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돼' 충격의 143km 직구로 일본을 퍼펙트 봉쇄하다니…처참했던 볼넷 12개, 유일한 빛은 박영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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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윤욱재 기자] 유일한 퍼펙트 투수였다. 볼넷 12개를 허용하며 고전한 한국 투수진에도 한 줄기 '빛'은 있었다.
KT 마무리투수 박영현(22)이 일본 국가대표를 상대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박영현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 2이닝을 퍼펙트로 봉쇄했다.
박영현이 마운드에 등장한 순간은 한국이 4-6으로 뒤지던 6회초였다. 이날 박영현은 평소보다 구속이 많이 떨어졌는데도 슬라이더를 중점적으로 활용해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두뇌 피칭을 선보였다.
6회초 선두타자 무라바야시 이츠키에게 던진 초구 구속은 143km였다. 시속 150km에 달하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자랑하던 박영현이기에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럼에도 박영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속 145km 직구를 던져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노무라 이사미를 초구 시속 134km 슬라이더로 3루수 땅볼 아웃을 잡은 박영현은 모리시타 쇼타에게 시속 143km 직구를 던져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 가볍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선두타자 사카모토 세이시로에게 직구 3개를 연달아 던진 뒤 시속 132km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았고 니시카와 미쇼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데 이어 나카무라 유헤이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잡으면서 도쿄돔을 고요하게 만들었다.
한국은 박영현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덕분에 추격의 실마리를 풀 수 있었고 결국 7-7 무승부로 한숨을 돌렸다. 이날 한국 투수진은 볼넷 12개를 남발했다. 때문에 박영현의 퍼펙트 피칭이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67경기 69이닝 5승 6패 3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한 박영현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계투진에 힘을 보탤 선수로 주목 받는 자원이다.
"일본이라는 강팀을 상대해서 기뻤다. 무승부로 끝났지만 잘 했다고 생각한다"라는 박영현은 "사실 감각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라갔다. 구속도 잘 나오지 않아서 일단 구속 자체를 보지 않았다. 타자를 상대하는데 신경쓰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박영현은 어떻게 구속이 떨어진 상황에도 퍼펙트 피칭을 해낼 수 있었을까. "구속은 143km가 나오기도 했지만 힘에서는 밀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다"라는 박영현은 "변화구는 슬라이더만 던졌는데 타이밍 유인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피칭을 돌아봤다.
이제 박영현의 2025시즌도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내년에는 WBC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대표팀이 공식 소집하는 1월부터 바쁜 나날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박영현은 "내가 잘 던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라면서 "내년 준비를 잘 해서 WBC 대표팀 승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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