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국체전이 열리기 전만 해도 웨이보에는 '쑨양이 2025년 중국 전국체전을 준비한다'는 내용의 해시태그가 천만 뷰를 돌파했다. 도핑 문제에 자유롭지 않은 데도 중국인들은 '영원한 우리의 챔피언' '대회에서 만나요'와 같은 응원 메시지를 보냈었다. ⓒ 소후
▲ 중국 전국체전이 열리기 전만 해도 웨이보에는 '쑨양이 2025년 중국 전국체전을 준비한다'는 내용의 해시태그가 천만 뷰를 돌파했다. 도핑 문제에 자유롭지 않은 데도 중국인들은 '영원한 우리의 챔피언' '대회에서 만나요'와 같은 응원 메시지를 보냈었다. ⓒ 소후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 수영계가 차세대 간판 스타를 확보하자 과거 인물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중국 '소후'애 따르면 51개월 만에 복귀한 쑨양(34)이 제15회 중국 전국체육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6위에 그쳤다. 같은 날 판잔러(21) 역시 충격적인 성적을 남기며 과거 중국 수영의 양축이 몰락했다고 전했다. 

한때 이 종목에서 중국 및 아시아 기록을 모두 보유했던 쑨양은 예선에서 가까스로 결승에 오른 뒤 본선에서도 초반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6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8세 장잔숴가 3분42초82로 세계 청소년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해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

지난 5월 중국 내 선수권대회에서 400m 동메달을 따내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던 쑨양은 이번 대회에서 한계를 맛봤다. 예선부터 턱걸이로 레이스를 펼친 끝에 최종 입상권에서도 멀어졌다. 경기 직후 중국 포털 댓글에는 "약쟁이 왕이 돌아왔다", "그 나이에 복귀는 자해하는 꼴", "정신력만 인정한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쑨양의 몰락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 수영을 대표하던 시절 올림픽 2관왕, 세계 신기록 등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지만 도핑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2014년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 적발로 3개월 자격 정지를 받았고, 2019년엔 도핑 샘플 제공을 둘러싸고 검사관과 충돌해 국제적 논란을 불렀다. 2020년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WADA의 주장을 받아들여 8년 자격정지를 선고했고, 항소 끝에 4년 3개월로 감경됐다. 올해 징계가 풀린 뒤 다시 풀에 섰지만 예전의 지배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 중국 전국체전이 열리기 전만 해도 웨이보에는 '쑨양이 2025년 중국 전국체전을 준비한다'는 내용의 해시태그가 천만 뷰를 돌파했다. 도핑 문제에 자유롭지 않은 데도 중국인들은 '영원한 우리의 챔피언' '대회에서 만나요'와 같은 응원 메시지를 보냈었다. ⓒ 소후
▲ 중국 전국체전이 열리기 전만 해도 웨이보에는 '쑨양이 2025년 중국 전국체전을 준비한다'는 내용의 해시태그가 천만 뷰를 돌파했다. 도핑 문제에 자유롭지 않은 데도 중국인들은 '영원한 우리의 챔피언' '대회에서 만나요'와 같은 응원 메시지를 보냈었다. ⓒ 소후

같은 날 자유형 100m 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 기록 보유자인 판잔러도 부침을 겪었다. 남자 계영 400m 결선에서 저장성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1위를 지키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적으로는 좋은 결과를 냈으나, 정작 레이스 분석 결과 판잔러의 구간 기록(47초93)은 실망스러웠다. 

마지막 영자 간의 레이스에서 가장 빠른 기록은 허난성의 왕하오위가 기록한 47초27이었다. 푸젠성의 류우디도 47초31로 판잔러보다 훨씬 빨랐다. 판잔러의 100m 최고 기록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달성한 46초40이다. 이때와 비교하면 1초5 이상 느려졌다. 올림픽 이후 슬럼프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은 내심 판잔러가 최고의 모습으로 복귀하길 바랐다. 그런데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세계 최고 스프린터라는 찬사를 받던 그의 속도가 중국 선수들에게까지 추월당하는 현실이 충격"이라며 "판잔러가 온힘을 다하지 않은 게 아니다. 역영을 마친 뒤 오랫동안 물속에서 헐떡거렸다. 이런 관점에서 더는 최강의 판잔러가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는 시선을 보냈다. 

▲ 판잔러(중국·19)는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6초40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세계 신기록과 함께 파리 대회 100m 우승자가 됐다. 이번 대회 수영 첫 세계 신기록이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1932년 미야자키 야스지(일본) 이후 무려 92년 만이다. ⓒ연합뉴스
▲ 판잔러(중국·19)는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6초40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세계 신기록과 함께 파리 대회 100m 우승자가 됐다. 이번 대회 수영 첫 세계 신기록이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1932년 미야자키 야스지(일본) 이후 무려 92년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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