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올해 KBO 리그를 지배한 한화의 '초특급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최동원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1일 부산시 남구 부산은행 본점 2층 대강당에서 제 12회 BNK 최동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최동원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폰세는 직접 시상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폰세는 "한 해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최동원상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상인지 잘 안다"면서 "특히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선정을 해주셨다는 점에서 감사드리며 한화 이글스 구단과 동료,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폰세는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모친인 김정자 여사를 향해 "위대한 투수, 최동원 선수를 기억하겠다"라며 "위대한 선수의 이름을 딴 상을 수상해 특히 영광스럽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해마다 리그에서 단 1명만 수상이 가능한 만큼 폰세의 올 시즌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폰세는 올해 29경기에 나와 180⅔이닝을 던져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폰세는 개막 이후 선발 17연승,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18개),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252개) 등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면서 KBO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제 최동원상은 '한국의 사이영상'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 전 감독은 현역 시절 롯데와 삼성에서 뛰었고 1984년 정규시즌에서 27승을 거두는 한편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 1패를 기록하는 놀라운 투혼으로 롯데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미 수많은 수상자를 배출했다. 최동원상은 2014년 KIA 양현종을 시작으로 2015년 두산 유희관, 2016년 두산 장원준, 2017년 양현종, 2018~2019년 두산 조쉬 린드블럼, 2020년 두산 라울 알칸타라, 2021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 2022년 SSG 김광현, 2023년 NC 에릭 페디, 2024년 NC 카일 하트가 수상의 영광을 가져갔고 올해 폰세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그러나 정작 최동원의 등번호 11번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롯데에서는 단 1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가 초특급 외국인 에이스 영입과 토종 에이스 육성에 모두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물론 최동원상 수상 경력이 있는 린드블럼이 2015~2017년 롯데에서 뛰기는 했지만 정작 그의 기량이 만개한 시점은 2018~2019년 두산 시절이었다. 롯데가 2015년 KT와의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박세웅이라는 새로운 '안경 에이스' 재목을 확보했으나 리그를 압도할 만한 에이스로 등극하지는 못했다.
이것이 롯데의 현실일까. 롯데는 최동원상이 제정된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은커녕 가을야구도 한 차례 밖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 역시 충격의 12연패를 당하며 7위로 주저 앉았다. 1984년 최동원, 1992년 염종석이라는 '슈퍼 에이스'와 함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기억이 있는 롯데로서는 뼈아픈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희망을 걸어본다. 내년 롯데에 입단하는 동산고 우완투수 신동건이 올해 고교 최동원상의 주인공이 된 것. 고교 최동원상은 KBO 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 36명의 투표를 통해 선정하며 신동건은 올해 고교야구 대회에서 16경기 72⅓이닝 8승 평균자책점 0.88로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시속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과 매력적인 커브를 가진 그는 U-18 야구월드컵에서도 에이스로 활약을 펼쳤다.
"최동원 선배님은 언제나 나의 롤모델이었다. 어릴 때부터 선배님을 닮으려고 등번호 11번을 달고 경기에 임했는데 이렇게 고교 최동원상을 받을 수 있어 큰 영광이다"라는 신동건은 "초·중·고 시절 지도해주신 모든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많은 가르침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 큰 감사 인사를 드린다. 고교 최동원상에 걸린 주변의 기대도 알고 있다. 내년에는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롯데 자이언츠의 영구결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다졌다.
물론 내년부터 프로 무대에 입성하는 신동건이 당장 최고의 투수로 성장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할 만큼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의 등장은 롯데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과연 언제쯤 롯데에서 최동원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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