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과 5년 계약에 합의하며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 주요 선수 1호 계약의 주인공이 된 조시 네일러
▲ 시애틀과 5년 계약에 합의하며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 주요 선수 1호 계약의 주인공이 된 조시 네일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5-2026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한 선수의 계약과 함께 그 힘찬 막을 올렸다. 올해 시애틀의 선전을 이끈 주역 중 하나인 조시 네일러(28)가 시애틀로 돌아간다. 5년 계약으로 돈 방석에 앉을 전망이다.

ESPN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들은 네일러와 시애틀이 5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17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ESPN의 제프 파산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겨울 첫 번째 메이저리그 FA는 시애틀로 돌아갔다. 마감시한 트레이드로 매리너스에 합류한 후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확한 계약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5년 계약이라는 점에서 총액 1억 달러가 넘어갈 가능성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오프시즌 프리뷰 당시 네일러는 전체 랭킹 11위에 올랐으며, 당시 팬그래프는 4년 총액 1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예상했다. 계약 기간이 5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종전 예상 총액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네일러는 2020년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로 이적했으며, 2025년 애리조나를 거쳐 올 시즌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시애틀로 소속팀을 갈아탔다. 네일러는 시애틀 이적 이후 54경기에서 타율 0.299, 9홈런, 3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1을 기록하며 팀 공격력에 힘을 보탰다.

▲ 네일러는 1루수로 전향한 이후 뛰어난 타격 성적을 보였고, 시애틀 이적 이후에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결국 5년 계약에 골인했다
▲ 네일러는 1루수로 전향한 이후 뛰어난 타격 성적을 보였고, 시애틀 이적 이후에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결국 5년 계약에 골인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이 대단했다. 팀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토론토에 3승4패로 분패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네일러는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340, 3홈런을 기록하며 팬들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네일러는 어린 시절에는 외야수로도 뛰었으나 근래 들어서는 1루수 자리에서 출전하는 비중이 높다. 1루수 고정 이후 타격 성적이 껑충 뛰었다.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24년에는 152경기에서 타율 0.243, 31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애리조나와 시애틀을 거치며 총 147경기에서 타율 0.295, 20홈런, 92타점, OPS 0.816을 기록하며 자신의 최고 조정 OPS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도루 개수로 큰 화제를 모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네일러는 지금까지 뛰는 이미지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던 선수다. 그렇게 폭발적인 주력을 가진 선수도 아니다. 실제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25개의 도루에 그쳤다. 

▲ 6시즌 동안 합계 25도루에 그쳤던 네일러는 올해 한 시즌에만 30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했다
▲ 6시즌 동안 합계 25도루에 그쳤던 네일러는 올해 한 시즌에만 30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올해 한 시즌에 30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실패도 두 차례에 그치는 등 괄목할 만한 주루 능력 향상을 보여줬다. 도루 타이밍을 잡는 능력이 탁월했다. 일부에서는 올해 가장 놀라운 일 중 하나로 네일러의 도루 개수를 뽑기도 한다.

네일러의 장기 계약으로 시애틀은 핵심 20대 야수들을 모두 지켰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애런 저지에 이어 아깝게 2위에 그친 칼 랄리는 2030년까지 6년 총액 1억5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묶여있다. 호타준족 중견수인 훌리오 로드리게스 또한 2029년까지 7년 총액 1억193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이 되어 있다. 

세 선수가 타선에서 버티는 가운데 시애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타선의 뼈대를 구축했다.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이 없는 팀인 시애틀이 이런 움직임을 바탕으로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 조시 네일러, 칼 랄리, 훌리오 로드리게스라는 코어 3총사를 모두 장기 계약으로 묶으며 팀 타선의 뼈대를 세운 시애틀
▲ 조시 네일러, 칼 랄리, 훌리오 로드리게스라는 코어 3총사를 모두 장기 계약으로 묶으며 팀 타선의 뼈대를 세운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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