에 실패한 선수들도 있었다. 이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마무리캠프부터 튼튼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마무리캠프는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다. KIA 선수들은 첫 날, 첫 일정부터 이번 마무리캠프의 훈련량이 장난이 아닐 것임을 실감하고 있었다.
마무리캠프 일정은 빡빡하고, 보는 시선에 따라서는 혹독하다. 1시간 이상 뛰면서 하루의 문을 열고, 잠시의 휴식 후 기술 훈련에 들어간다. 뛰느라 녹초가 된 야수들은 곧바로 지옥의 펑고 훈련에 참가해야 한다. 식사 시간도 40분 남짓이다. 곧바로 다시 훈련에 들어가 타격·수비·주루 등으로 이뤄진 로테이션 프로그램을 돈다. 개별적으로 특별 훈련이 예정된 선수들도 있다.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투수들은 러닝 후 투구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오전에 수비 훈련도 빠짐없이 한다. 오후에는 또 뛰는 일정이 준비되어 있다. 150m를 또 10번 뛴다. 이후 선수단이 저녁을 먹고 오후 7시부터 야간 훈련을 시작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훈련의 연속이다. 이 훈련을 버티는 선수가 내년 스프링캠프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퓨처스 선수들이나 신인 선수들이나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스프링캠프에 데려가겠다”고 일찌감치 전체 공지했다. 캠프 분위기가 시작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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