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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더 나아져야 해!” 사장의 애정인가 경고인가… 내년이 중견수 마지막 시험대?

작성일: 2025.11.12 21: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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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중반 이후 수비력 문제가 불거지며 어려움을 겪은 이정후
▲ 올 시즌 중반 이후 수비력 문제가 불거지며 어려움을 겪은 이정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프란시스코가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어 보지 않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에게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의 거금을 투자한 이유는 간단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중견수 자리가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이다.

공격력이 너무 떨어졌다. 중견수들의 성적을 합치면 단연 리그 최악의 득점생산력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수비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반면 이정후는 3할을 칠 수 있는 좌타자라는 평가를 받았고, 여기에 중견수 수비도 리그 평균 이상은 된다는 호평을 모으던 선수였다. 샌프란시스코는 당시 팀 약점이었던 중견수 문제를 이정후가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거금을 투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과물은 아직 ‘물음표’다. 이정후는 올해 공격에서 기간별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수비력이 시즌 중반부터 자주 도마 위에 오르면서 논란이 됐다. 시즌 초에는 몇 차례 멋진 어시스트를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지만, 시즌 중반 이후로는 비교적 평범해 보이는 타구도 과감하게 수비를 못하는 등 비판도 받았다. 여기에 이정후 옆에 서 있는 헬리엇 라모스의 수비까지 무너지면서 이 문제가 더 도드라졌다.

실제 이정후의 OAA(타구의 질을 고려했을 때 리그 평균보다 얼마의 아웃카운트를 더 처리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는 -5로 리그 평균 이하이자, 중견수로만 따지면 리그 하위권이었다. 이정후는 귀국 기자 회견 당시 못할 때만 비판이 쏟아졌다고 다소 억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모든 수비 지표는 이정후의 수비력이 적어도 올해는 평균 이하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 이정후의 올해 각종 수비 지표는 마이너스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 이정후의 올해 각종 수비 지표는 마이너스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정후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외야 수비의 문제는 구단에서도 뚜렷하게 인지하고 있다. 외야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대형사고’의 여지가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 참가 중인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부문 사장은 12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 만나 이 문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고민을 드러냈다.

포지 사장은 팀이 2026년 시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야 수비가 더 좋아져야 하고, 공격에서도 더 높은 생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합해 외야수들이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포지 사장은 “지금은 외야 한 자리가 비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오프시즌이 어떻게 전개될지 보면서 어떤 추가 영입이 우리를 다른 위치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선수 영입 여지를 연 것이다.

기존 선수들에게는 기회도 주겠지만, 평가도 따를 것이라 예고했다. 포지 사장은 기존 외야수들의 수비력에 대해 “아직 진행 중인 작업이다”면서 “라모스와 이정후 모두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감쌌다. 다만 “확실히 더 나아져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해당 선수들에게는 꽤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 유력지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2일 포지 사장과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라모스는 통계상 지난 시즌 최악의 좌익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고, 이정후의 중견수 수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정후에 대해서는 “이정후에게는 낯선 환경도 부담이었다. KBO에서는 1주일에 한 번 꼴로 휴식일이 있는 144경기 체제에서 뛰었지만, MLB에서 처음으로 162경기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체력과 적응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 포지 사장이 샌프란시스코 외야의 문제점을 지적한 가운데, 중심에 서는 이정후의 공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 포지 사장이 샌프란시스코 외야의 문제점을 지적한 가운데, 중심에 서는 이정후의 공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어느 정도 핑계거리는 있다는 옹호지만, 내년에는 그런 핑계가 없다. 2024년 첫 해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친 이정후는 올해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이제 메이저리그 구장들의 각기 다른 외야 형태에 대해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 게다가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에서의 적응은 이제 더 이상 핑계가 되지 않는다.

이정후는 내년에도 개막전 중견수로 뛸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내년에도 수비력에서 논란이 있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코너로 보내고 수비 좋은 새 중견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이는 이정후의 선수 가치에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포지 사장은 “외야 전체적으로 확실히 더 나아져야 한다. 새로운 코치진이 구성되면 어떤 수비 조정을 통해 개선할 수 있을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드맵도 제시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새로운 벤치 코치의 부임도 수비 지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벤치 코치는 수비 시 위치 선정과 포지셔닝을 직접 담당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이 매체도 “만약 자이언츠가 이정후를 코너 외야로 옮길 계획이라면, FA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이나 해리슨 베이더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수비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는 중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 이정후의 수비가 내년까지 평가를 뒤집지 못한다면 샌프란시스코도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 이정후의 수비가 내년까지 평가를 뒤집지 못한다면 샌프란시스코도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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